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로 뽑혔는데 非코딩 업무만?…AI 비서로 잡무 줄인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9.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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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 진출팀]③랭코드, SW개발자 돕는 AI챗봇비서…"업무량 60% 줄인다"

김민준 랭코드 대표 /사진제공=랭코드
김민준 랭코드 대표 /사진제공=랭코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개발자들이 검정 화면에 소스를 입력하면서 열심히 개발을 하죠. 그런데 실제 개발자들에게 그런 개발시간은 얼마 안 돼요. 60% 이상 업무는 과거 소스들을 검색하거나 참고자료를 분석하는 데 쓰여요. 랭코드는 개발자들에게 이런 업무시간을 단축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위한 인공지능(AI)기반 챗봇플랫폼을 개발한 랭코드의 김민준 대표는 자사의 사업모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랭코드는 올해 한국기업가정신재단과 패스파인더H, 엔슬파트너스, 씨엔티테크가 주최하고 머니투데이·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규모 창업경진대회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175대 6의 경쟁률을 뚫고 결선에 진출했다.

랭코드에 따르면 현재 SW업계는 구조적으로 개발자들이 기타 업무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회사가 어떤 코드를 사용해왔는지,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해야 하는지 등 개발 외적인 업무량이 많아서다. 김민준 랭코드 대표는 "개발자 하루 업무 8시간 중 5시간은 그야말로 '검색'만 하다가 보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랭코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챗봇 플랫폼을 지원한다. 해당 플랫폼은 사내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코드, 파일, 링크 등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의 △트레이닝 △가이드 △분석 △협업 등 4가지 업무를 지원한다.

이전까지 개발지원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라', '컨플루언스' 등 플랫폼보다 사용이 편리한 것도 강점이다. 기존 플랫폼들은 문서 형태여서 자료가 방대해질 경우 사용자가 코드나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다시 어려워져서다. 랭코드는 이를 챗봇 방식으로 해결해 생산성을 높여준다.

김민준 랭코드 대표는 "개발자들의 질문 대부분은 아예 우리 회사에서 아무도 답을 못 하는 것들이 아니라 누군가 답을 내놨던 것"이라며 "그걸 다시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정말로 길다. 고도화된 SW를 개발하면서 개발환경은 오히려 원시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랭코드 AI챗봇은 보통 7번 검색해,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15분 가량이 걸리는 걸 1번 질문해 1초만에 답을 얻도록 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랭코드
자료제공=랭코드
실제 개발현장에서도 랭코드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현재 13개 회사에서 랭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도 포함돼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랭코드를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이같은 개발자 지원 플랫폼을 만든 것은 본인의 개발 경험에서 비롯됐다. 과거 김 대표는 다른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해 개발자로 활동했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개발자들을 추가 채용했는데 오히려 개발속도가 느려졌다"며 "개발자들의 능력이 안돼서가 아닌데, 개발자 간 업무를 협업·조율·관리하면서 속도가 더 느려졌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문제"라고 덧붙였다.

랭코드는 김 대표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문제점을 체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인 만큼 성장성과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인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창업가 본인이 뛰어난 개발역량을 가진 창업자이기에 개발 업무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잘 포착했다"며 "그에 대한 해결책도 명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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