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가격 뛰는 이유 있었네…'양파값 180%↑' 사장님 한숨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3.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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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당 음식값이 잇따라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식자재 가격도 지난 1년 사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가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평균 1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상품 중 84.4%(1701개)가 가격이 올랐고 값이 내린 제품은 9.4%(190개)에 그쳤다. 가격 변동이 없었던 식자재는 6.2%(124개)였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0.4% 올랐다. 음식값보다 식자재 가격이 더 오른 셈이다.

특히, 8대 품목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자장면(16.5%)의 식자재 값이 상승률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제면용 20kg)는 1년 새 15.5%, 식용유(18L)가 22.0%, 춘장(볶음춘장 10kg)은 8.8% 올랐다. 양파(15kg)는 지난해보다 무려 182.5% 상승했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제품인 단무지는 10.2%, 참치캔은 39.5%, 자연산 치즈는 34.8%, 멸균우유(1L)는 2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트콘 가격도 121.2% 올랐다.

그나마 식당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식자재인 쌀(국내산 혼합미 20kg)은 풍년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6% 가량 하락해 외식 사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서울 상수동 한 중식당 주인은 "올해 초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메뉴 당 500~1000원씩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망원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백모 씨는 "전체적인 식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가격이 30% 오른 연어 관련 메뉴만 값을 올렸다"며 "식자재 값 상승에다 가스 가격 인상 부담까지 식당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고 가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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