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부품제조 '턴키' 지원 플랫폼 비링커, 시드투자 유치
통상 제조기업이 부품 하나를 외부에서 납품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목표 가격과 품질에 맞춰 부품을 생산해줄 업체를 수소문해야 하고 절삭, 금형, 사출 등 제조 공정에 따라 여러 업체에 위탁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렵게 계약을 마쳐도 납기 조율과 품질 관리(QC) 등 진행 상황도 체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웬만해선 한 번 거래한 하청업체를 바꾸지 않는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가격협상 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이 절차들은 현장의 소개나 인맥 등을 통해 '알음알음' 이어지는 경우도 다수다.
제조산업의 이 같은 문제들을 디지털 전환(DX)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비링커다. 이 회사는 전국 임가공, 금형, 사출 제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원청업체(수요기업)로부터 턴키(일괄 위탁)로 제조 주문을 받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하청업체(제조업체)들은 안정적으로 발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원청은 시간과 비용을 20%까지 낮출 수 있다.
"변화 더딘 영역에서 반년 만에 대기업 고객 확보" 비링커는 지난 6월 세아그룹 계열사 브이엔티지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에서도 1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서비스가 올해 4월 오픈해 아직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뿌리산업계 변화가 더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성강일 한투AC 실장은 "비링커를 활용하면 원청업체들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고 하청업체들은 제품 공급처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유리하다"며 "뿌리 제조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시장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비링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비링커는 현재 현대차 1차 협력사, 대기업 건설사 등을 원청업체로 확보했다. 안재민 비링커 대표는 "공정별 하청업체를 구해 주문하고 납품받는 것보다 비용은 40% 저렴하고 품질은 동일하다"며 "이런 장점에 재계약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링커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고객의 재발주율은 80% 이상이다.
비링커 사업모델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비링커 측은 제조업 시장에서 임가공(CNC, MCT 등), 금형, 사출 등 공정을 통해 부품을 외주 가공하는 시장의 규모를 연 22조원으로 추산했다. 비링커가 이 시장의 일부만 가져온다 해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제조업계 만연한 문제 해결…소셜임팩트 있는 '착한 플랫폼'" 투자자들이 비링커에 주목한 또 하나의 가능성은 '소셜 임팩트(긍정적 영향력)'다. 비링커의 사업모델이 제조업계에 만연한 문제를 해결해 경제·사회적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성 실장은 "하청업체들 입장에서는 제조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할 수 있고 원청업체들은 조달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또 원·하청 미스매치가 발생하거나 굳이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는 시장의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산업적인 낭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셜 임팩트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비링커는 고용원 10인 안팎의 영세규모 제조업체에는 단비 같은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영세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비링커를 통해 물량을 수주받을 경우 30일 내 결제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청업체들과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동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에 프라이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멘토링 등 지원사업을 통해 비링커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최근 리틀펭귄 지원사업으로 20억원의 보증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틀펭귄은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안재민 대표는 "아버지가 제조업 공장을 운영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개별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과 산업계의 불합리한 측면을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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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대기업은 웬만해선 한 번 거래한 하청업체를 바꾸지 않는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가격협상 시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이 절차들은 현장의 소개나 인맥 등을 통해 '알음알음' 이어지는 경우도 다수다.
제조산업의 이 같은 문제들을 디지털 전환(DX)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비링커다. 이 회사는 전국 임가공, 금형, 사출 제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원청업체(수요기업)로부터 턴키(일괄 위탁)로 제조 주문을 받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하청업체(제조업체)들은 안정적으로 발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원청은 시간과 비용을 20%까지 낮출 수 있다.
"변화 더딘 영역에서 반년 만에 대기업 고객 확보" 비링커는 지난 6월 세아그룹 계열사 브이엔티지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고, 최근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한투AC)에서도 1억5000만원을 유치했다. 서비스가 올해 4월 오픈해 아직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뿌리산업계 변화가 더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성강일 한투AC 실장은 "비링커를 활용하면 원청업체들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고 하청업체들은 제품 공급처를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유리하다"며 "뿌리 제조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시장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비링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비링커는 현재 현대차 1차 협력사, 대기업 건설사 등을 원청업체로 확보했다. 안재민 비링커 대표는 "공정별 하청업체를 구해 주문하고 납품받는 것보다 비용은 40% 저렴하고 품질은 동일하다"며 "이런 장점에 재계약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링커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고객의 재발주율은 80% 이상이다.
비링커 사업모델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비링커 측은 제조업 시장에서 임가공(CNC, MCT 등), 금형, 사출 등 공정을 통해 부품을 외주 가공하는 시장의 규모를 연 22조원으로 추산했다. 비링커가 이 시장의 일부만 가져온다 해도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제조업계 만연한 문제 해결…소셜임팩트 있는 '착한 플랫폼'" 투자자들이 비링커에 주목한 또 하나의 가능성은 '소셜 임팩트(긍정적 영향력)'다. 비링커의 사업모델이 제조업계에 만연한 문제를 해결해 경제·사회적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성 실장은 "하청업체들 입장에서는 제조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할 수 있고 원청업체들은 조달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비용을 낮출 수 있다"며 "또 원·하청 미스매치가 발생하거나 굳이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는 시장의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산업적인 낭비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셜 임팩트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특히 비링커는 고용원 10인 안팎의 영세규모 제조업체에는 단비 같은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영세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비링커를 통해 물량을 수주받을 경우 30일 내 결제 대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청업체들과 어음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것과 비교하면 유동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에 프라이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멘토링 등 지원사업을 통해 비링커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최근 리틀펭귄 지원사업으로 20억원의 보증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리틀펭귄은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안재민 대표는 "아버지가 제조업 공장을 운영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개별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과 산업계의 불합리한 측면을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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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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