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 등 5대 혁신연구 클러스트 구축...호남권 딥테크 키운다

광주=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3.10.0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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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글로컬 유니콘 키우자-광주편]
미래 30년 성장공식 다시 짜는 임기철 GIST 총장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사진=GIST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사진=GIST
"미국 주립대학을 보면 그 지역의 기업들과 매우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도 이제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를 넘어, 지역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임기철 지스트 총장은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스트는 그동안 교육·연구에만 집중해왔다. 덕분에 30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지스트의 책임과 역할을 대학 밖으로 확장할 시기라는 게 이 총장의 판단이다.

"지스트가 지닌 우수한 연구성과를 활용하면 지역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어요. 지역기업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스트도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임 총장은 먼저 지스트에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첨단소재, 의료·바이오, 콘텐츠 등 '5대 혁신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사진=GIST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사진=GIST
이미 지스트는 정부의 지역 공약사업인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과 연계해 AI 반도체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반도체 생산에 기여할 '차세대 AI 반도체 첨단공정 팹(제조 설비)' 설치를 추진 중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광주광역시에서 지원받아 수행하는 총사업비 446억원의 대규모 사업이다. 클린룸과 강의실을 포함한 3층 건물을 2026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임 총장은 취임 후 처음 참석한 행사가 GIST와 광주·전남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협의체' 회의였을 정도로 지역 기업과의 협력, 기술사업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산학협력협의체는 지스트가 보유한 우수한 연구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AI, 소재·부품·장비, 바이오기술(BT) 3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지스트 교수 20여명과 59개 기업 대표가 활동 중이다. 월 1회 분과별 정기회의를 통해 지스트의 유망기술을 소개하고 기업의 기술적 애로사항을 지원하며 경영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과 지역기업 간 논의됐던 수많은 산학협력사업은 허울 좋은 선언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과 기업 간의 현실적인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기업의 눈높이에서 대학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협의체와 같은 자리가 필요합니다. 교수와 기업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실제로 실현 가능한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이 우선 순위입니다."

임 총장은 이와 함께 학생 창업 성과와 기술사업화 실적들도 챙겨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인 '지스트 홀딩스'를 설립해 창업을 유인하고, 발전기금을 임기 내에 200억원 규모로 조성해 광주와 전남지역에 '연구 및 의료장비산업' 기반을 마련,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지스트는 이미 호남권에서 기술창업 허브로 평가받는다. 지스트는 매년 4월 유망 창업 아이디어를 선발하는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또 △모의창업프로그램(GSS) △캠퍼스 최고경영자 챌린지(CCC) △기술을 시장으로(T2M·Tech to Market) △이노베이터 참여 프로그램(IPP) 등 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엔 지스트 교원 창업기업인 '포엘'과 졸업생 창업기업인 '인트플로우'가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 광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 및 기술 이전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응용연구단(GTI)와 혁신기업가교육센터가 재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업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연구만이 아니라 기업가정신을 갖춘 창업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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