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4월 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합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최근 NASA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데 성과가 나오기까지도 오래 걸린다는 지적에 해당 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뀐 전략이 우주 스타트업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의 일부 예산이 민간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우주 스타트업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NASA의 화성 프로젝트 전면 수정…우주 스타트업은 '잭팟?' 15일(현지시각) 빌 넬슨 NASA 국장은 "(화성표본회수 프로젝트(MSR) 예산) 110억 달러(15조2300억원)는 너무 비싸고, 시료(화성표본)를 가져오는 시기인 2040년도 너무 멀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시료를 가져올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MSR 프로젝트는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한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채취한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다. 이 프로젝트는 시료를 분석해 화성의 과거 생명체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NASA가 MSR 프로젝트를 중단한 건 예정보다 늘어난 예산과 프로젝트 기간 때문이다. 50억~70억달러(약 7조원~9조7000억원)로 예상됐던 예산은 110억달러(15조2300억원)으로 늘어났고 화성 표본 회수시기도 2033년에서 2040년으로 밀렸다.
축소된 MSR 프로젝트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에게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민간 우주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NASA는 연구소,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대에 화성 표본을 회수하고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안받을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우주 스타트업들이 행성 탐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는 역사적인 횡재"라며 "미국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인튜이티브머신스' 등 우주 스타트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R 스타트업 리플링, 기업가치 18조 목표로 투자유치 추진 HR(인적관리)테크 스타트업 리플링(Rippling)이 기업가치 134억달러(약 18조50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F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경쟁사인 딜(Deel)의 기업가치를 넘어서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리플링은 2억달러(약 276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고 6억7000만달러(약 9240억원)에 달하는 기존 주주의 지분도 매각하는 시리즈F 투자를 진행 중이다.
리플링은 기업들이 구성원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IT 기기,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급여 지급, 피드백·퍼포먼스 관리, 법인카드 등 다양한 HR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리플링의 연간반복매출(ARR)은 3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리플링의 목표 기업가치는 지난해(112억5000만달러)보다 약 20% 높은 134억달러다. 계획대로 투자를 받으면 경쟁사인 딜의 기업가치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구스토(기업가치 95억달러), 리모트(기업가치 30억달러) 등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 등도 글로벌 HR테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도 리플링과 같은 HR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2019년 창업한 플렉스는 근태 관리, 급여 정산, 전자계약, 전자결재, 채용, 성과관리 등 다양한 HR 기능을 통합해 제공한다. 그린옥스캐피탈, DST글로벌 등 글로벌 VC로부터 약 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플렉스도 최근 시리즈C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디자인 회사의 새로운 벤처투자 실험…수임료는 지분 1% 미국 디자인 회사 집시(Zypsy)가 이색적인 벤처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집시의 벤처투자 프로그램 '디자인 캐피탈'은 스타트업 10곳에 8~10주간 최대 10만달러(약 1억3800만원) 상당의 브랜드·제품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시는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드 전략, 로고, 제품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도와줄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서비스의 대가로 현금을 내지 않는다. 대신 투자금을 먼저 지급하고 다음 투자 때 산정된 기업가치로 지분율을 결정하는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 방식으로 지분 1%를 발행해 집시에게 지불하면 된다.
이미 5개의 스타트업이 디자인 캐피탈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코파일럿 트래밸(여행 클라우드 플랫폼) △크리스탈DB(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폼리스(블록체인) △녹스(원격 엔지니어 고용 플랫폼) △자일론(중소기업 대상 AI챗봇I) 등 5개사다. 집시는 창업자나 VC로부터 추천을 받아 스타트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카즈 타마이 집시 대표는 "현재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 등 투자회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뛰어난 창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금 급한 후기 스타트업, 규모 줄인 투자유치 늘어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를 받으면 이전보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그러나 올해 투자를 받은 미국의 후기 스타트업 대부분이 이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시리즈E와 F투자를 유치한 미국 스타트업 15개사 중에서 8개 기업이 이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중 5개사만이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이 가장 크게 줄은 회사는 비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유제품을 만드는 퍼펙트데이다. 지난 1월 퍼펙트데이는 직전 라운드인 2021년 투자금(3억5000만달러)의 4분의 1수준인 90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시리즈E 투자를 받았다. 진단업체 바인스 헬스도 직전보다 36% 줄은 투자금을 유치했고, 생명공학 스타트업 프리놈도 이전보다 4600만달러(약 640억원) 적은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도 후기(시리즈E~F)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후기 스타트업 투자금은 21억달러(약 2조8980억원)로, 2021년 같은 기간의 6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받은 것을 꼭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런치베이스는 "지금처럼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후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최근 NASA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는데 성과가 나오기까지도 오래 걸린다는 지적에 해당 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바뀐 전략이 우주 스타트업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의 일부 예산이 민간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우주 스타트업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NASA의 화성 프로젝트 전면 수정…우주 스타트업은 '잭팟?' 15일(현지시각) 빌 넬슨 NASA 국장은 "(화성표본회수 프로젝트(MSR) 예산) 110억 달러(15조2300억원)는 너무 비싸고, 시료(화성표본)를 가져오는 시기인 2040년도 너무 멀다"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빠른 시간 안에 시료를 가져올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MSR 프로젝트는 2021년 2월 화성에 도착한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채취한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다. 이 프로젝트는 시료를 분석해 화성의 과거 생명체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NASA가 MSR 프로젝트를 중단한 건 예정보다 늘어난 예산과 프로젝트 기간 때문이다. 50억~70억달러(약 7조원~9조7000억원)로 예상됐던 예산은 110억달러(15조2300억원)으로 늘어났고 화성 표본 회수시기도 2033년에서 2040년으로 밀렸다.
축소된 MSR 프로젝트는 민간 우주 스타트업에게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민간 우주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NASA는 연구소,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대에 화성 표본을 회수하고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안받을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우주 스타트업들이 행성 탐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는 역사적인 횡재"라며 "미국 민간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인튜이티브머신스' 등 우주 스타트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R 스타트업 리플링, 기업가치 18조 목표로 투자유치 추진 HR(인적관리)테크 스타트업 리플링(Rippling)이 기업가치 134억달러(약 18조50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F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경쟁사인 딜(Deel)의 기업가치를 넘어서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리플링은 2억달러(약 276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하고 6억7000만달러(약 9240억원)에 달하는 기존 주주의 지분도 매각하는 시리즈F 투자를 진행 중이다.
리플링은 기업들이 구성원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IT 기기,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급여 지급, 피드백·퍼포먼스 관리, 법인카드 등 다양한 HR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리플링의 연간반복매출(ARR)은 3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배 늘었다.
리플링의 목표 기업가치는 지난해(112억5000만달러)보다 약 20% 높은 134억달러다. 계획대로 투자를 받으면 경쟁사인 딜의 기업가치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구스토(기업가치 95억달러), 리모트(기업가치 30억달러) 등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 등도 글로벌 HR테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도 리플링과 같은 HR테크 스타트업이 있다. 2019년 창업한 플렉스는 근태 관리, 급여 정산, 전자계약, 전자결재, 채용, 성과관리 등 다양한 HR 기능을 통합해 제공한다. 그린옥스캐피탈, DST글로벌 등 글로벌 VC로부터 약 5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플렉스도 최근 시리즈C 투자유치를 준비 중이다.
디자인 회사의 새로운 벤처투자 실험…수임료는 지분 1% 미국 디자인 회사 집시(Zypsy)가 이색적인 벤처투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집시의 벤처투자 프로그램 '디자인 캐피탈'은 스타트업 10곳에 8~10주간 최대 10만달러(약 1억3800만원) 상당의 브랜드·제품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시는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드 전략, 로고, 제품디자인,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도와줄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서비스의 대가로 현금을 내지 않는다. 대신 투자금을 먼저 지급하고 다음 투자 때 산정된 기업가치로 지분율을 결정하는 'SAFE(조건부지분인수계약)' 방식으로 지분 1%를 발행해 집시에게 지불하면 된다.
이미 5개의 스타트업이 디자인 캐피탈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코파일럿 트래밸(여행 클라우드 플랫폼) △크리스탈DB(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폼리스(블록체인) △녹스(원격 엔지니어 고용 플랫폼) △자일론(중소기업 대상 AI챗봇I) 등 5개사다. 집시는 창업자나 VC로부터 추천을 받아 스타트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카즈 타마이 집시 대표는 "현재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 등 투자회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뛰어난 창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금 급한 후기 스타트업, 규모 줄인 투자유치 늘어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후속 투자를 받으면 이전보다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간다. 그러나 올해 투자를 받은 미국의 후기 스타트업 대부분이 이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시리즈E와 F투자를 유치한 미국 스타트업 15개사 중에서 8개 기업이 이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중 5개사만이 이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이 가장 크게 줄은 회사는 비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유제품을 만드는 퍼펙트데이다. 지난 1월 퍼펙트데이는 직전 라운드인 2021년 투자금(3억5000만달러)의 4분의 1수준인 90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시리즈E 투자를 받았다. 진단업체 바인스 헬스도 직전보다 36% 줄은 투자금을 유치했고, 생명공학 스타트업 프리놈도 이전보다 4600만달러(약 640억원) 적은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도 후기(시리즈E~F)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후기 스타트업 투자금은 21억달러(약 2조8980억원)로, 2021년 같은 기간의 6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전보다 적은 투자금을 받은 것을 꼭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런치베이스는 "지금처럼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후기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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