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벤처투자 반토막…고조되는 스타트업 줄폐업 우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8.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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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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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미국 내 벤처투자 금액이 반토막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벤처캐피탈(VC)들이 수익을 담보할 수 없는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폐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내 벤처투자 금액은 398억달러(약 53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금액 역시 반토막 난 100억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전인 2020년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풍부한 유동성과 낮은 대출금리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VC 루트벤처스의 제너럴파트너 리 에드워즈는 "최근 VC 심사역들은 스타트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며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려면 그만한 매출 실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소프트웨어(SW) 개발 스타트업 툴체인의 벤지 와인버거 최고경영자(CEO)는 6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거절 당했다. 신규 투자 유치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이유다. 결국 툴체인은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하고, 올여름 폐업했다.

와인버거 CEO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뚜렷했던 벤처투자 시장 호황기였다면 현 성장세로도 문제없이 투자 유치를 받았을 것"이라며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타트업 폐업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21년 직전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의 폐업 가능성이 크다. 에드워즈 제네럴파트너는 "통상 2년 정도의 운영자금을 고려해 펀딩이 진행된다"며 "2021년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자금이 곧 메마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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