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패스트트랙

면접 망해도 '평판'이 살린다…韓·美 투자사도 반한 '채용의 기술'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09.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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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입사지원자 평판조회 플랫폼 '스펙터', 65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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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욱 스펙터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경욱 스펙터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 수년간 열심히 일했는데 면접 때 긴장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직에 실패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열심히 일해온 몇 년을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입사 지원자 평판 조회 플랫폼 '스펙터(Specter)'의 윤경욱 대표는 "서류와 면접으로는 자신을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업무에서 큰 성과를 냈는데도 자기 PR을 잘못하는 사람은 이직에 번번이 실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회사는 스펙터를 통해 입사 지원자의 이전 직장 대표자·임원진·동료가 직접 작성한 △강점 △인성 △윤리성 △리더십 △개선점 등 다양한 평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원자 평판 정보는 이름과 전화번호만으로 간단히 조회 가능하다. 전통적인 평판 조회의 경우 일일이 연락을 돌려 의견을 듣는 방식이라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

스펙터는 평판 데이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명 기반 평판 작성(평판 제공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 △다수의 평판을 통한 객관성 확보(지원자와 조직간 적합성 검증) △악의적 평판 작성에 대한 필터링 등 크게 3가지에 집중했다.




평판조회는 뒷조사? 오히려 지원자들이 열성적이다



기존 평판 조회는 지원자 모르게 진행돼 '뒷조사'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지만, 스펙터는 평판 조회 문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오히려 지원자들이 평판 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스펙터는 지난해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 1800여곳의 다양한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확보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이용 중이다. 등록된 평판 데이터베이스(DB)는 10만여개, 평판이 등록된 개인회원은 2만5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국내 대형 투자사인 스틱벤처스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글로벌 투자사 스톰벤처스의 공동 리드로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스트롱벤처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앞서 시드투자와 프리 시리즈A 투자로 13억원, 팁스 선정을 통해 5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이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누적 83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구직자·회사 모두 '윈윈'하는 플랫폼



김민주 스톰벤처스 심사역
김민주 스톰벤처스 심사역
투자사들은 스펙터가 HR 시장에서 창출할 수 있는 변화와 확장성, 뛰어난 팀의 역량,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사업모델 등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민주 스톰벤처스 심사역은 "국내 채용시장도 이직과 상시채용이 증가하면서 평판 조회에 대한 인식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알음알음 확인하던 방식에 머물러 있었는데 기술을 통해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분야"라고 했다.

김 심사역은 "스펙터의 가장 큰 강점은 지원자들의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플랫폼 구조에 있다"며 "기존에는 평판 정보가 이직한 뒤 사라져 버리고 새롭게 이직하면 또다시 새로운 사람의 새로운 평판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펙터는 본인이 커리어 패스를 밟아 나가면서 평판을 쌓고 본인이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알 수 있어 제공받는 정보의 수준이 훨씬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구조는 후발주자들이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로 HR 시장에 뛰어든다 해도 스펙터가 충분히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지원자 기술역량 등 총체적인 검증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



김 심사역은 스펙터가 평판 조회 문화를 더욱 대중화하고 확대하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평판 정보를 기술적으로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제공하면 구직자·회사 모두에게 유용하기 때문에 평판 조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꿔나갈 수 있다"고 했다.

스펙터 팀의 역량에 대해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전 창업 경험이 있는 팀이 다시 모인 두 번째 회사라는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과정들을 모두 겪고도 다시 뭉쳤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고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심사역은 스펙터가 지원자의 기술력과 성과 등 평판 조회를 넘어 '능력을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원자 기술 역량, 스킬셋이나 진행해온 프로젝트 등 총체적인 지원자 정보를 검증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해외에서도 평판 조회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은 어디든 동일하다"며 "스펙터는 국가별로 새롭게 만들지 않아도 쉽게 해외로 진출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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