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요즘 누가 나가요? 동네 점령한 '비대면 세탁'[빅트렌드]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9.15 15:3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세탁물을 수거·배송 서비스하는 비대면 세탁서비스 스타트업들이 서비스지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해당지역의 초기선점이 충성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경쟁적으로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는 이달부터 인천광역시 7개구와 경기도 시흥·안산·화성(동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달 남양주, 의정부, 양주 등 서울생활권인 경기도 지역에 서비스를 확장한 지 두 달만이다. 워시스왓 관계자는 "직영 스마트팩토리를 빠르게 두 곳으로 늘리고 물류관리 시스템이 완성되면서 서비스지역 확장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세탁특공대는 연내 세 번째 팩토리 설립과 프리랜서 드라이버 고용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도 이르면 이달 중 경기도 하남, 용인, 부천, 인천 부평 등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힌다. 서울 성수동에 두 번째 세탁 스마트팩토리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의식주컴퍼니 관계자는 "성수동 공장이 가동하면 동남부지역 도시인 하남, 용인 등까지 서비스지역을 늘릴 수 있고 기존 강서공장의 처리물량에도 여유가 생겨 서부지역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집콕이 불러온 '편리미엄' 타고 급성장


세탁특공대(왼쪽)과 런드리고의 서비스 가능 지역
세탁특공대(왼쪽)과 런드리고의 서비스 가능 지역

2015년 설립된 워시스왓과 2018년 설립된 의식주컴퍼니는 O2O(온오프라인 연결)서비스에 익숙한 1인·맞벌이 가구 증가에 맞춰 창업 초기부터 견조하게 성장해왔다. 코로나19(COVID-19)는 성장세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비대면 선호가 커진 데다 길어진 '집콕'생활에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드라이클리닝 등 전문세탁 외에 단순 물세탁까지 서비스를 활용하려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비대면 세탁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새벽수거·배송,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이며 이같은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워시스왓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세탁물량은 30만여점으로 전년대비 91% 성장했다. 정기구독 서비스에 방점을 찍는 의식주컴퍼니도 "월평균 4만8000가구가 이용했다"며 "매월 10~20%씩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도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워시스왓과 의식주컴퍼니는 이달까지 각각 277억원, 235억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세탁업체도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세탁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지난해 앱을 통한 수거·배송 서비스를 출범해 두 스타트업을 뒤쫓고 있다. 크린토피아 측은 1000여개가 넘는 전국 가맹점들을 활용해 전국에서 수거·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맹점주 측이 직접 수거·배달해야해 서비스 속도 등은 두 스타트업들보다 느리다.

심지어 일부 지역 동네세탁소들도 자체적으로 앱을 개발해 수거배달에 나섰다. 서울 은평구의 '세탁왕', 대전 '원크린세탁소', 천안 '세탁대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세탁소지만 앱을 통해 세탁물을 직접 수거·배송하거나 택배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불만·배송관리 문제 풀어야 추가성장"


다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소비자들의 품질불만은 넘어야 할 산이다. 시장이 일정수준 성장한 이후에는 서비스 재이용율이 성장세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비대면 세탁서비스 스타트업 관련 소비자 불만상담은 월평균 39건으로 전년(18.3건)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있지만 고객센터 확충 등 사후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지역을 급격하게 확장하면서 배송차질, 인력부족 등 문제도 풀어야할 사안으로 거론된다. 세탁특공대의 경우 지난 5월 봄철세탁물량이 폭증하면서 기존 물류담당인력들의 노동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세탁특공대 관계자는 "제2 스마트팩토리 가동과 봄성수기가 맞물리며 일부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는 쿠팡플렉스 같은 프리랜서드라이버 '세특 인피니티' 풀을 늘리고 배송인원을 늘려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의식주컴퍼니  
  • 사업분야엔터∙라이프스타일, IT∙정보통신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의식주컴퍼니'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