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위해 손 잡았다"…한국AC협회·초기투자협회 통합 결정

고석용 기자,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4.03.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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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왼쪽)과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 7일 협회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사진=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이용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회장(왼쪽)과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이 7일 협회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사진=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스타트업 보육 및 초기투자 생태계의 양대 축인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AC협회)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통합한다. 액셀러레이터 및 초기투자 벤처캐피탈(VC)들 간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한 데 모으기 위해서다.

전화성 AC협회 회장은 7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C협회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가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해부터 통합을 추진해왔다. AC협회는 액셀러레이터들을 중심으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는 AC 외에도 VC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등이 모인 단체지만,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역할이 비슷하다는 이유다.

전 회장은 "초기투자 업계 전반에 대한 민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통합 협회가 필요하다"며 "통합을 계기로 AC 뿐 아니라 대학기술지주회사, 창조경제혁신센터, 초기 VC 및 CVC 등이 뭉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합을 주도하는 AC협회는 통합 시 정관 개정을 통해 정부의 창업기획자(AC의 법적 표현) 라이선스가 없는 VC 등 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에 CVC나 대기업 증권사도 포함돼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 투자'나 '스타트업 보육'이라는 기관의 목표가 있으면 광의의 액셀러레이터"라며 "최대한 포용해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전 회장은 AC산업 발전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담당하는 AC 등록·관리 업무, 전문인력 자격인증 업무를 협회로 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1년에 60여개의 신규 AC가 등록을 신청하는데 창진원에서는 단 1명이 등록부터 말소까지 모든 행정업무를 도맡아 한다"며 "제대로 검증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엔젤투자협회가 담당하고 있는 'AC의 개인투자조합 관리 업무'도 통합 협회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AC업계가 취급하는 펀드의 과반 이상이 개인투자조합"이라며 "개인투자조합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라도 통합 협회가 이 업무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C협회는 전 회장 취임에 맞춰 △투자 활성화 △보육시장 확대 △글로벌 협력 △지역 활성화 △협회통합 및 거점확보 등 5개 부문의 10개 세부 분과를 구성했다. 각 분과 활동을 통해 국내 AC 시장을 선진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 활성화 분과는 배상승(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홍종철(인포뱅크아이엑셀) 부회장과 안창주(엔슬파트너스), 이승호(데일리파트너스), 한상엽(소풍벤처스) 이사가 맡는다. 보육시장 확대 분과에는 양경준(크립톤), 김경락(페이스메이커스), 김정태(엠와이소셜컴퍼니) 부회장과 김유진(스파크랩), 배순구(다래전략사업화센터), 허제(N15파트너스) 이사가 참여한다.

글로벌 협력 분과에는 황병선(빅뱅엔젤스), 김진영(더인벤션랩), 정진동(킹고스프링) 부회장과 손미경(젠엑시스), 정주용(비전벤처파트너스), 박재현(탭엔젤파트너스) 이사가 참여하기로 했다. 지역활성화 분과에는 소재문(케이액셀러레이터) 부회장과 박준상(시리즈벤처스) 이사가, 협회 통합·거점확보에는 명승은(벤처스퀘어) 부회장과 신향숙(SS2인베스트먼트) 이사가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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