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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요청하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은 적 없다. '이런 것까지 해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에서 만난 넥스트에디션의 윤우진 공동대표는 디캠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캠프 배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캠핑 플랫폼 '캠핏'을 운영하는 넥스트에디션은 지난해 말 6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디캠프 배치 1기 기업으로 선정됐다.

윤 공동대표는 "디캠프 배치에서는 다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전담 멘토링과 인력 채용과 마케팅 등 다양한 기업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신규 사업을 펼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캠프는 지난해 10월 '디캠프 2.0'을 선포하며 기존 데모데이 중심의 지원사업을 스케일업 단계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는 배치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현재 디캠프 배치 1, 2기에 선발된 16개 기업들은 디캠프와 함께 스케일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넥스트에디션은 디캠프 배치 1기에 선발된 이후 지난 넉달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신규사업 조타수 디캠프…"뾰족한 목표 설정 큰 도움"

디캠프 배치 1기를 신청할 당시 넥스트에디션은 신규 사업에 대한 고민이 컸다.

김동수 넥스트에디션 공동대표는 "캠핏은 2021년 론칭 이후 현재 등록 캠핑장 1100여개, 연간 이용객 수 592만명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캠핑장 예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만큼 스케일업을 위해서라도 펜션 예약과 커머스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와중 디캠프 배치를 알게 됐고, 신청했다. 윤 공동대표는 "사무실을 서울 성동구 성수에서 마포구 공덕동 프론트원으로 옮겨야 되는 게 부담스럽긴 했다"며 "그러나 12개월 동안 장기간에 걸쳐 맞춤형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도완 디캠프 프로덕트오너(PO)는 "넥스트에디션은 캠핑장 예약시장 후발주자임에도 확실한 실행력을 갖고,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잠재력 있는 회사"라며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넥스트에디션과 디캠프가 가장 먼저 한 건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실행 방안을 구상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디캠프 그로스팀과 전담 멘토가 함께 했다. 우혜진 디캠프 매니저는 "넥스트에디션이 추구하는 전략이 현재 달성 가능한 부분인지 디캠프 내에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자원들은 뭐가 있는지 꾸준히 논의했다"며 "커머스 사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넥스트에디션은 국내 주요 캠핑장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할 만큼 B2B(기업 간 거래)에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인 커머스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커머스 브랜딩, 고객경험(UX) 등의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디캠프는 전문 멘토를 넥스트에디션에 추가로 지원했다. 커머스 브랜딩과 UX 경험이 있는 멘토로 매주 2회씩 넥스트에디션에 직접 출근해 캠핏에 커머스 기능을 내재화하고, 실제 실현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선택지에 고민이 많았는데 멘토와 함께 하면서 신규 사업의 방향을 뾰족하게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순 지원 넘어 후속투자까지…"맞춤형 밀착 프로그램"

윤 공동대표는 "왜 사무소를 프론트원으로 옮겨야 하는지 배치를 진행하면서 알게 됐다"며 "디캠프 그로스팀도 같은 회사 직원처럼 밀착 지원을 해준다"고 말했다. 디캠프는 멘토링 지원 이외에도 법률 자문, 인력 채용, 마케팅 홍보 등 배치 기업에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한다.

김 공동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할 때가 많다"며 "외부에서 법률 자문을 받으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데 이런 부분도 디캠프에서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 사업 진출을 위해 인력 채용을 추진할 때도 디캠프가 진행하는 인턴 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인력을 추천 받았다"며 "개별 스타트업은 경험하기 힘든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넥스트에디션의 신규 사업은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펜션 예약 서비스에는 현재 400여개 펜션이 입점했다. 이에 연내 목표였던 500개 입점을 2000개로 늘렸다. D2C(소비자직접거래) 방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커머스 부문도 월 거래액 1억원을 앞두고 있다.

김 PO는 "디캠프 배치는 단발성 액셀러레이팅이 아닌 촘촘하게 지원하는 밀착 프로그램"이라며 "각 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액셀러레이팅 뿐만 아니라 후속투자 연결로 안정적인 스케일업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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