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 재활용 유망하네"…설립 5개월만에 24억 모은 스타트업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4.10.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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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텍스타일리, 6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폐섬유 재활용 스타트업 텍스타일리가 법인 설립 5개월만에 누적 자금 조달액 24억원을 달성했다. 수요가 많은 기술을 처음부터 선정, 사업화를 목표로 로드맵을 구상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텍스타일리는 최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킹슬리벤처스, 더벤처스로부터 총 6억원 규모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팁스(TIPS)에도 선정돼 17억원의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이어 중기부의 1억2000만원 규모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도 선정됐다.

딥테크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3년간 최대 1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투자 심사를 진행한 이서경 MYSC 심사역은 "세계 시장에서 봤을 때 경쟁사가 적고 사업화에 대한 구상이 명확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모여 재활용 까다로운 혼방섬유 척척 풀어낸다


텍스타일리는 공동환 대표가 지난 4월 설립했다. 폐섬유를 재활용하는 고분자 표적 추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폐기되는 폴리에스터 혼방섬유를 PET 소재로 재생산하는 게 핵심 기술이다.

혼방섬유는 염료, 코팅 등 폐기물이 섞인 복합소재다. 기존 화학적 해중합 기술로는 재활용이 어려웠다. 텍스타일리는 자체 개발 기술을 이용해 폐PET 혼방섬유를 분리, 정제해 회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 대표는 투자사인 퓨처플레이 출신으로 다수의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기술인력의 경쟁력도 눈에 띈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박상현 전 SK지오센트릭 부사장이 맡았다. 박 CTO는 유관 사업을 직접 경험한 전문가다. 김승우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퓨처플레이와 EY한영 등을 거친 재원이다.

이서경 심사역은 "MYSC는 친환경 딥테크에 관심이 많아 연이 닿았다"며 "SK지오센트릭 출신이 CTO를 맡았다는 점에서 구성원의 전문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7년 상반기 파일럿 스케일 목표…친환경 섬유시장 '정조준'


/사진=김현정
/사진=김현정
텍스타일리는 2027년 파일럿 규모 검증을 통해 일간 200㎏, 연간 50톤의 생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 중이다. 현재 핵심 기술에 대하서는 전세계 4000여건의 특허를 분석, 이를 바탕으로 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최근 나이키, 아디다스 등 76개 글로벌 패션기업은 오는 2030년까지 100% 친환경 섬유 사용 및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재활용 섬유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서경 심사역은 "관련 분야는 대기업이 많기 때문에 중도 M&A(인수합병)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 대표는 "텍스타일리는 학자가 연구하던 기술을 사업화한 사례가 아니라 처음부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찾아 창업한 경우"라며 "전방산업이 확실하고 사업화 수요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빠른 시간 안에 적지 않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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