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유니콘' 평균 6년 걸렸다…글로벌 기업 분석해보니

송지유 기자 기사 입력 2025.0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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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월~2024년 7월 1500여개 유니콘 탄생
10곳 중 8곳은 창업 3년 안 돼 첫 투자 받아
유니콘 성장까지 펀딩 횟수 3~6회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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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은 창업 후 6.6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한 지 1년 이내에 첫 투자를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은 창업 후 6.6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한 지 1년 이내에 첫 투자를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은 창업 후 6.6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절반 가까이가 창업한 지 1년 이내에 첫 투자를 받았고,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총 3~6회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17일(현지시간)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교수가 이끄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벤처캐피탈 이니셔티브팀은 미국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VC)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1997년 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탄생한 1516개 유니콘 기업 목록을 도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팀은 스타트업 창업 후 △유니콘으로 등극하기까지 기간 △벤처캐피탈(VC)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시점 △VC 투자를 받은 지 얼마 만에 유니콘이 되었는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몇 차례 투자를 받았는지 등을 추적했다. 크런치베이스·테크크런치·피치북·벤처스코어 등 전문 매체의 정보를 자료 근간으로 삼았다.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평균 6.6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기업별 여정은 큰 차이가 있었다. 창업 투자를 받은 지 4~8년 만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기업가치 10억달러에 도달했지만, 인플렉션AI·월드랩스 등 9곳은 1년도 안 돼 유니콘이 됐다. 페이스북·캐릭터AI 등도 2년 만에 유니콘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키팩터와 카이트웍스, 도메스타카 등은 유니콘이 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렸다.

유니콘으로 가는 길/그래픽=이지혜
유니콘으로 가는 길/그래픽=이지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 중 453곳(43.5%)은 창업한 지 수개월 내에 VC 등으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에어비앤비다. 이어 창업 1년 초과~2년 미만 시점에 투자를 받은 유니콘은 281곳, 2년 초과~3년 미만 시점은 107곳이었다. 큐오라·캐릭터AI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창업한 지 3년이 안 돼 첫 투자를 받은 유니콘 비율은 86.4%에 달한다. 이는 될 성 부른 나무를 창업 3년 이내 알아본 투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창업한 지 3년이 넘어선 이후 첫 투자를 받은 유니콘 비율은 전체의 13.6%에 불과했다. 하지만 창업한 지 오래됐다고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 기반 영문법 맞춤법 검사기 운영업체인 그래머리는 창업한 지 8년, 영화제작사 A24는 창업한 지 9년 이후에 각각 첫 투자를 받았다.

조사대상 유니콘의 약 80%는 첫 투자를 받은 뒤 6년 이내에 유니콘 지위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첫 펀딩 이후 2년에서 6년 사이엔 매년 100개 이상 기업이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7년부터는 100곳 미만으로 줄었고 9년 이상 걸린 유니콘은 34곳으로 적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유니콘이 되기까지 투자를 받은 횟수는 2~6차례가 많았다. 외부 투자 없이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27곳, 단 1차례 펀딩 만으로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은 98곳이었다. 펀딩 횟수가 10회 이상 되는 유니콘 수는 비교적 적었다. 이번 조사에선 18회 펀딩을 받은 유니콘이 최다 사례였다.

스트레불라예프 교수는 "빠른 기간 내에 유니콘으로 성장이 가능하지만 특별한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로 오랜 기간이 소요된 기업도 있었다"며 "성장 속도보다 중요한 건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70억달러(약 67조8000억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2023년 파산신청을 한 위워크가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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