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 '흑기사' 나선 모태펀드, 회수시장에 불 지핀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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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초격차, 뉴스페이스 등 26개 출자분야 결정
4805억원 출자해 1조3896억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모태펀드를 통해 6845억원을 출자해 1조3896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특히 최근 얼어붙은 중간 회수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세컨더리펀드 출자규모를 늘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9개 부처와 함께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6845억원을 출자할 26개 부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정시는 지난해 2차 때와 비교해 규모와 부문면에서 모두 줄었다. 2022년 2차 정시 공고 당시 8개 부처는 32개 부문에 총 9297억4000만원을 출자했다. 올해 중기부의 모태펀드 관련 예산이 줄어든데다 다른 부처들도 지난해보다 출자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805억원을 출자한 중기부는 올해 2차 정시에서 초격차와 중간 회수시상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신설된 초격차펀드는 정부가 선정한 10대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과 루키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출자해 총 2000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초 국정과제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인공지능)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10대 초격차 딥테크의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기부는 세컨더리 펀드에도 힘을 실었다. 중기부는 LP(출자자)지분유동화, 일반 세컨더리 및 벤처 세컨더리 사모펀드 등 총 3개 부문에 각각 200억원, 700억원, 300억원을 출자해 총 49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한다. 지난해보다 출자금이 400억원 늘었다.

이중 피투자기업의 기존 구주를 인수하는 일반 세컨더리 펀드는 10년만에 부활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여파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벤처캐피탈(VC)이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로 투자 물꼬를 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IPO(기업공개)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진 스타트업 투자사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외 중기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지원을 위해 창업초기펀드와 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를 각각 1500억원, 1150억원으로 조성한다.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조성하는 지역혁신모펀드에는 1차 정시 330억원에 이어 357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이밖에 문체부가 중저예산 한국영화펀드, 스포츠산업펀드, 관광기업육성펀드 등에 675억원을 출자해 총 108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환경부는 미래환경산업 투자펀드에 총 500억원을 출자했다. 교육부는 대학창업 펀드,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펀드를 각각 결성한다.

과기부는 이번 2차 정시에서 뉴스페이스 펀드를 신설했다. 뉴스페이스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해 1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뉴스페이스는 우주산업 및 연관 산업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기부는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출자해 총 500억원 규모 이상의 뉴스페이스 펀드를 조성,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마련된 벤처투자 촉진 인센티브가 이번 2차 정시에도 적용된다"며 "신속한 투자 집행으로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운용사에게 관리보수 추가 지급, 성과보수 우대 지급, 모태펀드 출자사업 선정 시 가점부여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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