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벤처요람 액셀러레이터-<13>KB이노베이션허브]①한동환 KB금융지주 부사장 "스타트업과 동반성장"
[편집자주]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클라우드서비스 드롭박스, 지불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창업 2~3년 만에 몸값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배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와이콤비네이터처럼 창업자금부터 사무공간, 시제품 개발, 마케팅,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에 '액셀'을 달아주는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한국형 혁신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공공·민간부문의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을 소개한다.


에자일소다는 2018년 KB이노베이션허브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KB금융 계열사들과 총 11건의 업무제휴와 1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고성장해왔다. 에자일소다는 KB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해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KB금융-스타트업 '상생혁신' '동반성장' 주도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의 13개 계열사로부터 다양한 협업과 연간 200억원 내외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에 나선 계열사와 성장발판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연결하면서 '상생혁신'을 주도한다. 실제 지난 7월말 현재 KB금융 계열사와 스타트업의 업무제휴·협약이 총 204건, 계열사 투자액은 611억원에 달한다.
KB이노베이션허브를 총괄하는 한동환 KB금융지주 부사장은 "KB금융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스타트업은 KB금융을 통해 실증을 축적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스타트업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휴와 투자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번째 유니콘 센드버드 발굴·육성

한 부사장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해빗팩토리가 KB생명보험과 협업을 논의하는 등 KB금융과의 제휴·협업사례는 연간 40건을 넘는다"며 "스타트업 투자규모와 제휴 건수는 국내 시중은행 중 단연 1위"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과는 KB이노베이션허브 담당자들이 스타트업의 영업사원처럼 일일이 계열사를 찾아가 실무진과 협의하고 컨설팅을 받아낸 결과다. 초기 스타트업에는 투자유치 이상으로 PoC(실증사업) 레퍼런스가 필요한 만큼 계열사들과의 업무제휴·협업에 집중한다는 게 KB이노베이션허브 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스타트업과의 업무제휴·협업은 KB카드가 69건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은행·저축은행 52건 △KB증권 20건 △KB캐피탈 14건 △KB손해보험 36건 △KB지주 및 기타 13건으로 집계됐다.
◇협업공간 무료 제공…ESG 기업도 적극 지원

KB이노베이션허브 관계자는 "관악KB이노베이션허브에서는 3년 이내 초기기업을 1년간 육성하고 강남에선 3~6년차 기업을 대상으로 그룹과의 제휴를 통한 스케일업을 중심으로 6개월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과 관계없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업이나 센드버드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해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은 스타트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7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CVC(기업형 벤처캐피탈)펀드인 'KB디지털혁신성장신기술조합펀드'를 1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이 CVC펀드는 KB금융 계열사들이 스타트업 직접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KB금융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611억원의 87%는 계열사들이 직접 투자한 금액이다.
한 부사장은 "CVC펀드는 각 계열사의 스타트업 직접투자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면서 "스타트업 선발 후 2개월 이내 IR(기업설명회) 기회를 제공해 CVC펀드 및 계열사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연말까지 누적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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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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