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투자도 비대면 거래...강남부자들 홀린 월가 출신 창업가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3.06.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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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의 혁신기업답사기]<4> 문태영 코리니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혁신'을 위해 피·땀·눈물을 흘리는 창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혁신을 공유하고, 응원하기 위해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혁신기업답사기]를 연재합니다. IB(투자은행) 출신인 김홍일 대표는 창업 요람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 투자전문가입니다. 스타트업씬에선 형토(형님 같은 멘토)로 통합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리더는 도전하는 창업가"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가 만난 네 번째 주인공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크로스보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헤지펀드 출신 문태영 코리니 대표입니다.
김홍일 대표(오른쪽)가 서울 공덕 프론트원에서 문태영 코리니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홍일 대표(오른쪽)가 서울 공덕 프론트원에서 문태영 코리니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가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회계법인과 헤지펀드에서 5년간 일한 월가 금융맨이 2010년 돌연 부동산 중개업자로 변신하더니 2017년엔 뉴욕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만들었다. 최근 한국을 빈번하게 오가며 한국 부호들의 미국 현지 부동산 투자와 자산관리를 돕는 문태영 코리니 대표(41)가 이야기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융업에서 부동산업으로 전환 후 크로스보더 플랫폼을 운영하며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문태영 대표의 특별한 기업가정신에 주목했다. 세계 1위 회계법인(딜로이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나와 다른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태영 대표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서 하던 걸 다 멈추고 자격증부터 취득했다. 그리고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뉴욕에서 집을 찾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좋은 집을 찾아드리는 일은 매우 보람이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코리니(Koriny)는 미국 뉴욕 맨해튼 국제무역센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뉴욕 주거·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문 대표는 2010년부터 13년간 뉴욕에서 중개법인을 해왔다. 실거주 또는 투자용으로 뉴욕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한국인을 위해 대출, 법률, 회계 등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그러다 2017년 8월부터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확대하면서 부동산 거래는 물론 자산관리까지 해주는 종합 부동산 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문 대표는 "2017년 코리니 론칭이후 약 65만명이 방문했다"며 "월평균 1만~2만명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1%인 100~200건 정도가 실제 고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방문이 어려울 때는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거래도 이뤄졌다. 문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플랫폼을 통해 한국에서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렌트의 경우 비대면 거래가 60~70%에 달했고, 매매까지 버추얼(가상)투어 서비스를 통해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뉴욕 맨해튼 부동산 매매 거래액은 6조2000억원, 계약 건수는 2242건에 달했다.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전세계에서 뉴욕의 렌트비가 가장 비싸다보니 뉴욕의 집을 구매하면 비싼 렌트비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특히 달러로 받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달러소득을 추구하는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니 이용자 중 절반은 미국 교포다. 그리고 절반은 한국인이다. 코리니가 지난해 한국지사로 코리니코리아를 설립하고 주요 은행들과 함께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는 이유다. 세미나는 매번 성황을 이룬다. 한국인들이 뉴욕 부동산 취득에 대해 관심이 커진 이유는 뭘까. 문 대표는 "뉴욕에서는 외국인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취득세나 종합부동산세가 없다. 다주택 소유에 대한 과세도 없고 양도소득세는 다음 주택 매입을 위해 매도했다면 이연이 가능하다. 일정 기간 실제 거주하면 세제 감면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3~4% 수준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 타언어권으로도 플랫폼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전세계 핵심 도시의 부동산을 다루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홍일 대표가 질문하고 문태영 대표가 답한 일문일답.


김홍일 대표(오른쪽)가 서울 공덕 프론트원에서 문태영 코리니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김홍일 대표(오른쪽)가 서울 공덕 프론트원에서 문태영 코리니 대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Q) 25년전 이민을 간 것으로 안다. 코리니 서비스를 하게된 계기가 궁금하다.
A)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딜로이트 회계법인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년 후 헤지펀드로 이직해 3년간 일했다. 월가에서 5년간 일하다가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하던 걸 다 멈추고 관련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밑바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지만 뉴욕시장에서 신뢰와 실력을 바탕으로 잘 성장했다. 후회없는 결정이었다.

Q) 코리니를 찾는 고객은 어떤 사람들인가.
A) 유학생, 직장인(주재원) 등 뉴욕에서 거주하기 위해 오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투자를 위해 오는 분들도 있다. 기존에는 거래를 위해 미국에 직접 와야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에서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렌트의 경우 비대면 거래가 60~70%에 달한다. 매매의 경우 직접 부동산을 보고 결정하는 편이나 버추얼(가상)투어 서비스를 통해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Q) 거주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이용자 비중이 어떤가.
A) 미국내 200만 교포가 있어서 이분들의 이용비중이 50% 정도 되고, 한국에서 오시는 비중이 50% 된다. 그래서 지난해 한국지사로 코리니코리아를 설립하고 세미나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 하면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Q) 현재 미국 주택가격 시세가 궁금하다.
A) 미국 주택 평균 가격은 30만~40만달러(약 3억8800만~5억1700만원) 정도인데 뉴욕의 경우 기본적으로 50만달러(약 6억4600만원)부터 시작이다. 맨해튼의 경우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격대가 50만~300만달러(약 6억4600만~38억7700만원)라고 보면 된다.

Q) 해외 투자자들이 뉴욕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미국 부동산이 전 세계에서 봤을 때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고 그중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곳이 뉴욕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때 뉴욕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 뉴요커들은 약 60% 이상 렌트로 거주한다. 뉴욕 맨해튼에서 집을 구매하면 렌트비를 달러로 받을 수 있어 해외 투자자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Q) 미국 부동산 투자와 관련 외환 관련 규제나 제재는 없나.
A) 우선 미국 부동산 구입과 관련 금액 제한은 없다. 계약서 증빙으로 구매 가능하고 해외 부동산 취득 신고를 하면 된다. 뉴욕에는 취득세나 종합부동산세가 없다. 양도소득세도 다음 주택 매입을 위해 매도했다면 이연이 가능하다. 게다가 거주를 일정기간 했을 때 세제 감면해주는 제도들도 있다.

Q)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궁금하다.
A) 주거용 수익률은 과거 2~3%에서 올라 지금은 3~4% 수준이다. 상업용 건물의 수익률은 4~6%로 보면 된다. 평생연금처럼 달러 소득이 생긴다는 장점이 크다. 특히 뉴욕 부동산의 가격은 안전하게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매력적이다.

Q) 부동산 투자와 관련 서울 강남과 뉴욕 맨해튼을 비교해본다면.
A) 공통점은 기업들이 많고 교육열기가 높고 부동산 소유자가 많이 살고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특히 뉴욕은 전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곳이고 글로벌 500대 기업의 본사가 있는 도시다. 강남 부동산 소유주들이 뉴욕 맨해튼 부동산에 관심이 높은 것도 자녀들을 뉴욕에 있는 좋은 대학교에 보내고, 이어 좋은 기업에 입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Q) 뉴욕에 경쟁사는 없나.
A) 미국에는 질로우(Zillow)나 레드핀(Redfin) 같은 유명한 사이트가 있지만 외국인을 위한 크로스보더 딜을 하는 플랫폼은 없다. 때문에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타언어권 시장으로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지역도 뉴욕에서 뉴저지, 플로리다, 서부 등으로 계속 진출해나갈 계획이다.

Q) 미국 부동산 시장은 얼마나 큰가.
A) 미국 전체 부동산 시장규모 227조원 정도된다.이중 외국인(해외 바이어)의 투자가 118조원이 넘는다. 절반 이상이다. 뉴욕의 경우 50%이상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자자들이다. 아시아의 미국 부동산 투자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Q) 아시아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미국 부동산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크다. 실제 그런 기록들도 많아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는 것 같다.

Q) 코리니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다.
A) 중개 수수료가 주요 수익 모델이다. 미국 중개 시장은 한국의 20배가 넘는 큰 시장이다. 특히 뉴욕 부동산 시장은 개인 스타 브로커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부동산 중개 전문 플랫폼이지만 앞으로 다양하게 수익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코리니는 월 2만명 정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 13년간 중개건수는 7000건 정도다. 월평균 50건 정도 된다.

Q) 코리니의 장점은 무엇인가.
A) 코리니는 해외 바이어(외국 투자자)들을 위한 주거·상업용 부동산 거래를 돕고 자산 관리까지 해주는 전문 투자 플랫폼이다. 한국에도 미국 부동산 투자 관련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와 관리를 위해선 현지에서 실제 거래를 많이 해본 노하우와 경험이 중요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송금, 명의, 세금 등의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구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니의 장점은 현지에서 13년간 거래를 해오면서 이런 노하우들이 많이 축적됐다는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A) 다른 언어권으로도 확장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위한 미국 부동산 투자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한국인들이 이민, 유학, 파견근무 등으로 주택을 사거나 투자 목적으로 구입할 때 송금부터 세금, 관리 등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이 필요하다. 하지만 뉴욕과 한국에서 크로스보더 딜을 하는 전문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13년간 중개 노하우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전하고 쉽게 미국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 스페인 등 다른 국가 투자자들도 미국에서 똑같은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언어권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특히 유학 온 자녀들이 뉴욕에서 근무하게 되면 주택 구매와 자산 관리 컨설팅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려고 한다.

Q) 사업하면서 힘든 점은.
A) 플랫폼은 전문가와 1대 1 연결이 잘 돼야 한다. 때문에 사람 문제가 가장 크다. IT와 부동산, 마케팅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한 사업인데, 부동산을 잘 알고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분을 많이 영입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Q)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무슨 일을 하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을 시작했을 때는 중간에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봐야 한다. 중간에 막힐 때는 주위 좋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리니 사이트/사진제공=코리니
코리니 사이트/사진제공=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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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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