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AI의 무한변주, 미래 충격 대비하자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2.08.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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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예선을 통과한 50개팀 중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스타트업 6개팀이 지난 3일 발표됐다. 국내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에서 활약 중인 벤처투자 및 창업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고심 끝에 제출한 채점표엔 공통된 한 가지가 있었다. 바로 AI(인공지능)를 통해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결선에 오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기반 문서작성도구 '뤼튼'(Wrtn)을 개발했다. 글을 완성한 뒤 글의 취약점을 분석해준다. 가독성 수준, 어휘력과 맞춤법, 출처에 대한 분석 등이 지원된다. '세이프틱스'는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위험을 인지해 작업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는 협동로봇안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젠틀에너지'는 노후화한 제조업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가 실시간 유지·보수, 생산성 모니터링, 필요한 부품수급 등을 알아서 관리한다.

AI기술은 이처럼 전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며 우리의 삶속으로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약한 AI' '강한 AI'로 나눠 경계하며 과거 'AI의 겨울'로 불린 시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16년 '바둑 황제' 이세돌 9단을 꺾은 AI '알파고' 충격 이후 많은 국가와 기업이 AI에 엄청난 규모의 예산과 투자를 집행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공룡 IT(정보기술)업체들을 필두로 국내 포털사 네이버도 지난 5월 국내 최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자체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바야흐로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로 나아가며 AI가 그려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를 저버린 예상 밖의 전개는 언제든 펼쳐질 수 있다. 국내에선 1년 전 AI 챗봇 '이루다 사태'가 일어났다. 100억건에 이르는 실제 연인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수집해 학습한 이루다에 "흑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흑인은 오바마급 아니면 싫어"라고 답하는 등 인종주의, 동성애 혐오, 성차별 언행을 서슴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가까운 미래에 AI 의사로봇이 환자를 수술하다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치자. 수술 후 환자가 영구적인 합병증을 얻게 됐다면 그 환자는 로봇의 결함을 주장하며 로봇제조업자에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AI의 말과 판단이 잘못되면 그 여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맥도날드는 최저시급이 15달러 넘는 순간 매장 전직원을 AI로봇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일자리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책을 내놓기 힘든 숙제 중 하나다.

각 분야에 AI기술을 접목하는 식의 무한변주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삶의 패러다임도 전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익숙지 않은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사회·경제가 재도약, 혹은 퇴보가 결정되는 대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AI를 통해 다양한 미래충격을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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