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 스마투스의 손호정 대표는 센서가 치아에 닿았을 때 충치·치주염 등 이상이 있으면 빨간불이 들어오고, 이상이 없으면 파란불이 들어오는 ‘가정용 구강 진단·관리기기'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1월 창업했다. 손 대표는 2017년 창업을 준비하던 중 교수님의 추천으로 ‘아이코어’(I-Corps·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창업 탐색 지원)에 참여해 비즈니스 모델(BM) 설계, 기업가정신 등의 창업 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날아가 잠재고객 100여명을 인터뷰하며 그가 떠올린 창업아이템을 국내외 시장에 맞게 다듬었다. 특히, 미국에서 두 달간 이뤄진 현지 동종업계 체험 교육이 창업의 방향타 역할을 했다. 그는 “처음엔 칫솔에다가 pH센서를 부착해서 칫솔질을 하며 측정하는 방식으로 디자인했는데 미국 시장에 나가 보니 칫솔의 모양이 국내에서 나오는 것들과 많이 달랐고 센서를 각각의 칫솔 제품에 맞춰 만드는 건 적절치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손 대표는 매쉬업엔젤스·팁스(TIPS) 등으로부터 약 7억여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올해 상반기 치아의 뒷면 등 보이지 않는 부분의 치태까지 측정 가능한 제품인 ‘스마투스’를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손 대표처럼 독자 기술과 창업 의지를 지닌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신진연구자들이 실제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문호가 더 넓어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올해 4년제 대학(227개) 중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을 현재 15개에서 최대 45개(20%)까지 늘릴 계획이다. 관련한 시장중심형 실전창업탐색교육인 ‘아이코어’도 지난해(98개팀) 보다 약 28% 늘린 125개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청년층 ‘고용 한파’가 매서워진 데다 여행·식당 등 서비스 중심의 창업 모델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생존력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실험실 창업’ 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커진 이유다.
실험실특화형 창업은 대학이 논문·특허 형태로 보유한 연구성과로 새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을 말한다. 실험실 창업기업은 평균 고용규모가 9.5명으로 일반 창업기업보다 3배 높고, 5년 생존율도 80%로 일반 기업(27%)보다 우수하다는 게 과기부의 설명이다.
아이코어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개발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NSF가 지원한 연구결과로 창출된 기술의 사업화를 유도하고 기업가문화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NSF의 아이코어를 벤치마킹해 국내 대학·출연연 연구실의 예비 창업가에 맞춰 개량했다. 참여팀은 기업가정신 교육, 국내 및 미국 동·서부 지역 현지시장조사, 전문 멘토와의 사업화 검증 및 창업아이템 개발 등 3개월간의 실전 창업교육을 받는다. 이후 권역별 전담보육대학(실험실창업혁신단)을 통해 전문 컨설팅, 시제품 제작, 후속 사업비 지원 등 창업 준비 활동 전반을 지원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2019년 조사한 기술창업 실패 이유를 보면 ‘수요 없는 시장’(42%)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기술창업 성공률 높이기 위해선 시장 수요와 적합성 등을 검증하고 BM을 보완·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일자리정책과장은 “‘내가 좋으니까 남들도 좋아하겠지’식의 접근을 지양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필요로 할 때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스킬과 용기를 북돋아 고객 중심의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게 아이코어를 도입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이코어는 국내에 2015년 시범 도입된 뒤 성공사례가 잇따른다. 과기부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으로 실험실창업탐색팀 330개를 지원해 156개 창업기업을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약 700명 이상을 고용하고, 한화인베스트먼·블루포인트파트너스·퓨처플레이 등 투자사로부터 대략 421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대적으로 창업탐색지원이 부족했던 호남·동남권 창업보육기관에도 아이코어를 신설해 지역별 편차를 해소할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혁신전략연구소 측은 “국가 R&D(연구·개발) 투자 규모 100조 원 시대를 맞아 공공연구성과의 실용화를 통한 경제 기여도 향상이 중요해졌다”며 “기술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아이코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처럼 독자 기술과 창업 의지를 지닌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신진연구자들이 실제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문호가 더 넓어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올해 4년제 대학(227개) 중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을 현재 15개에서 최대 45개(20%)까지 늘릴 계획이다. 관련한 시장중심형 실전창업탐색교육인 ‘아이코어’도 지난해(98개팀) 보다 약 28% 늘린 125개팀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청년층 ‘고용 한파’가 매서워진 데다 여행·식당 등 서비스 중심의 창업 모델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생존력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실험실 창업’ 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커진 이유다.
실험실특화형 창업은 대학이 논문·특허 형태로 보유한 연구성과로 새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을 말한다. 실험실 창업기업은 평균 고용규모가 9.5명으로 일반 창업기업보다 3배 높고, 5년 생존율도 80%로 일반 기업(27%)보다 우수하다는 게 과기부의 설명이다.
아이코어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개발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NSF가 지원한 연구결과로 창출된 기술의 사업화를 유도하고 기업가문화 배양을 목적으로 한다. 과기정통부는 NSF의 아이코어를 벤치마킹해 국내 대학·출연연 연구실의 예비 창업가에 맞춰 개량했다. 참여팀은 기업가정신 교육, 국내 및 미국 동·서부 지역 현지시장조사, 전문 멘토와의 사업화 검증 및 창업아이템 개발 등 3개월간의 실전 창업교육을 받는다. 이후 권역별 전담보육대학(실험실창업혁신단)을 통해 전문 컨설팅, 시제품 제작, 후속 사업비 지원 등 창업 준비 활동 전반을 지원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가 2019년 조사한 기술창업 실패 이유를 보면 ‘수요 없는 시장’(42%)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기술창업 성공률 높이기 위해선 시장 수요와 적합성 등을 검증하고 BM을 보완·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일자리정책과장은 “‘내가 좋으니까 남들도 좋아하겠지’식의 접근을 지양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필요로 할 때까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스킬과 용기를 북돋아 고객 중심의 제품을 만들도록 하는 게 아이코어를 도입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이코어는 국내에 2015년 시범 도입된 뒤 성공사례가 잇따른다. 과기부에 따르면 2021년 1월 기준으로 실험실창업탐색팀 330개를 지원해 156개 창업기업을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약 700명 이상을 고용하고, 한화인베스트먼·블루포인트파트너스·퓨처플레이 등 투자사로부터 대략 421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대적으로 창업탐색지원이 부족했던 호남·동남권 창업보육기관에도 아이코어를 신설해 지역별 편차를 해소할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혁신전략연구소 측은 “국가 R&D(연구·개발) 투자 규모 100조 원 시대를 맞아 공공연구성과의 실용화를 통한 경제 기여도 향상이 중요해졌다”며 “기술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아이코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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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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