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금고 연다"…실탄 확보 나선 VC 불꽃 경쟁 예고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4.08.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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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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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시장의 '큰손'인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이 하반기 출자사업에 본격 나섰다. 주요 공제회들이 이전보다 출자규모를 늘리면서 최근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캐피탈(VC)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6일 VC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 노란우산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하반기 정기 출자사업을 시작했다.

과기공은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사모펀드(PE) 부문 4개사 1600억원, VC 부문 4개사 1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을 신설해 1개사에 200억원을 출자한다.

노란우산공제회도 최근 5800억원 규모의 출자사업 공고를 냈다. 이중 1100억원은 VC에 배정했다. 노란우산공제회는 이달 PE 출자를 먼저 진행하고 다음달 VC 출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들의 VC 출자규모도 이전보다 늘었다. 과기공은 지난해 정기 출자사업(총 2000억원)보다 최대 1000억원 이상 늘렸다. 2023년에는 PE 부문에 1200억, VC부문에 800억원을 배분했다.

노란우산공제회의 VC 출자금도 2023년(800억원)보다 300억원 늘렸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 자산규모가 증가하면서 VC 투자 비중에 맞게 출자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등도 조만간 출자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VC 4개사에 1500억원을, 군인공제회는 VC 8개사에 10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행정공제회도 하반기 VC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공제회의 VC 출자는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VC업계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출자사업이 단비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2022년 하반기부터 VC들은 고금리·경기침체 영향으로 펀드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위탁운용사의 절반은 결성시한을 연장했다.

그러나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VC 강호들이 올해 수천억원의 펀드 결성을 예고하면서 펀딩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 VC 임원은 "올 상반기 모태펀드나 성장금융를 제외하고 공제회 출자사업이 거의 없었다"며 "8~9월 주요 공제회의 출자사업이 한꺼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제회 출자사업에 관심이 많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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