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사과의 톡 쏘는 변신…'한국판 골드메달' 꿈꾸는 스타트업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1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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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연구소, 특수제조기술로 사과음료 '블루피노' 개발
이석모 대표 "농가 부가가치 높이고 글로벌 시장도 공략"

"신세계백화점, 무인양품, 스누피가든 제주 등에 납품하고 있고, 최근에는 워커힐, 신라호텔 등 5성급 호텔에서도 납품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아직 생산 캐파가 부족해서 시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사과탄산주스 브랜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석모 청년연구소 대표가 만든 사과탄산주스 브랜드 '블루피노'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마르티넬리(골드메달), 뷜 다모리크 같은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사과탄산주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피노의 차별점은 원료인 사과와 특수 제조기법에 있다. 청년연구소는 이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경상북도 청송군 사과 농장과 인근 농가에 20여곳에서 사과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연순화적 초생농법을 통해 생산된 청송사과만 사용한 블루피노는 평균 당도 14브릭스를 보장한다"며 "사과 원물 자체가 뛰어나 해외 제품들보다 맛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제조 방식에도 공을 들였다. 청년연구소는 음료의 미세탄산을 강화하고 용기를 병에서 캔으로 확장하기 위해 '인라인 카보네이션', '등압 자동 충진' 기술을 적용한 제조시설을 구축했다. 착즙과 동시에 실시간 탄산화·냉각을 진행해 탄산 유지기간을 늘리고, 제조 과정에서 거품발생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또 착즙 과정에서 두 번의 70°C 저온살균 공정을 더해 맛과 향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다른 사과탄산주스보다 더 오랜 기간 맛과 풍미를 보존할 수 있다"며 "블루피노 고객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30~40대로, '맛'과 '건강' 키워드로 대부분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청년연구소를 창업한 것은 늘어나는 가공용 사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외관, 크기 등으로 인해 매년 생산량의 30%가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용 사과로 납품되는데 직접 가공제품을 개발·생산하면 농가의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정부도 청년연구소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사회투자는 농촌융복합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애그리-그로우(Agri-Grow)'를 통해 청년연구소의 판로확장, 사업고도화 관련 지원을 제공했다. 업력 7년 미만의 농촌 융복합 인증사업자들에게 사업화 자금 1억2000만원과 제품 고도화, 경영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수 기업은 한국사회투자의 투자도 받을 수 있다.

블루피노는 올해 제조 자동화 설비를 확충한 뒤 내년부터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이 1차 공략 국가다. 시장 분위기도 좋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음료 수출액은 2020년 이후 매년 성장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6억달러(8242억원)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올해 3억원으로 전망되는 매출도 내년에는 3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K푸드의 성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프리미엄 사과음료 '골드메달'로 매출 5000만달러(700억) 이상을 기록하는 마르티넬리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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