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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해 지역에 위치한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전문기업의 펀드 결성을 지원한다.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역 성장지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창업 생태계의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특히 지역 창업 생태계의 부족한 성장지원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창업 생태계의 성장지원은 투자(VC), 보육(AC)과 전문서비스(법률, 회계, 컨설팅 등)로 분류한다. 한국벤처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는 VC와 AC의 비율은 각각 90.7%, 61.5%다. 수도권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전문서비스 기업 비율도 64.3%다.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개인투자조합(AC, 개인, 법인 등이 출자하고 AC에서 운용)에 20% 이상 출자하면 지자체를 포함한 법인의 출자 허용 비율을 기존 30%에서 49%로 확대한다. 지역의 우수한 VC·AC 전문기업이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벤처펀드 특별보증을 신청하면 평가와 보증을 우대한다.
AC 전문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초기 창업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선 올해 100억원 규모인 '지역 AC 세컨더리 펀드'의 출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 AC 세컨더리 펀드'는 지역 소재 AC가 1년 이상 보유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모태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지역 소재 VC·AC 전문기업에 대한 평가 가점을 확대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경력쌓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자체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펀드를 조성할 때는 지역 VC·AC에 우선 위탁 운용하고, 지자체 합동평가 지표에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관련 항목을 신설한다.
지역의 성장지원 서비스 공급 확대 차원에선 창업기업이 투자·보육 업종 병행을 희망하는 경우 전문 교육과 모의 투자·보육서비스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심사역 등 전문인력이 지방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씨앗융자 등을 통해 민간 업무복합시설 건설도 지원한다.
정부는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기회 역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 규모인 모태펀드 지역계정 출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지역 전용 벤처펀드를 누적 1조원 이상 새롭게 공급한다. 지역 창업초기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는 중점투자지역 내 지역 금융기관과 협력하는 경우 가점을 신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각 지역의 창업생태계가 고르게 성장하고 발전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C·VC 통한 '지방 창업시대' 환영하지만…" 실효성 의문, 이유는 창업생태계는 정부가 13일 발표한 지역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탈(VC) 경쟁력 강화 대책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지역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지역 스타트업도 중후기에는 수도권 VC에게 자금을 조달받아 성장하지만 초기에는 지역 AC·VC가 아니고선 투자를 받기 어렵다"며 "AC·VC의 초기투자에 초점을 맞춰 지역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이번 정책의 방향성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지역 AC들의 구주매각 회수를 지원하는 '지역 AC 세컨더리펀드'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회장은 "수도권 AC들은 전용 세컨더리펀드가 없어도 구주 매각·회수가 이뤄지지만 지역 AC들은 구주를 매입해줄 VC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용 세컨더리펀드가 지역 AC들의 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지역활성화분과의 소재문 부회장은 "지자체의 개인투자조합 출자 시 개인의 출자비중을 70% 이상에서 51%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은 협회에서 건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 개인투자조합 출자를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활성화하고, 조합 규모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지역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역 AC·VC 지원만으로 창업생태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VC심사역은 "지역 VC 특별보증 등 지원 정책만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업계를 지원하는 것보다 투자할만한 지방 스타트업이 많아지도록 하는 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지원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VC심사역은 정부가 조성하는 지역 AC 세컨더리펀드에 대해 "세컨더리펀드라면 시리즈B 이상의 기업 구주를 매입해야 한다"며 "몇백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로 시장에 숨통을 틔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초기투자 규모를 감안해 올해 지역 AC 세컨더리펀드를 2개, 167억원 규모로 결성하기로 했다. 내년 규모는 올해 시장 수요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지자체를 통한 지역 개인투자조합 활성화에 대해서도 한 AC관계자는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규모가 작은 개인투자조합에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 창업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도록 특화 분야를 만드는 등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남AC는 "이번 대책은 지방 AC·VC를 수도권 AC·VC와 동일선상에 놓고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정책이었다"며 "그러나 제주도면 '관광스타트업-관광특화 AC-문화체육관광부'를 매칭하는 것처럼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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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해 지역에 위치한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전문기업의 펀드 결성을 지원한다.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1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역 성장지원 서비스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창업 생태계의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특히 지역 창업 생태계의 부족한 성장지원 서비스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창업 생태계의 성장지원은 투자(VC), 보육(AC)과 전문서비스(법률, 회계, 컨설팅 등)로 분류한다. 한국벤처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본점을 두고 있는 VC와 AC의 비율은 각각 90.7%, 61.5%다. 수도권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는 전문서비스 기업 비율도 64.3%다.
정부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개인투자조합(AC, 개인, 법인 등이 출자하고 AC에서 운용)에 20% 이상 출자하면 지자체를 포함한 법인의 출자 허용 비율을 기존 30%에서 49%로 확대한다. 지역의 우수한 VC·AC 전문기업이 신용·기술보증기금의 벤처펀드 특별보증을 신청하면 평가와 보증을 우대한다.
AC 전문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다시 초기 창업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선 올해 100억원 규모인 '지역 AC 세컨더리 펀드'의 출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 AC 세컨더리 펀드'는 지역 소재 AC가 1년 이상 보유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모태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 지역 소재 VC·AC 전문기업에 대한 평가 가점을 확대한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경력쌓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자체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펀드를 조성할 때는 지역 VC·AC에 우선 위탁 운용하고, 지자체 합동평가 지표에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관련 항목을 신설한다.
지역의 성장지원 서비스 공급 확대 차원에선 창업기업이 투자·보육 업종 병행을 희망하는 경우 전문 교육과 모의 투자·보육서비스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심사역 등 전문인력이 지방에 정주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씨앗융자 등을 통해 민간 업무복합시설 건설도 지원한다.
정부는 지역 벤처·창업기업의 자금조달 기회 역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 1000억원 규모인 모태펀드 지역계정 출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지역 전용 벤처펀드를 누적 1조원 이상 새롭게 공급한다. 지역 창업초기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때는 중점투자지역 내 지역 금융기관과 협력하는 경우 가점을 신설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을 통해 각 지역의 창업생태계가 고르게 성장하고 발전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C·VC 통한 '지방 창업시대' 환영하지만…" 실효성 의문, 이유는 창업생태계는 정부가 13일 발표한 지역 액셀러레이터(AC)·벤처캐피탈(VC) 경쟁력 강화 대책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실질적으로 지역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은 "지역 스타트업도 중후기에는 수도권 VC에게 자금을 조달받아 성장하지만 초기에는 지역 AC·VC가 아니고선 투자를 받기 어렵다"며 "AC·VC의 초기투자에 초점을 맞춰 지역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려는 이번 정책의 방향성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은 지역 AC들의 구주매각 회수를 지원하는 '지역 AC 세컨더리펀드'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 회장은 "수도권 AC들은 전용 세컨더리펀드가 없어도 구주 매각·회수가 이뤄지지만 지역 AC들은 구주를 매입해줄 VC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용 세컨더리펀드가 지역 AC들의 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지역활성화분과의 소재문 부회장은 "지자체의 개인투자조합 출자 시 개인의 출자비중을 70% 이상에서 51%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은 협회에서 건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에서 개인투자조합 출자를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활성화하고, 조합 규모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지역 창업생태계가 활성화되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역 AC·VC 지원만으로 창업생태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VC심사역은 "지역 VC 특별보증 등 지원 정책만으로 생태계 분위기를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업계를 지원하는 것보다 투자할만한 지방 스타트업이 많아지도록 하는 게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지원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VC심사역은 정부가 조성하는 지역 AC 세컨더리펀드에 대해 "세컨더리펀드라면 시리즈B 이상의 기업 구주를 매입해야 한다"며 "몇백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로 시장에 숨통을 틔우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초기투자 규모를 감안해 올해 지역 AC 세컨더리펀드를 2개, 167억원 규모로 결성하기로 했다. 내년 규모는 올해 시장 수요 등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지자체를 통한 지역 개인투자조합 활성화에 대해서도 한 AC관계자는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지자체는 많지만 규모가 작은 개인투자조합에 적극적으로 출자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 창업생태계가 자생할 수 있도록 특화 분야를 만드는 등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영남AC는 "이번 대책은 지방 AC·VC를 수도권 AC·VC와 동일선상에 놓고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정책이었다"며 "그러나 제주도면 '관광스타트업-관광특화 AC-문화체육관광부'를 매칭하는 것처럼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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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정현수 기자
-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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