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 구독 결제 전문 SaaS '스텝페이', 23억원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면도기, 커피, 의류 등 구독 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 있다. 구독 결제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텝페이다. 다양한 B2B(기업간거래) 기업들의 다양한 결제방식을 해결해주는 전문성에 일찌감치 투자를 결정한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구독 결제 전문 플랫폼 '스텝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스텝페이는 최근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와 인포뱅크로부터 23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소풍벤처스로부터 3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한지 1년여만이다.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6억원이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먼저 투자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힌 길창군 인포뱅크 아이엑셀 투자기획팀 상무는 "금융사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구독 결제 사업 관련 문제 해결 능력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수차례 만나면서 스텝페이가 구독결제와 관련해선 가장 잘 해결한 기업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개발자도 '스텝페이' 이용하면 30분만에 구독스토어 오픈 2019년 9월 설립된 스텝페이는 구독 결제 전문 사스(Saas) 플랫폼 '스텝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스텝페이'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 사업자가 정기 구독형 요금제를 간편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구독 결제 솔루션이다.
폐쇄적인 기존의 결제·커머스 솔루션과 다르게, 모든 기능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며 확장 가능한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등 유연하고 개방된 형태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는 수개월 걸리던 구독 서비스 개발 기간을 단 1주일 이내로 줄일 수 있고, 비개발자는 코딩 없이 클릭만으로 구독 스토어를 30분 만에 오픈할 수 있다. 실물부터 콘텐츠, 소프트웨어 결제까지 다양하게 지원한다.
결제 API 연동 및 웹사이트 테마 형태로 제공돼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핵심 과금 모델을 단기간 내 설치할 수 있고, 카드 결제 오류나 구독 취소 등 특이 상황에 대응해 자동화된 고객 관리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길 상무는 "구독결제가 단순히 결제만 반복해주는 게 아니다. 첫달 무료 후 두번째 달부터 자동결제하거나 일부 또는 전체 기능을 사용할 때 결제가 다르기 때문에 자동결제에도 매우 다양한 기능, 다양한 요금제가 필요한데 스텝페이는 이러한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개발자도 누구나 쉽게 연동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화한 것도 매력적"이라면서 "우리가 투자한 180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2020년 40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길 상무는 "국내시장 규모만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우선 국내에서 잘 하면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의 김석현 공동대표도 "B2B SaaS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최적화된 결제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스텝페이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는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와 미국 투자회사 사제파트너스의 파트너들이 2018년에 세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이다.
입소문만으로 올해 '9배' 성장…이번 투자유치로 글로벌 진출 초석 다진다
스텝페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유수의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구독 서비스 업체인 △레이지소사이어티(면도기 구독) △빈브라더스(커피 구독) △패브(의류 대여) 등과 결제복구 솔루션 '스텝커버'를 이용하는 △포자랩스(AI 음원 창작기업) △SCI평가정보 등이 있다.
이광희 스텝페이 공동대표는 "올해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11월초 현재 9배 정도 성장했다"면서 "지금까지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입소문만으로도 이렇게 성장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내년 또는 내후년에 단계별로 추가 투자유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투자유치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가급적 글로벌 VC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스텝페이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두가지인데, 우선 국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판매를 추진할 때 언어나 화폐, 세금 적용 등 결제기능 불편을 해결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예 우리가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 등으로 진출해 아시아시장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이때 글로벌 자금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단아 스텝페이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 대상의 설치형 및 SaaS 솔루션 제공을 통해 스텝페이 솔루션에 대한 니즈를 확인하는 해였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인 인재 영입과 서비스 고도화로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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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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