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아마존 제친 K-슬립테크…에이슬립, 수면측정성능 앞서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3.09.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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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 '슬립루틴'을 운영하는 에이슬립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과 비교해 보다 정확한 수면 측정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에이슬립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과 스탠포드대학병원 수면센터 연구진은 남성 39명, 여성 36명 총 7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면 측정 기기 11종의 성능을 비교했다. 실험 참가자는 성비와 BMI(체질량지수)를 고려해 모집됐다.

연구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애플워치8, 갤럭시워치5, 구글 픽셀 워치와 핏빗 센스2 등 스마트 워치 및 슬립루틴, 슬립스코어, 필로우 등 수면측정 앱, 위딩스 수면 트래킹 매트, 구글 네스트 허브2,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 등이 활용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동안 수면측정 기기들을 동시에 착용했다"며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측정 기기는 동시에 착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 결과 수면 4단계 측정 결과에서 F1 점수 기준 슬립루틴이 0.6863으로 가장 높았다. F1 점수는 수면 중 깸 또는 깊은 수면처럼 수면 중 자주 발생하지 않는 사례를 정확하게 측정해낼 때 점수가 높아진다.

수면 중 깸을 측정한 F1 점수는 슬립루틴이 0.7065로 가장 높았다.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가 0.5967로 뒤를 이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구글 픽셀워치 등 스마트 워치 기기들이 강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자율신경계가 가장 안정화되는 단계"라며 "자율신경계 변화를 심박변이도(HRV)로 감지하는 스마트 워치가 깊은 수면 단계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에 대해 "혈당이나 비만 관리와 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수면을 관리하거나 온도와 습도 등 침실 환경 조절을 통한 수면 개선 서비스 등이 고성능 수면측정 기기를 통해 더욱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는 "불면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 중 대부분은 기존 수면 측정 기기들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기존 수면 측정기기들이 잠에 들거나 깨는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수면 측정 기기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소비자들의 판단을 위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연구 대상자 표본을 확대하고 여러 기관과 연구해 수면 측정 기기의 성능과 적합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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