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트렌드]글로벌 펨테크(Femtech) 시장 2020년 27조→2027년 77조 규모 성장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일을 계기로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됐다. 유엔은 1977년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화했으며, 한국은 2018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펨테크(Fem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월경(생리), 폐경, 피임, 출산 등 여성이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품·서비스를 통칭한다.
펨테크는 인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펨테크 시장은 2020년 225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7년에는 650억달러(약 7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펨테크 기업들이 조달한 투자금이 약 25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펨테크라는 용어가 사용됐을 때는 소극적 의미에서 '여성을 위한 기술'로 쓰였지만, 지금은 여성의 의식, 행동, 소비, 생활, 헬스케어 등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펨테크 시장은 주로 미국 기업들이 이끌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글로벌 펨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美 FDA 허가받은 월경컵…110억 뭉칫돈 몰린 K-펨테크
듀이랩스는 국내 첫 디스크타입(원반형) 다회용 월경컵 '포이컵'을 최근 정식 출시했다. 월경컵이란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이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기존 벨타입(종모양)과 달리 이물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포이컵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디스크타입 월경컵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은 듀이랩스가 처음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취득하며 해외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을 주축으로 설립된 이너시아는 바이오 섬유를 통해 흡수력이 높으면서도 생체친화도가 뛰어난 흡수체를 개발했다. 전자빔 기술을 통해 화학물질 없이 높은 흡수력과 안전성을 갖춘 천연 생리대를 만들고 있다.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로 시작해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측정·관리해주는 앱을 개발하며 대표적인 펨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여성의 성생활 관련 용품 기업인 세이브앤코는 현재까지 85만개에 달하는 여성 친화형 콘돔을 판매했다. 기존 콘돔의 경우 발암물질 등 여성에게 42배는 위험한 성분이 담겨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여성 청결제와 수딩젤(러브젤) 등도 주력 제품이다.
인스팅터스는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해 비건 콘돔을 개발했다. 유기농 면을 사용한 생리 팬티,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한 월경컵을 비롯해 러브젤 등 여성의 생식기에 닿는 제품 전반을 만들고 있다.
친환경 립스틱부터 여성질환 상담, 성지식 공유까지
친환경 립스틱을 만든 율립도 주목된다. 하루 24~80mg씩 평생 3kg 정도의 립스틱을 먹는 여성들의 건강을 고려해 코코넛과 동백나무 오일 등 유기농 원료로 보습력과 항산화 효과를 높인 립스틱을 개발했다. 아마존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헬스케어앱 '닥터벨라' 운영하는 모션랩스는 여성들의 병원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여전히 민감하고 부끄러운 영역으로 치부되는 여성 질환과 관련해 전문의 상담, 병원 찾기 등을 제공하며 여성들이 당당히 관리받는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씽즈는 여성의 생활기록을 분석한 뒤 필요한 여성용품을 배란주기에 맞춰 정기배송하는 '먼슬리씽'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1000개가 넘는 제품이 입점했다.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들겠다'며 여성용품 구독경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여성 기능성 속옷 스타트업 단색은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5중 방수원단의 생리팬티를 비롯해 여아를 위한 주니어 브라 등을 개발했다. 모든 제품을 자체 제작해 D2C(소비자직접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며 유통 마진을 줄이고 고객과의 소통은 높였다.
여성 웰니스 플랫폼 '자기만의방'을 운영하는 아루는 여성이 불쾌감 없이 정확한 성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생리주기와 일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펨테크(Femtech)'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월경(생리), 폐경, 피임, 출산 등 여성이 살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상품·서비스를 통칭한다.
펨테크는 인류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 펨테크 시장은 2020년 225억달러(약 27조원)에서 2027년에는 650억달러(약 7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펨테크 기업들이 조달한 투자금이 약 25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펨테크라는 용어가 사용됐을 때는 소극적 의미에서 '여성을 위한 기술'로 쓰였지만, 지금은 여성의 의식, 행동, 소비, 생활, 헬스케어 등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펨테크 시장은 주로 미국 기업들이 이끌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며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글로벌 펨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美 FDA 허가받은 월경컵…110억 뭉칫돈 몰린 K-펨테크
듀이랩스는 국내 첫 디스크타입(원반형) 다회용 월경컵 '포이컵'을 최근 정식 출시했다. 월경컵이란 여성의 질 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제품이다.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기존 벨타입(종모양)과 달리 이물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포이컵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디스크타입 월경컵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것은 듀이랩스가 처음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취득하며 해외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을 주축으로 설립된 이너시아는 바이오 섬유를 통해 흡수력이 높으면서도 생체친화도가 뛰어난 흡수체를 개발했다. 전자빔 기술을 통해 화학물질 없이 높은 흡수력과 안전성을 갖춘 천연 생리대를 만들고 있다.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 정기구독 서비스로 시작해 생리 주기와 호르몬 변화를 측정·관리해주는 앱을 개발하며 대표적인 펨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여성의 성생활 관련 용품 기업인 세이브앤코는 현재까지 85만개에 달하는 여성 친화형 콘돔을 판매했다. 기존 콘돔의 경우 발암물질 등 여성에게 42배는 위험한 성분이 담겨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여성 청결제와 수딩젤(러브젤) 등도 주력 제품이다.
인스팅터스는 인체에 무해한 원료를 사용해 비건 콘돔을 개발했다. 유기농 면을 사용한 생리 팬티,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한 월경컵을 비롯해 러브젤 등 여성의 생식기에 닿는 제품 전반을 만들고 있다.
친환경 립스틱부터 여성질환 상담, 성지식 공유까지
친환경 립스틱을 만든 율립도 주목된다. 하루 24~80mg씩 평생 3kg 정도의 립스틱을 먹는 여성들의 건강을 고려해 코코넛과 동백나무 오일 등 유기농 원료로 보습력과 항산화 효과를 높인 립스틱을 개발했다. 아마존에 입점하며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헬스케어앱 '닥터벨라' 운영하는 모션랩스는 여성들의 병원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여전히 민감하고 부끄러운 영역으로 치부되는 여성 질환과 관련해 전문의 상담, 병원 찾기 등을 제공하며 여성들이 당당히 관리받는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씽즈는 여성의 생활기록을 분석한 뒤 필요한 여성용품을 배란주기에 맞춰 정기배송하는 '먼슬리씽'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브랜드와 1000개가 넘는 제품이 입점했다.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만들겠다'며 여성용품 구독경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여성 기능성 속옷 스타트업 단색은 식약처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5중 방수원단의 생리팬티를 비롯해 여아를 위한 주니어 브라 등을 개발했다. 모든 제품을 자체 제작해 D2C(소비자직접거래) 방식으로 판매하며 유통 마진을 줄이고 고객과의 소통은 높였다.
여성 웰니스 플랫폼 '자기만의방'을 운영하는 아루는 여성이 불쾌감 없이 정확한 성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지식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생리주기와 일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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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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