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1.6/뉴스1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부모님댁 차고,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들의 '출발선'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과 거리가 멀어보이곤 한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허름한 차고에서 컴퓨터를 조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대중적인 패스트푸드점 '데니스' 한 지점 구석자리에서 친구들과 창업을 '모의'했다.
하지만 미국 기반 유니콘 1000여곳을 분석한 결과, 빅테크나 스탠포드대 등 스타트업의 산실을 경험한 창업가들이 유니콘을 키울 가능성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 이스라엘방위군(IDF)처럼 예상 밖의 경력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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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軍 관련조직도 두각 VS 한국은 SKY 출신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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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미국 VC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준을 충족하거나, 1997~2021년 사이 10억달러 넘는 규모의 IPO(기업공개) 또는 인수가 발생한 기업을 조사했다. 그랬더니 유니콘 1110개가 도출됐다. 공동창업자를 포함, 창업자는 2791명이다.
이 중 약 4분의 1인 24%는 과학 연구나 기술개발 분야 출신으로 나타났다. 중복된 분야를 포함하면 엔지니어(21%), 소프트웨어 개발자(17%), 제품 관리자(14%) 순으로 많았다.
출신 기관·대학별로 보면 2008년 이후 창업해 유니콘으로 키운 창업자를 적어도 10명 이상 배출한 조직은 모두 40곳이 집계됐다. 이 가운데 96명을 기록한 구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64명, 스탠포드대 4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의 경우 학생이 아니라 각종 연구원이나 교수교원으로 '근무'한 것을 계산했다.
이는 유니콘 성공의 강력한 기반이 '기술'이고, 빅테크나 엘리트 교육기관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했을 때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이다. /사진= 이스라엘방위군(IDF) 국방·비영리 정부기관 출신 창업자만 별도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스라엘 국군인 IDF 출신자는 유니콘을 만들 가능성이 다른 기관들 평균보다 3.1배 높았다. 실제로 IDF에서 나온 스타트업은 특히 사이버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속속 실리콘밸리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IDF 중에서도 정보부대 인 '8200부대' 출신이 체크포인트, 팔로알토네트웍스와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을 설립했다. 알파벳(구글)이 투자한 사이버 보안 기업 위즈(Wiz), 로이 타이거 전 메타(페이스북) 부사장이 창업한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도 있다. 타이거 전 부사장은 전직 8200부대원이자 사이버보안 전문가다.
공교롭게 이스라엘이 전쟁을 겪어온 역사가 그 바탕에 있다. 실전 경험을 가진 군 출신 인물들이 리더십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이는 창업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비영리정부조직 중에선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미 공군이 유니콘 창업자를 비교적 많이 배출했다. 이들 역시 군 또는 전략 관련 기구다.
이 조사를 이끈 일리야 스트라불라예프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러한 조직들은 전략적 사고, 사명 집중력, 기술 전문성, 압박 속에서 성과를 내는 것 등 기업가정신에 적용되는 덕목을 (창업자에게)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주요 K유니콘 창업자 약력/그래픽=김다나한국은 어떨까. 유니콘팩토리가 분석한 결과 2014~2024년의 11년간 41개 유니콘이 탄생했다. IPO 또는 폐업 등을 제외하면 3월 현재 유니콘은 25개다. 그중 출신 대학이 확인되는 창업자 20명 중 서울대가 7명(33%)으로 가장 많다. 연세대 4명, 고려대 3명 등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카이스트(KAIST)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미국 웰즐리대를 나왔다.
전문 분야로는 IT 업계 및 개발자 출신이 7명, 소비자 및 마케팅 분야 5명, 가상자산 업계 2명(두나무·빗썸) 등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이밖에 IPO(기업공개) 등으로 유니콘을 졸업한 인물로는 김범석 쿠팡 창업주가 미 하버드대, 김병훈 에이피알(70,700원 ▲900 +1.29%) 대표가 연세대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