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공장장닷컴' 운영사 리얼라이저블 원동명 대표
제조업 공장들이 모인 산업단지는 지난 50여년간 국가경제의 핵심으로서 생산·수출·고용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설 노후화와 가동이 멈춘 공장 등으로 슬럼화 현상까지 보이면서 지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산단의 노후화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청년층의 기피 현상으로 이어져 지역의 인력난을 유발한다. 외국인 인력이 그 자리를 메우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기술 수준으로 생산력을 높이기란 쉽지가 않다.
현재 국내에 470여개의 노후산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IT 기술을 접목해 노후 제조·산업단지를 혁신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공장 임대인·임차인 간 관리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 '공장장닷컴' 운영사 리얼라이저블이다.
국내 유일 구독형 공장 관리사무소 서비스
리얼라이저블은 KCC건설 공사관리부 출신인 원동명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거래처였던 중소형 공장들의 낙후된 운영 방식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원동명 대표는 "산단에는 한 지붕 아래 여러 제조 기업이 모여 공장을 나눠 쓰고 있다. 상가나 주택은 전담 관리사무소가 있지만 제조 공장은 공장주(임대인)가 자신의 공장을 운영하며 직접 임대관리 업무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멀했다.
그러면서 "나눠 쓸 의도가 없이 설계된 공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니 불투명한 정산 체계로 인해 공장주와 사용자 사이에 분쟁이 빈번하다"며 "공장별로 전기와 수도 요금 등 비용 분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공장장닷컴은 아파트로 치면 '관리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전기요금 정산, 미납 임대료 관리 등 번거로운 공장 관리 업무를 자동화했다. 한국전력 데이터와 계량기를 연계해 입주 기업별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한다.
계산한 관리비와 임차료는 각 임차인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송한다. 임대인에겐 임대 관리 현황과 미납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고서를 제공한다. 청소, 경비, 승강기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시설 관리 용역 업체에 대한 중개도 한다.
원 대표는 "모든 관리 업무를 자동화해 공장 임대인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섭게 오르고 있는 전기요금도 실시간 관리할 수 있고, 담당 사내 직원이 바뀌어도 인수인계 등의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 목표
원 대표는 법인 설립 후 1년 넘게 인천남동공단 내에서 시범사업을 했다. 전력 소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주고,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관리비 부과 업무까지 대행해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공장 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49가지의 업무 영역을 정립했다. 원 대표는 "처음에는 공장 관리의 범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요구 사항을 듣다 보니 화장실에 막힌 변기를 뚫거나 벌집 떼는 일까지 했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단순히 공장 관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데이터' 측면에서 사업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산단에는 엄청난 양의 산업 데이터와 현금흐름이 존재한다.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잠재적 사업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 사장님들은 얼마에 납품해야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지, 어느 정도면 손해인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이를 명확한 데이터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로서 이를 제시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작은 공장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의 도입을 위한 하나의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체 제조업계에 새로운 커뮤니티도 제공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10조 시장 공략, 탄소배출권 시장도 진출
리얼라이저블은 현재 타겟하는 시장의 규모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국 72만개 공장을 1년간 관리했을 때 올릴 수 있는 수수료 수익를 토대로 추산한 규모다. 추후 전력 관리 및 최적화를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공장장닷컴과 같은 서비스를 하는 곳은 리얼라이저블이 유일하다. 창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와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은 사무 공간을 제공 중이다.
리얼라이저블은 앞으로 전기료 절감 컨설팅 등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공장장닷컴을 시작으로 중소 제조 기업들이 기술과 데이터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마트 제조 혁신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원 대표는 "산업용 전기는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다. 전기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요금이 더 높다"며 "전기 사용 흐름을 분석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시간대를 추천하거나 낭비되는 전력을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해 중소형 공장을 돕겠다"고 했다.
그는 "공장 가동률을 분석해 잉여 공간을 중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 수익 모델을 만들어 공장 관리 비용을 줄여가고 싶다"며 "영세 제조 기업이 공장 관리를 경험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산단의 노후화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청년층의 기피 현상으로 이어져 지역의 인력난을 유발한다. 외국인 인력이 그 자리를 메우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기술 수준으로 생산력을 높이기란 쉽지가 않다.
현재 국내에 470여개의 노후산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IT 기술을 접목해 노후 제조·산업단지를 혁신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공장 임대인·임차인 간 관리업무를 자동화하는 솔루션 '공장장닷컴' 운영사 리얼라이저블이다.
국내 유일 구독형 공장 관리사무소 서비스
리얼라이저블은 KCC건설 공사관리부 출신인 원동명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거래처였던 중소형 공장들의 낙후된 운영 방식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원동명 대표는 "산단에는 한 지붕 아래 여러 제조 기업이 모여 공장을 나눠 쓰고 있다. 상가나 주택은 전담 관리사무소가 있지만 제조 공장은 공장주(임대인)가 자신의 공장을 운영하며 직접 임대관리 업무도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멀했다.
그러면서 "나눠 쓸 의도가 없이 설계된 공장을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니 불투명한 정산 체계로 인해 공장주와 사용자 사이에 분쟁이 빈번하다"며 "공장별로 전기와 수도 요금 등 비용 분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공장장닷컴은 아파트로 치면 '관리사무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전기요금 정산, 미납 임대료 관리 등 번거로운 공장 관리 업무를 자동화했다. 한국전력 데이터와 계량기를 연계해 입주 기업별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한다.
계산한 관리비와 임차료는 각 임차인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전송한다. 임대인에겐 임대 관리 현황과 미납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고서를 제공한다. 청소, 경비, 승강기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시설 관리 용역 업체에 대한 중개도 한다.
원 대표는 "모든 관리 업무를 자동화해 공장 임대인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섭게 오르고 있는 전기요금도 실시간 관리할 수 있고, 담당 사내 직원이 바뀌어도 인수인계 등의 걱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 목표
원 대표는 법인 설립 후 1년 넘게 인천남동공단 내에서 시범사업을 했다. 전력 소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주고,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관리비 부과 업무까지 대행해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공장 관리에 관한 구체적인 49가지의 업무 영역을 정립했다. 원 대표는 "처음에는 공장 관리의 범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요구 사항을 듣다 보니 화장실에 막힌 변기를 뚫거나 벌집 떼는 일까지 했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단순히 공장 관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데이터' 측면에서 사업적 가치가 더욱 크다고 판단했다. 그는 "산단에는 엄청난 양의 산업 데이터와 현금흐름이 존재한다. 산업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잠재적 사업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 사장님들은 얼마에 납품해야 얼마의 수익을 올리는지, 어느 정도면 손해인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이를 명확한 데이터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로서 이를 제시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작은 공장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스마트 팩토리 기술의 도입을 위한 하나의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고, 전체 제조업계에 새로운 커뮤니티도 제공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10조 시장 공략, 탄소배출권 시장도 진출
리얼라이저블은 현재 타겟하는 시장의 규모가 1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국 72만개 공장을 1년간 관리했을 때 올릴 수 있는 수수료 수익를 토대로 추산한 규모다. 추후 전력 관리 및 최적화를 통해 탄소배출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공장장닷컴과 같은 서비스를 하는 곳은 리얼라이저블이 유일하다. 창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프라이머와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은 사무 공간을 제공 중이다.
리얼라이저블은 앞으로 전기료 절감 컨설팅 등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공장장닷컴을 시작으로 중소 제조 기업들이 기술과 데이터의 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마트 제조 혁신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원 대표는 "산업용 전기는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다. 전기 사용이 몰리는 시간대에 요금이 더 높다"며 "전기 사용 흐름을 분석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시간대를 추천하거나 낭비되는 전력을 절약하는 방법을 소개해 중소형 공장을 돕겠다"고 했다.
그는 "공장 가동률을 분석해 잉여 공간을 중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부가 수익 모델을 만들어 공장 관리 비용을 줄여가고 싶다"며 "영세 제조 기업이 공장 관리를 경험하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제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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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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