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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저버 1A호 교신 이후 나라스페이스 임직원들 /사진=나라스페이스초소형 인공위성 개발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관측 위성 '옵저버 1A호'(이하 옵저버)의 우주 교신에 성공했다. 외국 기업의 위성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위성개발 전 과정을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라스페이스는 전날(12일) 오전 5시5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 궤도에 투입된 위성 옵저버의 신호를 수신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성 발사 후 궤도에 투입된지 10분만으로, 이후 1시간10분 뒤에는 양방향 통신에도 성공했다. 같이 발사된 총 113개 위성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인공위성의 지상 교신 성공은 인공위성이 우주 궤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지상 관제팀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끼운 옵저버는 향후 자세 안정화, 초기 운용 및 시스템 점검 단계를 거쳐 한 달 이내에 첫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옵저버는 가로·세로 각각 20cm, 높이는 40cm로 2L 생수병 4개를 묶은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다. 길이 1.5미터 이상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의 지구 영상을 하루 1~2차례 촬영해 지상 관제팀에 보낼 수 있다. 산림 면적 변화 등은 물론 건물, 선박, 자동차의 움직임까지 잡아낸다는 의미다. 여기에 나라스페이스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징 기술을 적용하면 0.5m 길이까지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는 지역의 면적은 가로 40㎞, 세로 14㎞로 서울 면적과 유사하다.
팔콘9에 실린 옵저버-1A/사진=나라스페이스업계는 옵저버의 교신 성공이 민간 기업에서 전 과정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내 기업이나 대학원생이 만든 초소형 위성이 우주로 발사된 적은 있지만, 외국에서 위성 플랫폼을 수입해 탑재체만 결합하는 형태였다. 또 위성 영상의 해상도가 낮아 상업용으로는 활용되지 않았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움직임 제어, 원격 임무 부여, 데이터 송수신 등 위성 본체 전 기능을 직접 개발했다. 위성을 구성하는 부품도 60% 이상이 국산 부품을 사용했다. 위성개발 전 과정의 국산화로 우주기술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외화 유출을 최소한 것이다.
나라스페이스는 내년 상반기에 옵저버 1A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를 동일한 로켓인 팰컨 9에 실어 우주로 띄울 예정이다. 이후 대량 생산에 들어가 5년 내 100기 이상의 위성을 운영하며 세계 주요 도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나라스페이스에 따르면 위성 최초 개발은 3년이 걸리지만 같은 위성을 1기 추가로 제작하는 데는 일주일 정도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옵저버 신호 수신 성공으로 우주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발사 성공 경험)를 획득하게 됐다"며 "옵저버가 안정적으로 우주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스페이스는 대학생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청년들이 2015년 3월 창업한 1세대 우주 스타트업이다. 2020년 8월 35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추가로 유치했다. 내년 말 상장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