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 더 두꺼워진 '유리천장'...女스타트업 투자유치 반토막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7.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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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4주차 핫뉴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벤처투자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올 들어 여성 창업자가 더 혹독한 투자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여성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역대 최고기록을 달성했던 2021년과 대비된다.


女스타트업 상반기 투자금 14억달러, 6년 이래 최저


21일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여성창업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14억달러(약 1조7990억원)로 전년 동기(31억달러) 대비 54.8% 급감했다. 이는 2017년 상반기(12억달러, 1조542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건수도 437건으로 전체(6514건) 6.7%에 그쳤다.

반면 여성이 남성과 함께 창업하면 투자유치액은 크게 늘어났다. 여성 창업자가 1명 이상 포함된 혼성창업 스타트업이 상반기 유치한 투자금은 241억달러(약 31조원)로 여성창업 스타트업보다 약 17배 이상 많았다. 투자건수도 여성창업 스타트업보다 약 4배 많은 1531건(23.5%)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스타트업 투자유치에서 여성창업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저조했다. 2014년 이후 여성창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7년으로 2.6%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2%)보다 줄어 1.6%에 그쳤다. 혼성창업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비중이 지난해 17.6%에서 올 상반기 28.1%로 크게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많은 벤처캐피탈(VC)들이 여성창업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단계에서부터 성차별적인 질문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피치북은 "투자자들이 주로 여성 창업자에게는 '리스크' 요인을 묻는 반면 남성 창업자에게는 '성장' 요인을 질문한다"고 지적했다.

엘리나 발레바 에센스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남성과 공동창업한 나에게는 출산하면 회사는 어떻게 되는지 질문한 적이 없지만 여성 1인 창업자인 동료는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내가 아이를 낳아도 남자가 있으니 회사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안심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기준 국내 여성창업 스타트업이 유치한 자금은 9100억원대로 전체 7% 정도다. 익명을 요청한 여성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회사의 의사결정권자가 대다수 남성이고 남성중심 창업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여성이 진입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출산 계획이나 남편의 직업을 묻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美 의회,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VC 조사 착수


(워싱턴DC AFP=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 하원 대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위스콘신) 2021.06.2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DC AFP=뉴스1) 정윤미 기자 = 미국 하원 대중국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의원(위스콘신) 2021.06.2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의회가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VC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의 차세대 기술 개발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투자회사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GGV캐피탈, GSR벤처스, 월든인터내셔널, 퀄컴벤처스 등 미국 VC 4곳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산업의 대중국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GGV캐피탈와 퀄컴벤처스는 메그비 테크놀로지와 센스타임 등 안면인식 AI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2019년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특별위원회는 해당 VC들에게 오는 26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특별위원회는 미국 자본의 중국 첨단기술 산업 투자는 중국의 인권침해, 군사력 증강, 미국 기술 리더십 약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우리는 자신을 파괴하는데 자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조사의 목적은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강력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의 AI, 반도체,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한 심사와 투자를 금지하는 프로그램을 내달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 상원도 자국 투자자들이 중국 등 적대국들의 특정 기업에 투자한 내용을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맞춤형 금융서비스 스타트업에 윌스미스도 투자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크리에이터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캐럿파이낸셜이 최근 7000만달러(약 9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에 배우 윌스미스, 314만 팔로워를 가진 루드비히 아그웬 트위치 스트리머, 구독자 1100만명인 닉 디지오바니 유튜버 등 유명인들이 투자자로 나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캐럿파이낸셜은 4000만달러(약 513억원)의 시리즈B 투자와 3000만달러(약 380억원) 규모의 벤처대출 등 총 70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유니온스퀘어벤처스, CRV 등 VC 뿐만 아니라 윌스미스가 설립한 드리머스벤처스, 루드위치 아그웬 스트리머, 닉 디지오바니 유튜버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캐럿파이낸셜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결제, 은행 계좌, 인보이스(송장) 발행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크리에이터는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지만 프리랜서로 분류돼 대출이나 개인 신용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VC 시그널파이어에 따르면 2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연간 10만달러(약 1억2800만원) 이상을 벌고 있으며, 4670만명이 콘텐츠로 수익화할 수 있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캐럿파이낸셜은 기존 신용점수 대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트위치 등 소셜미디어 앱에서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신용한도를 측정한다. 회사에 따르면 2021년 시리즈A 투자 이후 고객이 5배 증가했으며, 크리에이터 카드 소지자의 SNS 팔로워 수는 10억명을 넘어섰다.

에릭 웨이 캐럿파이낸셜 공동창업자는 "골드만삭스는 2027년까지 크리에이터 시장이 5조달러(약 64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며 "크리에이터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3조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 설립자인 닐 셴. /로이터=뉴스1
세콰이어 캐피탈 차이나 설립자인 닐 셴.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VC 세콰이어캐피탈의 중국 계열사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200억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로 벤처펀드 조성에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중국 항저우시 정부를 포함한 자국 투자자로부터 200억위안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예정대로 조성되면 올해 중국 최대 규모의 벤처펀드가 될 전망이다. 신규 펀드의 조성은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가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할 계획을 세우면서 이뤄졌다.

한편, 지난달 세콰이어캐피탈그룹은 내년 3월까지 회사를 미국·유럽, 중국, 인도·동남아 3개 법인으로 분할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는 '홍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인도·동남아법인은 '픽 15 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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