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의류 브랜드 '브랜디'를 운영하는 뉴넥스가 80% 인원 감축을 통해 180억원대 손실을 BEP(손익분기점) 수준까지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당면 과제는 200억원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만기 연장과 유동성 확보다. 아울러 서울스토어 등을 인수하면서 생긴 수백억원대 투자 실패와 계열사에서 받지 못한 300억원대 미수금 회수도 난제로 남았다.
뉴넥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95억원으로 전년(571억원) 대비 65%가량 줄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80억원에서 5억원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470억원에서 425억원으로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중 상당 부분은 분할한 인벤트(서울스토어) 지분 취득액 259억원을 모두 평가손실 처리한 영향이다.
영업손실폭 개선의 배경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뉴넥스는 2023년 450명이던 직원을 100명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143억원 정도의 급여도 49억원으로 줄었다. 77억원에 달하던 판매촉진비도 8억원으로 축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폭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자생력을 확보하려면 과제가 남았다. 가장 먼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대출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에 빌린 200억원에 대한 만기가 오는 30일부터 8월 26일로 예정됐다. 다만 이는 신용보증기금(90억원)과 대표(48억원) 등이 지급보증을 서고 있다.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있던 지난해에도 만기 연장에 성공한 바 있다.
뉴넥스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은 매년 은행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연장해 왔으며 올해도 은행측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장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기 연장에 성공하면 유동성을 해결해야 한다. 오는 6월까지 갚아야 하는 미지급금만 83억원이다. 지급 대상은 하이버(22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총 58억원 수준이지만 이중 20억원은 질권 설정된 자금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용 금액은 38억원이다. 은행 대출은 이미 한도까지 쓴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유치 등 자금조달이 필요하다.
계열사 미수금 처리도 해결해야 한다. 뉴넥스는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로부터 316억원 가량을 받지 못해 '미수금'으로 설정해놨다. 해당 자금의 회수는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비드이앤에프가 뉴넥스의 '브랜디 하루배송'을 종료하면서 사업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이다.
뉴넥스는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미처리 결손금이 2430억원에 달한다. 이는 뉴넥스가 설립 후 10년간 받아온 누적 투자금 1600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뉴넥스는 2022년 7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며 지난해 10월과 12월 기업가치 약 510억원으로 70억원을 조달했다. 2년만에 기업가치가 92%가량 쪼그라든 셈이다.
뉴넥스 관계자는 "올해 BEP 달성 및 안정적인 흑자전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브랜디는 여성패션 중개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운영할 계획이며 하이버는 남성 카테고리 선두주자인 만큼 사업과 이익 모두 성장 요소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