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들 우울·불안 심각…멘탈 관리 위한 마음상담소 출범
"2008년 경제위기를 겪을 때 직원들과 일대일로 상담하며 구조조정을 했다. '당신은 나가야 한다'는 말을 할 때 가장 힘들었다.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예술의 전당 뒤에 차를 대놓고 정말 짐승 소리가 날 정도로 울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열린 스타트업 멘탈 헬스케어 프로젝트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 출범식에서 자신이 벤처기업인 시절 겪은 마음이 힘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나고 보니 그 당시 과정을 관통했던 사람들을 알았다면,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던 사람들을 만났다면 그때가 그렇게 무겁지 않았을 것"이라며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하나의 문화적인 클러스터로서 많은 선배 창업자들이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기관과 단체가 합심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20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산나눔재단 등 4곳이 주관기관을 맡고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마음상담소는 창업자들의 정신건강이 실제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설립이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7월 디캠프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2명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창업가들은 일반 성인보다 우울·불안 수준이 높았다.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고 있는 창업자가 32.5%로 전국 성인 평균(18.1%)을 웃돌았다. 불안의 비율도 20.3%로 전국 성인 평균(8%)보다 높았다.
"창업자 멘탈 관리,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기초 체력"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전문가 심리상담 지원 △웰니스 자가점검 테스트 △경영 고민을 나누는 토크룸 △마음캠프 프로그램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맵 구축 등 창업자를 위한 공감과 함께 전문가 조력 등 다양한 트랙으로 운영된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창업자의 멘탈을 잘 관리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경영의 기초 체력"이라며 "스타트업이 초기일수록 창업자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멘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하지만 창업자가 힘들다고 해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다. 괜히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면 투자자를 비롯해 회사에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자가 진단 프로그램부터 위로와 공감, 서로가 잘 챙겨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등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챙겨나가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20여개 스타트업들도 연대해 창업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나선다. 최 대표는 "헬스케어 서비스 멘토를 구성하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요즘처럼 사회경제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단한 마음이다. 자아성찰과 함께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 정부와 민간 모두의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마음상담소 출범식에는 명상 스타트업 '마보'를 운영하는 유정은 대표가 시간·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과 효과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에게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어진 라운드토크는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진행하고 △김영덕 디캠프 대표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김영인 가지랩 대표 △유정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윤건수 회장은 "정신건강 위험을 극복하려면 생태계 연대와 창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국내 창업 관련 지원 정책은 재정·인프라·교육 등 활성화에만 집중된 반면 해외는 심리상담과 코칭을 적극 권장한다. 이러한 제도·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열린 스타트업 멘탈 헬스케어 프로젝트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 출범식에서 자신이 벤처기업인 시절 겪은 마음이 힘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나고 보니 그 당시 과정을 관통했던 사람들을 알았다면,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던 사람들을 만났다면 그때가 그렇게 무겁지 않았을 것"이라며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하나의 문화적인 클러스터로서 많은 선배 창업자들이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공식 출범한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기관과 단체가 합심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20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아산나눔재단 등 4곳이 주관기관을 맡고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후원한다.
이번 마음상담소는 창업자들의 정신건강이 실제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설립이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7월 디캠프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창업자 27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2명은 자살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창업가들은 일반 성인보다 우울·불안 수준이 높았다. 중간 수준 이상의 우울을 겪고 있는 창업자가 32.5%로 전국 성인 평균(18.1%)을 웃돌았다. 불안의 비율도 20.3%로 전국 성인 평균(8%)보다 높았다.
"창업자 멘탈 관리,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기초 체력"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전문가 심리상담 지원 △웰니스 자가점검 테스트 △경영 고민을 나누는 토크룸 △마음캠프 프로그램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맵 구축 등 창업자를 위한 공감과 함께 전문가 조력 등 다양한 트랙으로 운영된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창업자의 멘탈을 잘 관리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경영의 기초 체력"이라며 "스타트업이 초기일수록 창업자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에 멘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하지만 창업자가 힘들다고 해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에 다녀오기가 쉽지 않다. 괜히 정신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면 투자자를 비롯해 회사에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가들의 마음상담소는 자가 진단 프로그램부터 위로와 공감, 서로가 잘 챙겨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할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 등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챙겨나가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20여개 스타트업들도 연대해 창업자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나선다. 최 대표는 "헬스케어 서비스 멘토를 구성하려고 한다.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요즘처럼 사회경제적 변화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창업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단한 마음이다. 자아성찰과 함께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 정부와 민간 모두의 지원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마음상담소 출범식에는 명상 스타트업 '마보'를 운영하는 유정은 대표가 시간·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과 효과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에게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어진 라운드토크는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진행하고 △김영덕 디캠프 대표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 △김영인 가지랩 대표 △유정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윤건수 회장은 "정신건강 위험을 극복하려면 생태계 연대와 창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국내 창업 관련 지원 정책은 재정·인프라·교육 등 활성화에만 집중된 반면 해외는 심리상담과 코칭을 적극 권장한다. 이러한 제도·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기업 주요 기사
- 기사 이미지 스타트업계, '약사법'에…"목욕물 버리려다 아이도 버리려하나"
- 기사 이미지 13개국 50개 스타트업,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무대 오른다
- 기사 이미지 "기술창업 감소는 국가적 위기…스타트업 강국 위한 대책 절실"
관련기사
- '타다 악몽' 무죄 종결에도…'제2의 타다' 스타트업들 여전히 위기
- 착용샷 한장 없이 100억 매출 올린 '주니어 브라' 판매 비결
- 이병헌 모델로 내세운 '밀당PT', YBM서 전략투자 유치
- '타다 반성' 국회의원들…무죄 판결에 "제2의 타타 사태 막자"
- "혁신은 죄가 없다"...4년만에 끝난 '모빌리티 잔혹사'
-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