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달 말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전용 출자사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로 두번째다. KIAT가 CVC 펀드에 일부 출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대·중견기업과 벤처·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CVC 출자사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리그 세분화 △외부 출자비중 확대 △주목적 투자요건 완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KIAT는 지난달 25일 'CVC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GP) 모집을 공고했다. KIAT가 400억원을 출자해 총 800억원 이상 결성하는게 목표다. 선정 GP는 2개사 내외이며 각 GP당 출자금은 200억원 이내, 최소 펀드 결성액은 400억원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CVC 스케일업 펀드'에 이은 두번째 출자사업이다. KIAT는 지난해 CVC 출자사업을 통해 △효성벤처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를 GP로 선정했고, 올해 3월 총 1210억원 규모의 1, 2호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업계는 이번 CVC 출자사업 기준이 대체적으로 무난하다고 평가한다. KIAT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소 기준수익률은 6% 이상으로 업계 평균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관리보수 체계 역시 결성 직후 2년 간은 약정총액에 비례해 산정하도록 해 펀드 운용의 부담을 줄였다. 또 지난 출자사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공동 운용(Co-GP)을 허용했다.
그러나 중견기업 CVC가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출자 부담이 크다. 현행 규정상 일반지주회사 CVC 펀드의 외부 출자 비중은 40%를 넘어서는 안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도 이 같은 요건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KIAT가 출자하는 200억원을 모두 받으려면 GP가 지주사와 계열사로부터 최소 300억원 이상 끌어와야 한다.
효성그룹 CVC인 효성벤처스는 지난해 51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효성벤처스 역시 현행 규정에 따라 310억원을 계열사 출자로 메웠다. 이 과정에서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가 그룹 내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열사를 설득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유휴자금이 모자란 중견기업 입장에서 계열사에게서 300억원 이상의 출자금을 끌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외부출자 규제 때문에 일반지주회사 CVC를 설립했다가 다시 지주사 밖 CVC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CVC 관계자는 "현 기준에서 중견기업 CVC가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며 "외부 출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출자사업의 리그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목적 투자요건 역시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VC 스케일업 펀드는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 등에서 펀드 GP 모기업 또는 펀드 출자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CVC를 통한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CVC가 그룹 내 계열사와 피투자 기업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인력이 많지 않은 CVC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CVC 스케일업 펀드의 취지는 동감하나 주목적 투자요건이 지나치게 높다"며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만 하더라도 주목적 투자요건은 40% 수준이다. 중견기업 CVC가 벤처투자 경험을 쌓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그러나 CVC 출자사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리그 세분화 △외부 출자비중 확대 △주목적 투자요건 완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KIAT는 지난달 25일 'CVC 스케일업 펀드' 위탁운용사(GP) 모집을 공고했다. KIAT가 400억원을 출자해 총 800억원 이상 결성하는게 목표다. 선정 GP는 2개사 내외이며 각 GP당 출자금은 200억원 이내, 최소 펀드 결성액은 400억원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CVC 스케일업 펀드'에 이은 두번째 출자사업이다. KIAT는 지난해 CVC 출자사업을 통해 △효성벤처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를 GP로 선정했고, 올해 3월 총 1210억원 규모의 1, 2호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업계는 이번 CVC 출자사업 기준이 대체적으로 무난하다고 평가한다. KIAT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소 기준수익률은 6% 이상으로 업계 평균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관리보수 체계 역시 결성 직후 2년 간은 약정총액에 비례해 산정하도록 해 펀드 운용의 부담을 줄였다. 또 지난 출자사업과는 달리 이번에는 공동 운용(Co-GP)을 허용했다.
그러나 중견기업 CVC가 이번 출자사업에 도전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출자 부담이 크다. 현행 규정상 일반지주회사 CVC 펀드의 외부 출자 비중은 40%를 넘어서는 안된다.
이번 출자사업에서도 이 같은 요건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KIAT가 출자하는 200억원을 모두 받으려면 GP가 지주사와 계열사로부터 최소 300억원 이상 끌어와야 한다.
효성그룹 CVC인 효성벤처스는 지난해 51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효성벤처스 역시 현행 규정에 따라 310억원을 계열사 출자로 메웠다. 이 과정에서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가 그룹 내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열사를 설득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유휴자금이 모자란 중견기업 입장에서 계열사에게서 300억원 이상의 출자금을 끌어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같은 외부출자 규제 때문에 일반지주회사 CVC를 설립했다가 다시 지주사 밖 CVC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 CVC 관계자는 "현 기준에서 중견기업 CVC가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며 "외부 출자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출자사업의 리그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목적 투자요건 역시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VC 스케일업 펀드는 약정총액의 70% 이상을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 등에서 펀드 GP 모기업 또는 펀드 출자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CVC를 통한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CVC가 그룹 내 계열사와 피투자 기업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인력이 많지 않은 CVC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CVC 스케일업 펀드의 취지는 동감하나 주목적 투자요건이 지나치게 높다"며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만 하더라도 주목적 투자요건은 40% 수준이다. 중견기업 CVC가 벤처투자 경험을 쌓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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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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