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칼럼]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금액의 80%가 수도권에 편중됐다.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통상 채용을 확대하는데, 이에 따른 고용 증가 역시 83%가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지방에 위치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수개월 동안 채용공고를 내지만 지역에서 인재를 구하지 못해 결국 서울로 본사를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 젊은이들은 왜 수도권으로 옮겨가려고 할까.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독 큰 편이다. 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의 연봉이 대기업의 80~90%를 웃도는 반면, 한국은 50%에 그친다. 조직문화도 요즘 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소규모 전통기업일수록 1990년대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개인의 자율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그런 문화에 적응하기를 꺼린다. 이런 탓에 청년들은 대기업과 수평적인 문화를 지닌 테크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택한다.
작은 지방도시들은 어떻게 젊은 인재를 붙잡아야 할까.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된 정책과 예산 투입을 거슬러보면 정부 주도의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듯하다.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어쩌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이 대담하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킨 사례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민간기업이 주도한 라스베이거스 구도심 재생 사업 '다운타운 프로젝트' 자포스의 토니 셰이 전 대표는 사재를 털어 황폐해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을 재생하여 기업과 지역이 공생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땅값이 비싼 실리콘밸리를 떠나 침체에 빠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으로 오피스를 이전하고 직원과 협력사들을 위한 작은 마을인 '컨테이너 파크'를 만들었다.
주거는 물론 학교, 병원, 세탁소, 도서관도 만들었으며 지역 식당들과의 상생을 위해 구내식당은 만들지 않았다. 컨테이너를 쌓아 독창적인 커뮤니티를 만든 그는 버려진 지역을 예술, 문화, 일터가 합쳐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부가 아닌 한 사업가의 대담한 도시재생 실험의 결과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100% 순환 경제에 도전하는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블루시티'라는 약 1만1900㎡(약 3600평) 규모의 특별한 실험 공간이 있다. 30여 개의 스타트업이 쓰레기 배출 없이 모든 자원을 100% 순환하는 경제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의 커피 찌꺼기는 다른 스타트업의 버섯 재배 밑거름으로 쓰인다. 여기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른 비건(vegan·완전 채식) 스타트업의 채식 미트볼 재료로 사용한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워터파크였으나 재정난으로 폐업한 이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소셜 스타트업들과 투자자, 도시계획자 등이 모여 순환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는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은 또 다른 낭비를 불러오기에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었다. 현재 블루시티는 매달 1500명이 견학을 오고 혁신가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도시로 성장했다.
지역은 저마다의 환경적·지리적 특수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려면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담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창업가와 스타트업들이 지방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자체의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하면 어떨까. 젊은 사람들의 유출을 막고 인재 유입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지방의 젊은이들은 왜 수도권으로 옮겨가려고 할까. 한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독 큰 편이다. 일본의 경우 중소기업의 연봉이 대기업의 80~90%를 웃도는 반면, 한국은 50%에 그친다. 조직문화도 요즘 세대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소규모 전통기업일수록 1990년대식 수직적 조직문화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개인의 자율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그런 문화에 적응하기를 꺼린다. 이런 탓에 청년들은 대기업과 수평적인 문화를 지닌 테크 기업들이 많이 몰려 있는 수도권을 택한다.
작은 지방도시들은 어떻게 젊은 인재를 붙잡아야 할까.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된 정책과 예산 투입을 거슬러보면 정부 주도의 해결에는 한계가 있는듯하다.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 어쩌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이 대담하고 과감한 시도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킨 사례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민간기업이 주도한 라스베이거스 구도심 재생 사업 '다운타운 프로젝트' 자포스의 토니 셰이 전 대표는 사재를 털어 황폐해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을 재생하여 기업과 지역이 공생하는 '다운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땅값이 비싼 실리콘밸리를 떠나 침체에 빠진 라스베이거스 구도심으로 오피스를 이전하고 직원과 협력사들을 위한 작은 마을인 '컨테이너 파크'를 만들었다.
주거는 물론 학교, 병원, 세탁소, 도서관도 만들었으며 지역 식당들과의 상생을 위해 구내식당은 만들지 않았다. 컨테이너를 쌓아 독창적인 커뮤니티를 만든 그는 버려진 지역을 예술, 문화, 일터가 합쳐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부가 아닌 한 사업가의 대담한 도시재생 실험의 결과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100% 순환 경제에 도전하는 '블루시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는 '블루시티'라는 약 1만1900㎡(약 3600평) 규모의 특별한 실험 공간이 있다. 30여 개의 스타트업이 쓰레기 배출 없이 모든 자원을 100% 순환하는 경제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의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의 자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레스토랑의 커피 찌꺼기는 다른 스타트업의 버섯 재배 밑거름으로 쓰인다. 여기서 자란 느타리버섯은 다른 비건(vegan·완전 채식) 스타트업의 채식 미트볼 재료로 사용한다. 블루시티 건물은 원래 워터파크였으나 재정난으로 폐업한 이후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소셜 스타트업들과 투자자, 도시계획자 등이 모여 순환 경제 시스템이 작동되는 소셜벤처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은 또 다른 낭비를 불러오기에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었다. 현재 블루시티는 매달 1500명이 견학을 오고 혁신가들이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도시로 성장했다.
지역은 저마다의 환경적·지리적 특수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잠재력을 활용해 도시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려면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대담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창업가와 스타트업들이 지방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자체의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하면 어떨까. 젊은 사람들의 유출을 막고 인재 유입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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