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법률문서도 AI로 번역…베링랩, 30억 프리A 투자유치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8.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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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특화 AI(인공지능) 번역 스타트업 베링랩이 30억원 규모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하버드·스탠퍼드·와튼 비즈니스 스쿨 졸업생들이 설립한 미국 벤처캐피털 더엠비에이펀드(The MBA Fund)가 참여했다.

2020년 창업한 베링랩은 법률문서 번역 분야에 특화한 AI 엔진을 개발해 베링AI, 베링AI플러스 등 두 가지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40여개 로펌, 기업 법무팀 등 전 세계에서 3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솔루션 재구매율은 90%가 넘는다.

베링AI는 구독형 AI 번역 플랫폼으로 중소형 로펌이나 개인 변호사, 전문 번역가의 업무를 보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단순한 텍스트뿐만 아니라 복잡한 형태의 문서 번역 또한 지원한다.

베링AI플러스는 보다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법무·특허법인, 기업, 정부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AI 초벌 번역한 결과물을 30여개국에서 500여명의 변호사와 800여명의 전문 번역사들이 감수해 99%의 품질 정확도를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베링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베링랩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15개 국가에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화웨이 클라우드 스타트업 경진대회, 글로벌 리걸테크 벤처 데이스 대회 등에서도 연달아 우승한 바 있다.

베링랩은 법률과 특허를 넘어 금융, 임상, IT(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전문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각 기업이나 산업에 특화된 업무용 번역기 구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이세영 SBVA 책임은 "베링랩은 국내 법률 번역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법률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토대로 전문 번역 업계에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앞으로 특허와 임상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윤 베링랩 공동대표는 "베링랩만의 기술과 전문성으로 번역 업계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과 서비스 분야를 확장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언어 장벽 없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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