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표용철 파인뮤즈 대표

아프리카 케냐에서 리메이크 된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불리는 일은 없을까. 꿈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2022년 7월 설립한 파인뮤즈다. 이 스타트업은 귓가에 맴도는 K팝을 글로벌 아티스트의 손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 손으로 재탄생한 K팝

파인뮤즈는 이를 오픈 플랫폼으로 해결했다. 파인뮤즈 플랫폼은 다양한 이벤트로 글로벌 작곡가와 싱어송 밴드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리메이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글로벌 K팝 커버송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6월 '글로벌 K팝 리메이크 오디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표 대표는 "매월 K팝 10곡 가량을 리메이크할 수 있는 정기 오디션을 열 계획"이라며 "리메이크 마케팅을 위한 커버송과 커버댄스 등 밸류업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음악저작권도 이미 확보했다. 유명 작곡가 6명의 음악저작권 2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는 3개사와 매입 확약을 맺었다. 곡마다 일일이 계약을 맺지 않고, 음악저작권 보유 회사와 턴키 방식으로 계약했다.
파인뮤즈는 안정적인 음악저작권 확보와 관리를 위해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영국의 음악저작권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Hipgnosis Song Fund)'와 비슷한 모델이다. 문화기금과 금융투자기관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투자금으로 음악저작권을 확보하고, 확보한 음악저작권의 가치를 리메이크로 끌어올려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표 대표는 "힙노시스 송스 펀드는 2018년 설립 이후 5년만에 25억5000만달러(약 3조3749억원) 가치의 음악저작권을 확보한 거대 투자회사로 성장했다"며 "파인뮤즈는 단순 음악저작권 수익 뿐만 아니라 리메이크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인접권은 음반제작자가 갖는 권리로 양도 가능하다. 파인뮤즈는 리메이크 플랫폼을 운영하는 음반제작자로서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리메이크할 때마다 저작인접권은 새로 생성된다. 예를 들어 A라는 곡을 리메이크한 곡 A-1와 A-2는 각각 따로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리메이크 수익은 시장 참여자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음원 스트리밍 기준으로 멜론과 스포티파이 등 유통사가 35%를 가져간다. 10.5%는 작사가, 작곡자, 편곡자 등 저작자에게, 6.25%는 가수에게 지급된다. 나머지 48.25%는 저작인접권을 가진 음반제작자의 몫이다.
표 대표는 "파인뮤즈의 플랫폼은 저작자와 가수, 파인뮤즈(음반제작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라고 말했다. 원곡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리메이크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K팝 생태계를 전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리메이크 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룹 NCT 드림은 지난해 말 미니음반 '캔디'를 발표해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 곡은 1세대 아이돌 그룹 H.O.T.가 1996년 발표한 정규 1집의 타이틀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승철은 2013년 공개했던 자신의 곡 '마이 러브(My Love)'를 2020년 태연과 함께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7년만에 듀엣곡 버전으로 선보인 마이 러브는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아이유가 부른 리메이크 곡 '가을 아침'(원곡자 양희은)도 공개와 동시에 7개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리메이크 곡에 대한 인기는 음악저작권 수익으로 이어진다. 2010년 출시했던 곡을 2021년 리메이크해 기존보다 100배 높은 저작인접권을 챙긴 음반제작자도 있다. 표 대표는 "리메이크가 많이 되면 될수록 저작자는 추가 수익을, 음반제작사는 신규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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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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