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칼럼]
글로벌리서치 기관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유치가 모든 단계에서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유치 건수가 금년 1분기 대비 2분기 들어 20% 이상 감소했다. 얼마 전 참석한 스타트업 관련 컨퍼런스에서도 많은 이들에게서 소위 '스타트업의 겨울'이 회자됐다.
실제 최근 투치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연초 대비 훨씬 어려운 상황임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를 약속했던 기관에서 투자 결정을 보류하거나 심지어 기업가치를 이전 단계보다 낮추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 역시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가 쉽지 않아 졌기에 투자 재원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결정에 이전 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실 작금의 스타트업의 겨울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만 위기의 징후들에 대해서 애써 외면하고 방치했던 결과인지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경쟁과 과도한 유동성 등으로부터 발생되는 위험은 충분히 예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로, 스타트업이나 투자 업계 모두 생존을 위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관점을 바꿔보자. 위기가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대공황,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이라는 재앙적 사건 이후 역설적이지만 '파괴적 혁신'이 일어났다. 일례로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붕괴된 후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고 현금흐름을 잘 관리했던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더욱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구글 등이 위기 시대를 관통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됐고, 한국에서도 네이버가 시장의 지배자가 됐다.
투자 역시 불황 등의 어려운 경제 상황일 때 수익율은 훨씬 나았다는 것이 투자업계에서 공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경기침체 시기에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가 호황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혁신이 위기 속에서 나타났고 이를 생산성 증가 등의 탁월한 가치를 실현했던 기업들은 오히려 도약했고, 그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경기침체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은 스타트업 대표 대부분이 처음 경험할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사업을 시작한 지 최근 몇 년 이내 일텐데,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역시 그 존재를 위협받을 것이다. 특히 어려운 건 이번 스타트업의 겨울이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아니면 더 길게 갈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겨울이 끝나면 다시 봄이 온다. 솔직히 사업을 하는 입장이나 투자를 하는 입장 모두 '봄날'은 언제나 짧았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투자기관 모두 위기 극복을 위해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되 상대방이 존재해야 나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어려워진 환경에서도 조직과 사업을 운영하면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고, 투자기관 역시 스타트업이 무사히 겨울을 지나갈 수 있도록 진정한 조력자가 돼야 할 것이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스타트업 하기 좋은 세계 10위 도시라고 한다. 지난 10여년간의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이를 실행할 참여자의 역량도 많이 성장했다. 이전보다는 훨씬 개선된 창업 생태계 속에서 뛰어난 창업자들이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이는 정부, 투자업계, 창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이 함께 일궈낸 공동의 성과이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는 말이 있다. 스타트업의 겨울이 끝나고 다시 찾아 올 봄날을 위해 어려울 때 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로써 한국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이번 시련이 힘들지만 귀중한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실제 최근 투치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연초 대비 훨씬 어려운 상황임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를 약속했던 기관에서 투자 결정을 보류하거나 심지어 기업가치를 이전 단계보다 낮추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벤처캐피털(VC)업계 역시 IPO(기업공개)를 통한 회수가 쉽지 않아 졌기에 투자 재원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결정에 이전 보다 훨씬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사실 작금의 스타트업의 겨울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지만 위기의 징후들에 대해서 애써 외면하고 방치했던 결과인지도 모른다. 미국과 중국간의 패권 경쟁과 과도한 유동성 등으로부터 발생되는 위험은 충분히 예견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로, 스타트업이나 투자 업계 모두 생존을 위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관점을 바꿔보자. 위기가 위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대공황,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이라는 재앙적 사건 이후 역설적이지만 '파괴적 혁신'이 일어났다. 일례로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붕괴된 후 확고한 경쟁 우위를 갖고 현금흐름을 잘 관리했던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더욱 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구글 등이 위기 시대를 관통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됐고, 한국에서도 네이버가 시장의 지배자가 됐다.
투자 역시 불황 등의 어려운 경제 상황일 때 수익율은 훨씬 나았다는 것이 투자업계에서 공감하는 부분이다. 물론 경기침체 시기에 투자 기업의 기업가치가 호황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혁신이 위기 속에서 나타났고 이를 생산성 증가 등의 탁월한 가치를 실현했던 기업들은 오히려 도약했고, 그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지금 당면하고 있는 경기침체로부터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은 스타트업 대표 대부분이 처음 경험할 것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사업을 시작한 지 최근 몇 년 이내 일텐데,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역시 그 존재를 위협받을 것이다. 특히 어려운 건 이번 스타트업의 겨울이 1년이 갈지 2년이 갈지 아니면 더 길게 갈지 예측이 어렵다는 점이다.
겨울이 끝나면 다시 봄이 온다. 솔직히 사업을 하는 입장이나 투자를 하는 입장 모두 '봄날'은 언제나 짧았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투자기관 모두 위기 극복을 위해 각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되 상대방이 존재해야 나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어려워진 환경에서도 조직과 사업을 운영하면서 혁신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고, 투자기관 역시 스타트업이 무사히 겨울을 지나갈 수 있도록 진정한 조력자가 돼야 할 것이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스타트업 하기 좋은 세계 10위 도시라고 한다. 지난 10여년간의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이를 실행할 참여자의 역량도 많이 성장했다. 이전보다는 훨씬 개선된 창업 생태계 속에서 뛰어난 창업자들이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이는 정부, 투자업계, 창업 지원 기관, 스타트업이 함께 일궈낸 공동의 성과이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는 말이 있다. 스타트업의 겨울이 끝나고 다시 찾아 올 봄날을 위해 어려울 때 같이 헤쳐 나가야 하는 상생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로써 한국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더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이번 시련이 힘들지만 귀중한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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