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피플]김동균 서울먹거리창업센터장, 4년간 탄탄한 실적 거둔 비결
[편집자주] 미래 유니콘 기업을 키우는 조력자와 투자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이들의 안목과 통찰은 경제·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창이 될 것입니다.

김동균 서울먹거리창업센터장은 대체육을 전문으로 한 스타트업 A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입주기업 A사는 아직 시리즈A 투자도 받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서울먹거리창업센터의 투자 연계로 싱가포르 대형 투자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현재 예상된 투자금액이 시리즈C급 규모가 될 것 같다고 김 센터장은 귀띔했다.
그는 "BTS(방탄소년단)의 케이팝(K-POP)과 함께 비빔밥, 김치 등 케이푸드(K-FOOD)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국내 스타트업 종목도 차츰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4년 전만 해도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교통예측서비스, 바이오센서,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이른바 딥테크(Deep tech)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면, 최근 들어 K푸드테크·애그테크(농업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에 대한 주목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무료 입주 기간이 최대 2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보육기간 동안 스케일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초단기·고성장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김 센터장은 "입주기간에 최대 성과를 거두려면 일반적인 경로인 '기술 개발·완성→시제품 개발→비즈니스 모델 기획→판로 개척' 등을 차례로 밟아 나갈 시간이 없다"면서 "기술을 확보한 팀은 기술 투자 유치를 전폭 지원한다거나 신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업일 경우엔 원료, 중간재, 완성재 단계별로 시장을 연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컨설팅해 단기간 스케일업을 돕는다"고 말했다.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이런 시설과 지원책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을 여럿 배출했다. 이를테면 '커넥위드'는 물만 넣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리얼 제품을 만들어 판매중이다. 시리얼마다 우유 분말이 코팅돼 있어 물을 부으면 우유에 타 먹는 맛이 난다.

천연재료로 수제 잼을 만드는 '다피나'는 최근 센터와 협업해 '분말형 잼'을 선보였다. 물과 섞으면 원래 잼이 되는 원리다. 상온유통이 가능해 수출을 노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요즈음엔 잼을 빵에만 발라먹는 게 아니라 음식을 조리할 때도 쓴다"면서 "사과 농축액 등 과일 그대로의 맛을 내는 잼이 음식의 냄새를 잡아주고 감칠맛을 돋게 해 해외에선 조미료로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이밖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섯으로 만든 치킨(위미트), 토마토 맛이 나는 소금(몽상향), 폐기 처분 직전의 한라봉을 재사용한 향수(벤투싹쿠아) 등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2016년 12월 설립된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지금까지 총 141개사가 입주했고, 4년간 누적 매출 645억 원, 고용창출 526명, 투자유치 220억 원을 기록하며 사업실적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외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국내 식품소재 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아 투자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미래 식탁을 책임질 유망 푸드테크를 적극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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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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