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탐구생활]손영준 뉴빌리티 R&D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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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서 연구개발(R&D) 리더가 갖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기술 성숙도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개성 강한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지간한 경험과 역량 없이는 R&D 조직을 원활히 이끌기 어렵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올해 초 그렇게 공을 들여 손영준 이사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 이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10년 넘게 자율주행 외길을 걸어온 자율주행 전문가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실내외 이동로봇의 선행 연구부터 양산까지 경험했다.
손 이사는 현재 뉴빌리티 내에서 오토노미팀 테크 디렉터를 맡고 있다. 뉴빌리티 전체 인력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팀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14년 자율주행 외길 걸어온 로보틱스 전문가 손 이사가 처음부터 자율주행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건 아니다.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 모바일솔루션개발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폼팩터(형태)의 혁신을 가져온 '가로본능 애니콜' 개발에 참여하는 등 주요 개발인력으로 활동했다.
손 이사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로봇 R&D에 뛰어든 건 삼성전자에 입사한지 5년이 지난 2010년이다. 손 이사는 "당시 현대차 (217,000원 ▲1,500 +0.70%)에서 로보틱스 조직을 신설한다는 기사를 보고 합류를 결심했다"며 "원래 로보틱스가 전공이었고, 이를 직접 R&D 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손 이사는 로보틱스팀에서 모바일로봇파트장을 맡았다. 인간 편의 증진을 목표로 자동차 생산라인에 활용하는 착용로봇, 호텔 서비스 로봇, 완전자율주차, 실내자율주행 등을 연구했다. 호텔용 배송 서비스 로봇 'H2D2', 야구장 무인 불펜카 등이 손 이사의 작품이다.
9년간 현대차 로보틱스팀에서 일한 손 이사는 2019년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포티투닷에 들어간다. 현재는 현대차 자회사로 인수돼 자율주행을 총괄하고 있는 기업이다. 포티투닷에서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리더로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플랫폼과 로보택시 자율주행을 개발했다. 이후 스트라드비젼, 스카이오토넷, 알지티 등을 거치며 자율주행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다.
손 이사는 올해 3월 뉴빌리티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뉴빌리티는)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라며 "'실외에서 배달하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꾸준하게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목표를 향해가는 회사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더 똑똑한 인간 닮은 뉴비 만드는 게 목표" 오토노미팀에서 손 이사가 맡은 임무는 배달 영역 확장을 위한 시나리오 분석과 범용 로봇 지능 구축이다. 손 이사는 "9월 정식 론칭하는 서비스는 현 시점에 실외로만 국한돼 있다"며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로 수직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 영역을 확장할 때는 각 영역에 맞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실제 환경 속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며 시니리오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용 로봇 지능 구축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한 작업이다. 범용 로봇 지능이란 로봇이 인간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학습과 적응 능력을 갖추는 걸 뜻한다.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 초 오픈AI의 휴머노이드가 '먹을 거 좀 줘'라는 사람의 요청에 사과를 건넨 것이 범용 로봇 지능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손 이사는 "과거 같으면 사과는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 사과를 집어들기 위한 파지 포인트를 시나리오로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며 "그러나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VLM(비전언어모델)을 통해 문맥적인 정황을 추론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운행 중인 뉴비에도 일정 부분 VLM를 적용해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손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배치를 시작한 순찰로봇 같은 경우 여러 돌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해당 상황이 일상적인 상황인지 범죄 상황인지를 인지하려면 범용 로봇 지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 다양한 기능과 높은 성능을 탑재한 뉴비2 개발도 맡고 있다. 손 이사는 "로봇을 연구하고 싶은 공학도들은 많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꿈꾼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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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에서 연구개발(R&D) 리더가 갖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기술 성숙도에 따라 회사의 존폐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개성 강한 개발자들을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지간한 경험과 역량 없이는 R&D 조직을 원활히 이끌기 어렵다.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올해 초 그렇게 공을 들여 손영준 이사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 이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들며 10년 넘게 자율주행 외길을 걸어온 자율주행 전문가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실내외 이동로봇의 선행 연구부터 양산까지 경험했다.
손 이사는 현재 뉴빌리티 내에서 오토노미팀 테크 디렉터를 맡고 있다. 뉴빌리티 전체 인력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팀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14년 자율주행 외길 걸어온 로보틱스 전문가 손 이사가 처음부터 자율주행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건 아니다. 삼성전자 (56,000원 ▼400 -0.71%) 모바일솔루션개발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휴대폰 폼팩터(형태)의 혁신을 가져온 '가로본능 애니콜' 개발에 참여하는 등 주요 개발인력으로 활동했다.
손 이사가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로봇 R&D에 뛰어든 건 삼성전자에 입사한지 5년이 지난 2010년이다. 손 이사는 "당시 현대차 (217,000원 ▲1,500 +0.70%)에서 로보틱스 조직을 신설한다는 기사를 보고 합류를 결심했다"며 "원래 로보틱스가 전공이었고, 이를 직접 R&D 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손 이사는 로보틱스팀에서 모바일로봇파트장을 맡았다. 인간 편의 증진을 목표로 자동차 생산라인에 활용하는 착용로봇, 호텔 서비스 로봇, 완전자율주차, 실내자율주행 등을 연구했다. 호텔용 배송 서비스 로봇 'H2D2', 야구장 무인 불펜카 등이 손 이사의 작품이다.
9년간 현대차 로보틱스팀에서 일한 손 이사는 2019년 자율주행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포티투닷에 들어간다. 현재는 현대차 자회사로 인수돼 자율주행을 총괄하고 있는 기업이다. 포티투닷에서 로보틱스 엔지니어링 리더로 라스트마일 배송로봇 플랫폼과 로보택시 자율주행을 개발했다. 이후 스트라드비젼, 스카이오토넷, 알지티 등을 거치며 자율주행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했다.
손 이사는 올해 3월 뉴빌리티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뉴빌리티는)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고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회사"라며 "'실외에서 배달하는 로봇을 만들겠다'는 기획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꾸준하게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목표를 향해가는 회사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더 똑똑한 인간 닮은 뉴비 만드는 게 목표" 오토노미팀에서 손 이사가 맡은 임무는 배달 영역 확장을 위한 시나리오 분석과 범용 로봇 지능 구축이다. 손 이사는 "9월 정식 론칭하는 서비스는 현 시점에 실외로만 국한돼 있다"며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 더 나아가 엘리베이터로 수직 이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 영역을 확장할 때는 각 영역에 맞는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실제 환경 속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며 시니리오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범용 로봇 지능 구축은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더 많은 역할을 하기 위한 작업이다. 범용 로봇 지능이란 로봇이 인간처럼 다양한 환경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학습과 적응 능력을 갖추는 걸 뜻한다.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올해 초 오픈AI의 휴머노이드가 '먹을 거 좀 줘'라는 사람의 요청에 사과를 건넨 것이 범용 로봇 지능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손 이사는 "과거 같으면 사과는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 사과를 집어들기 위한 파지 포인트를 시나리오로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며 "그러나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VLM(비전언어모델)을 통해 문맥적인 정황을 추론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운행 중인 뉴비에도 일정 부분 VLM를 적용해 선행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손 이사는 "지난해 말부터 배치를 시작한 순찰로봇 같은 경우 여러 돌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해당 상황이 일상적인 상황인지 범죄 상황인지를 인지하려면 범용 로봇 지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 다양한 기능과 높은 성능을 탑재한 뉴비2 개발도 맡고 있다. 손 이사는 "로봇을 연구하고 싶은 공학도들은 많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꿈꾼 것처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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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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