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일본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사 티아포는 '스시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가 열린 오다이바 국제전시장 빅사이트 주변을 시범운전했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실증을 11월까지 마무리하고 내년엔 도쿄도 내 3곳, 2027년엔 도내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레벨4(운전자 개입 없는 완전자율주행단계) 이상 택시를 기존 택시 배차가 어려운 지역 및 시간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집에서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기'를 볼 수 있다면, 일본에선 '옥상·주차장형 콤팩트 수직축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모습을 가까운 시일 내에 보게 될 전망이다. 스시테크 도쿄에 참가한 미타카광기는 작은 오두막집 형태 부스에 이를 설치, 참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풍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바람 바향에 따라 발전이 가능하다. 낮은 높이에 설치 가능해 수리·교체도 간편하고 느린 바람과 산발적인 바람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얼마 전 '일본판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라고 불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콘퍼런스 '스시테크 도쿄 2024'에 다녀왔다. 47개국에서 429개사(일본 164곳, 해외 265곳)가 참여했다. 이곳에서 특히 나날이 발전하는 일본 스타트업의 기술이 바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금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일본 스타트업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R&D(연구·개발) 중심 기업이었다. 축전지·핵융합 등 녹색 전환(GX)과 로봇·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DX) 분야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중 1위를 차지한 엘리파워는 대형 리튬이온배터리와 전력저장시스템을 취급하는데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로부터 250억엔(약 217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장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보유한 대기업 부스가 유독 많았는데 그간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전부 나와 IR(기업설명회)를 펼쳤다. 한 관계자는 "행사 기간 이틀동안 다 할 수 없어 추려서 나온 게 이 정도"라고 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 느린 의사결정 속도, 리스크 회피 성향이 높은 일본 대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사업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하는 진정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CB인사이트에 등재된 세계 유니콘 중 한국은 14개사로 10위, 일본은 6개사로 18위였다. 하지만 기술력, 규제 완화, 투자 확대 3박자가 어우러진 일본 스타트업 업계를 고려할 때 이 순위는 언제 뒤집힐지 모를 상황이다. 현장을 둘러본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국은 디지털 기술 측면에서 일본보다 빨랐고 강하다라는 느낌으로 왔는데 와서 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일본이 이런 엄청난 자금력과 기술력, 열정으로 계속 밀어부치면 자칫 추월당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발전은 경쟁을 통해 이뤄지듯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일본은 우리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이 쫓아오면 우리는 더 강력한 스타트업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아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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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 집집에서 '베란다형 태양광 발전기'를 볼 수 있다면, 일본에선 '옥상·주차장형 콤팩트 수직축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모습을 가까운 시일 내에 보게 될 전망이다. 스시테크 도쿄에 참가한 미타카광기는 작은 오두막집 형태 부스에 이를 설치, 참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 수직축 풍력발전기는 풍향에 영향을 받지 않아 바람 바향에 따라 발전이 가능하다. 낮은 높이에 설치 가능해 수리·교체도 간편하고 느린 바람과 산발적인 바람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얼마 전 '일본판 CES'(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라고 불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콘퍼런스 '스시테크 도쿄 2024'에 다녀왔다. 47개국에서 429개사(일본 164곳, 해외 265곳)가 참여했다. 이곳에서 특히 나날이 발전하는 일본 스타트업의 기술이 바로 우리 턱밑까지 쫓아왔다는 인상을 받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금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일본 스타트업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R&D(연구·개발) 중심 기업이었다. 축전지·핵융합 등 녹색 전환(GX)과 로봇·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DX) 분야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중 1위를 차지한 엘리파워는 대형 리튬이온배터리와 전력저장시스템을 취급하는데 일본 자동차 제조사 스즈키로부터 250억엔(약 217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장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보유한 대기업 부스가 유독 많았는데 그간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전부 나와 IR(기업설명회)를 펼쳤다. 한 관계자는 "행사 기간 이틀동안 다 할 수 없어 추려서 나온 게 이 정도"라고 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 느린 의사결정 속도, 리스크 회피 성향이 높은 일본 대기업들이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사업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하는 진정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월 CB인사이트에 등재된 세계 유니콘 중 한국은 14개사로 10위, 일본은 6개사로 18위였다. 하지만 기술력, 규제 완화, 투자 확대 3박자가 어우러진 일본 스타트업 업계를 고려할 때 이 순위는 언제 뒤집힐지 모를 상황이다. 현장을 둘러본 한국 스타트업 대표들은 "한국은 디지털 기술 측면에서 일본보다 빨랐고 강하다라는 느낌으로 왔는데 와서 보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일본이 이런 엄청난 자금력과 기술력, 열정으로 계속 밀어부치면 자칫 추월당할 수 있겠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발전은 경쟁을 통해 이뤄지듯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일본은 우리에게 큰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이 쫓아오면 우리는 더 강력한 스타트업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아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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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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