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가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고 전국민의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BYD 차량 인텔리전스에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탑재되는 등 전기차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중국 인터넷11일 중국 증권시보 등 중국언론은 전날 저녁 왕촨푸 BYD 회장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신의 눈'(天神之眼·God's Eye)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BYD는 '신의 눈' 시스템을 통해, 모든 운전자가 첨단 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BYD는 차량 인텔리전스 '솬지'에 대형언어모델(LLM)인 '딥시크-R1'을 탑재해,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의 AI 능력을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의 눈' 발표를 앞두고 BYD는 6일 드물게 상한가(+10%)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간 주가가 16.7% 급등했다. 시가총액만 1332억위안(약 26조6000억원)이 늘었다.
BYD 주가 추이/그래픽=김다나왕촨푸 회장은 "2025년은 전국민 자율주행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향후 2~3년간 자율주행이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될 뿐 아니라 중국 자동차의 명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왕 회장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10% 미만에만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다"며 "중국 자동차 구매자 중 70%가 20만위안(약 4000만원) 이하의 차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대다수 운전자가 자율주행을 접할 기회가 차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왕 회장은 "오늘 전국민의 자율주행 시대를 열 BYD '신의 눈'을 공식 발표한다"고 선포했다.
자율주행시스템을 발표하는 왕촨푸 BYD 회장/사진=중국 인터넷이날 왕회장은 "지금까지 전기차 침투율로 업계 발전 속도를 측정했지만, 오늘부터는 첨단 자율주행 침투율로 측정해야 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올인을 거침없이 밝혔다.
중국 기금보에 따르면 BYD의 21개 차종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되며 10만위안(약 2000만원) 이상은 전 차종에, 10만위안 미만은 일부 차종에 탑재된다.
BYD의 ADAS '신의 눈'은 성능에 따라 A, B, C 3 등 3가지 버전으로 구분되며 A는 트리플 레이저 버전으로 최고급 양왕 브랜드에, B는 레이저 버전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인 덴자와 BYD에, C는 BYD 브랜드에 탑재된다.
삼안 5R12V 감지 하드웨어와 종단간 제어 알고리즘을 갖춘 '신의 눈 C'는 고속도로 및 도시 주행도로에서 내비게이션에 따라 진입, 차선유지, 주행, 차선변경, 일부 장애물 우회 등이 가능하다.
BYD뿐 아니라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도 앞다퉈 자율주행에 뛰어들고 있다. 9일 창안자동차는 올해부터 스마트 자동차만 개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향후 3년간 35종의 스마트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까지 레벨3(L3)수준의 자율주행을, 2028년까지 L4수준의 자율주행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레벨3부터는 차량 주행의 주도권이 자동차에 있어서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만 개입하는 수준이다.
허샤오펑 샤오펑자동차 회장도 연내 L3 수준의 자율주행을 실현하겠다고 밝히는 등 올해는 중국 자율주행의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동방증권은 BYD가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빠르게 저가형 모델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BYD 등 자동차 기업의 영향으로 올해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율주행 평등'(보급형 모델의 자율주행 탑재)이 중국 자동차 발전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