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보은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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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이 단순히 인건비 절감만 생각하고 오는 것이다. 베트남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현지에서 길을 뚫기가 쉽지 않다. 바이오처럼 자신들이 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선 오히려 기회가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이보은 전략팀장은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고 하이테크(Hi-Tech)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차바이오그룹에서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으로, 인체의 장기 및 질환별 오가노이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효능 평가 플랫폼 '오디세이(ODISEI)'를 개발하고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장기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장기 육편을 배양하는 기술로 난치병 치료와 신약 개발에 활용된다. 일례로 암 환자 줄기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는 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반영한 항암 약물 개발에 쓰이고 있다.
이보은 팀장은 "장기에 상처가 나서 뜯어진다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는데 오가노이드를 넣어 메꾸면 따로 적응하고 기능을 만들어 낼 필요 없이 바로 붙어서 기능하게 된다"며 "줄기세포처럼 1~2년간 조직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 필요 없는 기술"이라고 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철저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빈벡 국제종합병원과 맞손…하반기부터 매출 창출 본격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자회사 빈멕(Vinmec) 국제종합병원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베트남 대기업과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빈멕 병원은 빈그룹에서 의료사업을 담당하는 빈멕 헬스케어 시스템 소속 종합병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의 공동 연구 및 협업을 통해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빈멕 병원과 손잡기 위해 투트랙으로 접근했다. 우선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유종만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빈그룹 관계자에 바이오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빈멕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를 대상으로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이 수용돼 협업이 성사됐다. 이 팀장은 "빈그룹 차원에서 의지를 보이고 의사들과 실무적인 부분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빈멕 병원과 손을 잡은 것은 확실한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베트남에서의 사업 전개에 유리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하노이에 문을 연 K-스타트업센터(KSC)는 베트남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우리가 외국인 투자 법인이다보니 약간은 경계 대상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직접적으로 정부 과제를 따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빈멕 병원이나 현지 대학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이 학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바이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지만 관심도는 매우 높다"며 "한국은 국가에서 인증을 받아야 기술적 신뢰도가 생기는 편이지만, 여기는 의사들의 재량이 강해 우리의 기술을 테스트하기가 좋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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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이 단순히 인건비 절감만 생각하고 오는 것이다. 베트남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현지에서 길을 뚫기가 쉽지 않다. 바이오처럼 자신들이 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선 오히려 기회가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이보은 전략팀장은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고 하이테크(Hi-Tech)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차바이오그룹에서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으로, 인체의 장기 및 질환별 오가노이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효능 평가 플랫폼 '오디세이(ODISEI)'를 개발하고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장기로 분화하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장기 육편을 배양하는 기술로 난치병 치료와 신약 개발에 활용된다. 일례로 암 환자 줄기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는 개인의 유전적 차이를 반영한 항암 약물 개발에 쓰이고 있다.
이보은 팀장은 "장기에 상처가 나서 뜯어진다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는데 오가노이드를 넣어 메꾸면 따로 적응하고 기능을 만들어 낼 필요 없이 바로 붙어서 기능하게 된다"며 "줄기세포처럼 1~2년간 조직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 필요 없는 기술"이라고 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철저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빈벡 국제종합병원과 맞손…하반기부터 매출 창출 본격화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의 자회사 빈멕(Vinmec) 국제종합병원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베트남 대기업과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다.
빈멕 병원은 빈그룹에서 의료사업을 담당하는 빈멕 헬스케어 시스템 소속 종합병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의 공동 연구 및 협업을 통해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빈멕 병원과 손잡기 위해 투트랙으로 접근했다. 우선 지난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유종만 대표가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빈그룹 관계자에 바이오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 빈멕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를 대상으로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이 수용돼 협업이 성사됐다. 이 팀장은 "빈그룹 차원에서 의지를 보이고 의사들과 실무적인 부분에서 논의가 이뤄진 것이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빈멕 병원과 손을 잡은 것은 확실한 현지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베트남에서의 사업 전개에 유리하다는 현실적인 판단에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하노이에 문을 연 K-스타트업센터(KSC)는 베트남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우리가 외국인 투자 법인이다보니 약간은 경계 대상이라는 분위기가 있다. 직접적으로 정부 과제를 따기가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빈멕 병원이나 현지 대학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이 학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바이오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지만 관심도는 매우 높다"며 "한국은 국가에서 인증을 받아야 기술적 신뢰도가 생기는 편이지만, 여기는 의사들의 재량이 강해 우리의 기술을 테스트하기가 좋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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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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