발탁 6개월만에 흑자 만든 CEO, '부산기업 글로벌화' 다리 놓는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4.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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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정현 에스비엑스지(SBXG)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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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현 SBXG 대표 /사진=SBXG 제공
임정현 SBXG 대표 /사진=SBXG 제공
"부산에서 스폰서십을 확대하며 지역 기업들이 서울을 비롯해 다른 지역과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채널이 되겠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e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 교두보 역할도 하겠다."

부산 연고 e스포츠팀 '피어엑스'(FearX) 소속사 SBXG의 임정현 대표는 "부산에 완전히 스며들기 위해 '의식주 휴미락(衣食住 休美樂)'이라는 콘셉트로 지역 업체들과 후원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 지역을 연고지로 둔 사례는 피어엑스가 최초다. 2021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SBXG는 지난 5월 BNK금융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BNK 피어엑스'로 지역 연고 e스포츠팀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임 대표는 부산을 연고로 택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프로게임단은 자금력이 뛰어난 대기업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아 스폰서십이 유지된다. 작은 회사가 똑같이 경쟁하기보다는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고 민심과 가까운 지역사회에서 출발하는 것이 잠재력이 높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야구를 비롯해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큰 곳이다. BNK금융그룹과의 만남은 피어엑스가 부산 연고의 팀이 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부산에 있는 e스포츠팀이라고 하면 피어엑스와 소속사 SBXG가 떠오르게 하는 관계성 형성에 시간을 쏟았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SBXG는 △에어부산 (2,315원 ▼50 -2.11%) △삼진어묵 △형제돼지국밥 △개미집 △골든블루 △라발스호텔 등 지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빠르게 넓혀왔다.

임 대표는 "다양한 분야의 스폰서들이 쌓이니 지역 기관들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부산교육청, 부산청년정책연구원, 부산관광공사 등과 손잡고 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심 기반 IP 커머스로 수익성 확대


/그래픽=최헌정
/그래픽=최헌정
SBXG는 MCN 스타트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자회사로 2020년 설립된 e스포츠 기업이다. 피어엑스를 비롯해 e스포츠 문화공간(포탈·마우스포테이토) 비즈니스, 게임전문 MCN(롤큐) 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SBXG는 지난해 3월 콘텐츠 AI(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 (4,920원 ▼230 -4.47%)에 인수됐다. 임 대표는 포바이포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지난 3월 SBXG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임 대표는 딜로이트, 동아원 미래전략실, SK홀딩스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페이스북(현 메타) 등을 거쳐 하이컨시 최고운영책임자(COO), 뤼이드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SBXG 대표를 맡은 지 6개월 만인 3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창립 이래 첫 흑자다.

임 대표는 흑자 달성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 부문을 갖고 있다 보니 조직들이 각자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조직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을 많이 했고, 이를 위한 키워드와 방향성을 제시했던 게 효과를 냈다"고 했다.

그는 "핵심 키워드는 팬심과 IP(지식재산권)였다. 이것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토대로 수익모델을 찾았다"며 "부산에 연고를 두게 된 것도 팬심과 IP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부산과 연관성이 없는 것들은 모두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SBXG의 수익화 전략에 대해선 "결국 구단이기 때문에 스폰서십이 첫 번째다. 팬심이 쌓이고 커뮤니티가 강화되면 선수들의 IP를 활용한 커머스도 시도할 것"이라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팬심을 만들고 커머스를 확대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했다.


'관람' 중심의 e스포츠…"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


SBXG는 리테일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서울 종각에 위치한 '마우스포테이토'는 게임 문화와 식음료(F&B)를 결합한 공간으로, 지역의 '핫플'로 떠오르며 일반 대중의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신논현에 위치한 '포탈'은 240평 규모의 e스포츠 문화 공간이다. PC방처럼 생겼지만 자체적으로 리그를 펼칠 수 있는 아레나존, 크레이에터들이 콘텐츠 촬영과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쇼룸 등을 갖췄다. e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게임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임 대표는 "마우스포테이토는 콘솔 게임, 포탈은 PC 게임이 중심이다. 각각의 게임사들과 관계를 쌓고 각 게임의 팬심을 활용한 커머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두 공간 모두 메뉴를 부산 중심으로 바꿔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BXG는 팬심·IP 기반의 문화 콘텐츠 기업을 지향한다. 이제는 단순히 광고만으로 스폰서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 팬심을 확보하고 그 팬심을 기반으로 소구되는 IP 기반 커머스가 활성화하면 SBXG의 매출이 성장하고 그 안에서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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