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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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의 하니가 도쿄 팬 미팅에서 부른 '푸른 산호초'가 화제였다. 목소리, 선곡, 무대 연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 무대는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주목받았다. 평소 뉴진스를 언급하지 않던 40~50대마저 하니의 무대를 언급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본의 거품경제 시대와 연결되는 글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콘텐츠 소비의 맥락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뉴진스 하니의 무대를 일본의 80년대와 연결짓는 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지금과 달리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고객의 마음은 드러난다. 자기 계발 독서요약 앱을 운영하다 보니 시대적 요구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자기 계발 트렌드를 항상 주목하게 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자기 계발 도서 베스트셀러를 분석하면 주목할 만한 패턴을 볼 수 있다.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에서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2000년대의 자기 계발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표현에 걸맞은 꿈의 시대였다. '시크릿'(2006년)과 '꿈꾸는 다락방'(2008년)은 평생의 꿈을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제시했다. 책에서 다루는 시간 범위는 30~40년 단위였으며, 지금의 노력이 수십 년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했다. 노력으로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던 시기였다.
하지만 평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꿈 이야기는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은 커지고, 우리 삶의 예측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이때 등장한 '아웃라이어'(2009년)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성장과 변화의 시간이 1만 시간으로 압축되는 것이다. 하루 3시간의 노력으로 10년에 걸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성장의 시간은 점차 축소된다. '그릿'(2016년)은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강조한다. 삶은 바꿀 수 없어도,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노력이 중요했다.
뒤이어 등장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2018년)은 목표를 끝까지 이루어내기 위해 몇 년을 공들여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습관을 바꿀 것을 권유한다. '그릿'과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시간 범위 외에도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릿이 '성취'를 목표로 한다면, '습관'은 변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 의미 있는 성취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성취가 되며, 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불확실한 미래에 시간을 투자하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습관' 다음에 '리추얼'이 유행했다. 15분 동안 아주 간단한 '리추얼'로 일상의 중심을 잡는다. 노력은 적고, 시간도 짧다. 단지, 15분의 시간만 잘 활용한다면 일상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성장'도 자리를 비웠다. 30~40년, 10년, 1년, 하루, 그리고 15분으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류의 에세이가 인기를 얻는다. 이 때 나온 에세이의 표지 주인공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부분 누워있는 이미지가 많았다.
고객들은 더 이상 모호한 미래의 행복을 찾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나의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성장을 통한 성취를 강조하기 힘들다. 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다는 현재의 감각이 중요하다. 변화하지 않아도, 지금의 일상이 안온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먼 미래의 가치를 약속하는 브랜드보다 지금 당장 내가 감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더 친숙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서비스를 통해 변화를 약속하는 모든 기업들은 고민이다. 지금 우리 고객들에게 변화하는 감각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뉴진스의 하니가 도쿄 팬 미팅에서 부른 '푸른 산호초'가 화제였다. 목소리, 선곡, 무대 연출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 무대는 팬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주목받았다. 평소 뉴진스를 언급하지 않던 40~50대마저 하니의 무대를 언급했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본의 거품경제 시대와 연결되는 글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콘텐츠 소비의 맥락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과 고객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뉴진스 하니의 무대를 일본의 80년대와 연결짓는 것은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 지금과 달리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다. 노래뿐만 아니라 '책'에서도 고객의 마음은 드러난다. 자기 계발 독서요약 앱을 운영하다 보니 시대적 요구가 민감하게 반영되는 자기 계발 트렌드를 항상 주목하게 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자기 계발 도서 베스트셀러를 분석하면 주목할 만한 패턴을 볼 수 있다. 자기 계발 베스트셀러에서 다루는 시간의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2000년대의 자기 계발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표현에 걸맞은 꿈의 시대였다. '시크릿'(2006년)과 '꿈꾸는 다락방'(2008년)은 평생의 꿈을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제시했다. 책에서 다루는 시간 범위는 30~40년 단위였으며, 지금의 노력이 수십 년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에 많은 독자들이 반응했다. 노력으로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던 시기였다.
하지만 평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꿈 이야기는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은 커지고, 우리 삶의 예측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이때 등장한 '아웃라이어'(2009년)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성장과 변화의 시간이 1만 시간으로 압축되는 것이다. 하루 3시간의 노력으로 10년에 걸쳐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이다. 성장의 시간은 점차 축소된다. '그릿'(2016년)은 끝까지 해내는 힘을 강조한다. 삶은 바꿀 수 없어도,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노력이 중요했다.
뒤이어 등장한 '아주 작은 습관의 힘'(2018년)은 목표를 끝까지 이루어내기 위해 몇 년을 공들여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습관을 바꿀 것을 권유한다. '그릿'과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시간 범위 외에도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릿이 '성취'를 목표로 한다면, '습관'은 변화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 의미 있는 성취가 없어도 된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성취가 되며, 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불확실한 미래에 시간을 투자하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습관' 다음에 '리추얼'이 유행했다. 15분 동안 아주 간단한 '리추얼'로 일상의 중심을 잡는다. 노력은 적고, 시간도 짧다. 단지, 15분의 시간만 잘 활용한다면 일상이 잘 유지되고 있다는 감각을 준다. '성장'도 자리를 비웠다. 30~40년, 10년, 1년, 하루, 그리고 15분으로 줄어들었다. 동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류의 에세이가 인기를 얻는다. 이 때 나온 에세이의 표지 주인공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부분 누워있는 이미지가 많았다.
고객들은 더 이상 모호한 미래의 행복을 찾지 않는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나의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서는 성장을 통한 성취를 강조하기 힘들다. 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다는 현재의 감각이 중요하다. 변화하지 않아도, 지금의 일상이 안온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먼 미래의 가치를 약속하는 브랜드보다 지금 당장 내가 감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제공하는 브랜드가 더 친숙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서비스를 통해 변화를 약속하는 모든 기업들은 고민이다. 지금 우리 고객들에게 변화하는 감각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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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정도성 에픽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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