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벤처요람 액셀러레이터<17>-우리금융그룹 '디노랩']
[편집자주]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클라우드서비스 드롭박스, 지불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창업 2~3년 만에 몸값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배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와이콤비네이터처럼 창업자금부터 사무공간, 시제품 개발, 마케팅,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에 '액셀'을 달아주는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한국형 혁신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공공·민간부문의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을 소개한다.

우리금융그룹이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옥일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 겸 우리금융 디지털부문 상무(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이 GP(운용사)를 맡아 운용할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며 "전체 펀드 규모는 계열사별 이사회 결정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신한금융과 KB금융에서 조성한 펀드 수준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그룹 계열사가 공동출자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우리은행의 PI(자기자본투자) 투자도 확대키로 했다. 옥 상무는 "우리은행이 2016년부터 작년까지 기업당 10억원 이하로 75개 스타트업에 총 797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부터는 기업당 30억원까지 연 400억원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며 "여기에 펀드가 결성되면 시리즈B 등 후속투자도 가능해지고, 디노랩에서 선발하고 협업하는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 상무는 그룹 내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디지털 이노베이션 랩)을 총괄하고 있다.


체계적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전담 공간인 '디노랩 센터'도 두고 있다. 2020년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개소한 디노랩 1센터에서는 우리금융과 협업이 가능한 핀테크 업체들을 선발하고, 2021년 10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개소한 제2센터에서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신기술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발하고 있다. 옥 상무는 "지난 6년간 총 85개사를 발굴해 지원했다. 이중 16개사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7개 계열사들과 총 21건의 협업이 이뤄졌다"면서 "올해도 1센터에서 17개사, 2센터에서 14개사 등 총 31개사를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윈윈이 된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는 에스씨엠솔루션과의 협업을 꼽았다. 2018년 4월 설립된 에스씨엠솔루션은 이듬해 4월 '위비핀테크랩 4기'에 선정되면서 매출채권 기반의 소상공인 대출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우리카드와 협업하면서 대출 솔루션을 검증, 2년여만인 지난해 판매 이력 1개월만 있으면 신용 9등급의 판매자도 연 4%대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
박정호 에스씨엠솔루션 대표는 "판매 이력이 3개월인 의류 판매업자가 타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는데 우리카드에서 대출을 받고 월 매출이 2000만원에서 최근 1억2000만원으로 늘었다"며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나쁜 소상공인의 자금조달 문제를 우리카드가 해소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솔루션은 지난해 디노랩 시니어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옥 상무는 "핀테크 스타트업 중에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많다"면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데 우리은행이 처음 물꼬를 터주면 빨리 자리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디노랩 베트남 운영에 제약이 많았는데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트남에서 성과가 더 나오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우리은행 현지법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디노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올해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노랩 스타트업들과 그룹사 임직원이 함께하는 '디노랩 파티'를 개최하는 등 네트워킹도 강화할 예정이다. 옥 상무는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시기는 지났다. 은행과 스타트업이 서로 윈윈이 되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실질적인 사업화로 이어지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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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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