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혁신 트렌드] 탄소배출량, 측정도 쉽지않은데 EU 수출시 보고해야
[편집자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관련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 화두다. [ESG 혁신 트렌드]는 ESG 확산에 기여하는 다양한 혁신 사례, 업계 현주소와 함께 벤처·스타트업이 마주한 과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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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M'(탄소국경관리제도). 듣기에도 생소한 전문용어가 수출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U가 CBAM을 도입함에 따라 EU로 철강 등 6대 품목을 수출할 때 생산과정에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점검, 보고해야 한다.
수출 업무만으로도 빠듯한 중소 수출기업들에겐 큰 숙제가 떨어진 셈이다. 탄소배출관리 등 CBAM 대응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탄소배출 규제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자 ESG 관련 스타트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U "철강 등 6대 분야 수출 시 탄소배출량 보고하라" EU는 지난해 10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분야에 CBAM을 시범 적용했다. EU에 들어오는 관련 물품의 탄소 배출량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2025년까진 일종의 준비기간인 '전환기간'으로 설정해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제도를 본격 적용한다. 해당 기업들은 보고서를 연 1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탄소 배출에 따른 유료 인증서도 구매해야 한다. EU는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취지이지만 새로운 관세 형태로 무역장벽을 치는 것이란 비판도 존재한다. 이 제도가 까다로운 이유는 간단하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우선 측정부터 해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 걸쳐 탄소를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발생시켰는지 따져야 한다. 제품 제조시 직접 발생하는 온실가스, 전기를 썼다면 그 전기를 생산할 때 얼마나 탄소가 나왔는지 고려 대상이다. 각종 원자재 운송시 발생한 탄소도 추적해야 한다. 측정을 한다해도 과연 믿을 수 있는 결과인지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의 기업이 기존 사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이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CBAM 규제 대상 6대 품목 수출 중소기업 235개사를 조사했더니 '탄소배출량 산정·검증절차 이행'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며 "CBAM 맞춤 컨설팅, 탄소배출량 관리 실무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2024 중소기업 CBAM 대응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2차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컨설팅 1200만원, 검증 800만원 등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와 내년이 EU CBAM 규제에 대비할 골든타임"(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란 설명이다.
ESG 스타트업들 원스톱 탄소배출관리 서비스 주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주목 받는다. 글래스돔은 스탠퍼드대 출신 김대웅 대표가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했다.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보고·인증을 할 수 있는 솔루션도 그 중 하나다. 2020년 국내지사 글래스돔코리아를 세웠으며 롯데알미늄, SK C&C 등 대기업들이 고객사다.
케빈랩은 에너지 수요관리가 가능한 '케빈랩 에너지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건물이나 생산설비를 대상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현황을 분석, 최적의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케빈랩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엔츠(AENTS)는 2022년 탄소관리회계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엔스코프'를 출시했다. 엔츠는 임팩트투자 전문 VC(벤처캐피탈)인 인비저닝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SK에코플랜트 등 고객사를 늘려 왔다.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서비스가 성장해 나갈수록 창출할 임팩트의 크기도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후두시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탄소절감 솔루션 '그린플로'를 운영중이다. 탄소 배출 데이터 수집·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전자문서 생산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외에 세일즈포스, SAP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기업도 속속 탄소측정 관련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규제환경 변화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고 보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일정규모 이상 중소기업에 탄소배출량 측정 및 검증보고서 발급 지원 △EU 수출 중소기업 1358곳 대상 교육연수 실시 등 EU CBAM 대응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탄소중립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할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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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M'(탄소국경관리제도). 듣기에도 생소한 전문용어가 수출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U가 CBAM을 도입함에 따라 EU로 철강 등 6대 품목을 수출할 때 생산과정에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점검, 보고해야 한다.
수출 업무만으로도 빠듯한 중소 수출기업들에겐 큰 숙제가 떨어진 셈이다. 탄소배출관리 등 CBAM 대응 솔루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탄소배출 규제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자 ESG 관련 스타트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EU "철강 등 6대 분야 수출 시 탄소배출량 보고하라" EU는 지난해 10월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분야에 CBAM을 시범 적용했다. EU에 들어오는 관련 물품의 탄소 배출량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2025년까진 일종의 준비기간인 '전환기간'으로 설정해 탄소배출량을 보고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2026년부터는 제도를 본격 적용한다. 해당 기업들은 보고서를 연 1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탄소 배출에 따른 유료 인증서도 구매해야 한다. EU는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취지이지만 새로운 관세 형태로 무역장벽을 치는 것이란 비판도 존재한다. 이 제도가 까다로운 이유는 간단하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우선 측정부터 해야하는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은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 걸쳐 탄소를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발생시켰는지 따져야 한다. 제품 제조시 직접 발생하는 온실가스, 전기를 썼다면 그 전기를 생산할 때 얼마나 탄소가 나왔는지 고려 대상이다. 각종 원자재 운송시 발생한 탄소도 추적해야 한다. 측정을 한다해도 과연 믿을 수 있는 결과인지 공신력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의 기업이 기존 사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이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최근 CBAM 규제 대상 6대 품목 수출 중소기업 235개사를 조사했더니 '탄소배출량 산정·검증절차 이행'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며 "CBAM 맞춤 컨설팅, 탄소배출량 관리 실무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2024 중소기업 CBAM 대응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2차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컨설팅 1200만원, 검증 800만원 등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와 내년이 EU CBAM 규제에 대비할 골든타임"(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이란 설명이다.
ESG 스타트업들 원스톱 탄소배출관리 서비스 주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주목 받는다. 글래스돔은 스탠퍼드대 출신 김대웅 대표가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했다.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보고·인증을 할 수 있는 솔루션도 그 중 하나다. 2020년 국내지사 글래스돔코리아를 세웠으며 롯데알미늄, SK C&C 등 대기업들이 고객사다.
케빈랩은 에너지 수요관리가 가능한 '케빈랩 에너지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건물이나 생산설비를 대상으로 실시간 에너지 사용현황을 분석, 최적의 에너지 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케빈랩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엔츠(AENTS)는 2022년 탄소관리회계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엔스코프'를 출시했다. 엔츠는 임팩트투자 전문 VC(벤처캐피탈)인 인비저닝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SK에코플랜트 등 고객사를 늘려 왔다.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서비스가 성장해 나갈수록 창출할 임팩트의 크기도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후두시랩은 인공지능(AI) 기반 탄소절감 솔루션 '그린플로'를 운영중이다. 탄소 배출 데이터 수집·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전자문서 생산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외에 세일즈포스, SAP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 글로벌기업도 속속 탄소측정 관련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규제환경 변화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고 보고 발빠르게 대응하는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일정규모 이상 중소기업에 탄소배출량 측정 및 검증보고서 발급 지원 △EU 수출 중소기업 1358곳 대상 교육연수 실시 등 EU CBAM 대응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탄소중립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반드시 대응해야 할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츠
- 사업분야친환경∙에너지, 경영∙인사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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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성휘 차장 sunnykim@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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