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은퇴한 프로축구 선수, '비대면 매니저' 부활…260여팀 줄섰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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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선수관리 플랫폼 '플코' 운영사 큐엠아이티,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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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 /사진제공=큐엠아이티
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 /사진제공=큐엠아이티
"8년 간의 프로 생활이 부상으로 종지부를 찍었지만, 후배들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합니다."

20년 넘게 축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상기씨는 2018년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부상 관리까지 가능한 선수 관리 시스템(AMS) '플코'를 운영하는 큐엠아이티다. 후배들이 자신의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상기 대표의 진정성 있는 아이디어에 뭉칫돈이 몰렸다. 큐엠아이티는 최근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보광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한 이번 펀딩에 슈미트·NBH캐피탈·빅베이슨캐피탈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선수들의 수면·심리상태까지 꼼꼼하게 관리하는 '플코'


대한체육회가 조사한 '2019년 은퇴운동 선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운동선수의 평균 은퇴 나이는 23세,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한 선수는 전체 24.8%에 달한다. 스포츠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선수들에 대한 무리한 훈련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역시 부상으로 선수 경력이 단절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2010년 프로축구구단 성남일화에 입단했다. 이듬해 수원삼성으로 이적, 상무를 거쳐 수원FC, 이랜드FC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 누적된 부상으로 프로 생활을 접었다.

플코의 목표는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다. 선수가 훈련이나 경기 전 피로도, 스트레스 수준, 기분, 수면시간 등 컨디션과 통증 부위 및 강도, 빈도 등 부상 정보를 정량화된 척도로 기입한다. 이 데이터는 감독과 코치에게 전달돼 분석적인 선수 관리가 가능하다.

이동 거리나 심박수 등 계량적 지표 외에도 선수의 심리상태 등 정신생리학적 개념을 고려한 피로 수준까지 체크해준다.

플코는 이미 현장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3개 종목, 260개 팀이 플코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플코에 자신의 몸 상태와 컨디션 정보를 등록하고 있는 선수만 해도 1만명이 넘는다. 실적 역시 크게 성장해 지난해 월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225% 넘게 늘었다.


직관적인 인테페이스 해외진출…빅데이터로 확장성↑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큐엠아이티의 강점은 확장성과 빅데이터다. 큐엠아이티 투자를 리드한 보광인베스트먼트의 강구민 대표는 "플코 서비스는 국내 축구시장 외 더 넓은 스포츠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프로축구연맹(K리그), 김천상무(K리그1), 경남FC(K리그2) 등 축구 관련 단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했던 큐엠아이티가 최근 남자배구 서울 우리카드WON, 여자농구 부천 하나원큐(여자농구)로 고객사를 확장한 게 대표적이다.

해외진출도 용이하다. 직관적인 플코 서비스는 번역만 하면 전세계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강 대표는 "언어적인 장벽이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플코를 통해 쌓인 빅데이터도 큐엠아이티의 자산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성인까지 쌓인 선수들의 빅데이터는 선수 스카우트와 재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빅베이슨캐피탈의 홍선기 책임심사역도 "선수들의 상태를 진단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향후 스포츠 산업 내 웰니스 시장을 좌우할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기입하는 방식의 시스템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피로도와 스트레스 수준을 직접 넣기 때문에 정보가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큐엠아이티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부상 예측 모델의 고도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 및 적용,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상기 큐엠아이티 대표는 "올해는 전 직군에 걸쳐 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해 내실을 기하는 한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 모델의 확대·글로벌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 가동 등 외연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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