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구축 비용이 어마어마…그러면 빌려쓰세요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09.15 13:13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 진출팀] ⑤젠틀에너지


"비효율적인 공장운영으로 매년 약 275조원의 원재료와 인력 자원 낭비가 발생하고 있어요. 저희 솔루션을 쓰면 전기·인력비 등을 적절히 계획할 수 있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팩토로이드'를 개발한 송찰스기석 젠틀에너지 대표는 자사 사업모델을 이 같이 설명했다. 젠틀에너지는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175개 업체들과 겨뤄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스마트팩토리라는 기술 용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도입되지는 않았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과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팩토리 도입률은 2019년 기준 약 6.5%에 그친다. 왜 일까?

젠틀에너지가 그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150개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크게 2가지 도입장벽이 있었다. 먼저 최대 수십억원 단위까지 치솟는 높은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또하나는 도입 후 원가 절감이나 생산성 증대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려면 센서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때 수천수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어 센서를 운영하기 위한 통신 및 인프라 시공으로 수천수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내야한다. 시공 기간 공장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데 이때 막대한 잠재적 매출 손실이 일어난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진에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송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률이 낮은 원인은 초고속 네트워크, 초정밀 센서와 같은 첨단 기술의 성숙도가 낮거나 보급이 느려서가 아니라 비용 부담과 함께 효과가 입증되지 못한 이유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팩토로이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무전원 센서 플랫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시스템, 반응형 기계학습 알고리즘 등으로 단출하게 구성된 이 솔루션은 구독·렌탈 방식으로 저렴하게 제공한다. 사용비는 공장 규모 등에 따라 다르게 측정된다.

센서는 탈부착이 쉽고 설치가 쉬워 공정라인을 멈춰세울 필요가 없다. 또 자가발전이 가능해 기존 공장에 설치된 통신망과 전력선을 침해하지 않는다. 이런 센서에 특화된 IoT 네트워크와 서버는 수집한 데이터를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 분석한다. 기기 가동 및 작업자 현황, 기기 평균 가동률, 생산 가능 수량, 에너지 사용 효율 등을 분 단위로 파악, 종합적인 생산성 정보와 자원 사용 효율 개선책 등을 경영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려준다는 설명이다.

젠틀에너지의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팩토로이드를 도입한 A사의 경우 전기료를 기존보다 7% 낮추는 등 투자수익률(ROI)이 250%에 달했다. 현재 8개 고객사와 11개 공장에 납품·설치됐다. 김진구 젠틀에너지 공동대표는 "2027년까지 국내 약 1만개 공장에 팩토로이드를 제공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회 심사위원인 엄민우 포스코기술투자 수석심사역은 "기존 중소·중견기업이 큰 규모의 투자를 하기 전에 팩트로이드와 같이 낮은 비용과 리스크 프리(risk-free)한 제품을 먼저 경험하게 되면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한 부담이나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유니콘팩토리'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