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2월 4주차 핫뉴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금리인상, 경기침체, 증시부진 등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2021년 4분기 정점에 달했던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 건수는 올해 1분기 86%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한 신선식품 스타트업이 아마존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컬리, 정육각 등 국내 신선식품 스타트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이뤄진 투자라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30분이면 OK"…아마존도 반한 인도 스타트업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도의 신선식품 스타트업 프레시투홈(FreshToHome) 투자에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레시투홈의 시리즈D 투자에 1억400만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두고 인도에서 신선식품 사업을 확장하던 아마존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직접 투자 대신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간 유통 마진이 많이 발생하고 배송도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고기에 방부제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시투홈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섰다. 우선 고기와 해산물을 중간판매상 없이 농어민으로부터 직접 공급받는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해 주문을 빠르게 처리한다. 지난해 뭄바이 등 일부 주요 지역에서는 주문 후 29분 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샨 카다빌(Shan Kadavil) 프레시투홈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현재 프레시투홈은 수익성까지 갖춘 프로피콘(Proficorn,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하는 비상장 회사)"이라며 "농어민으로부터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프레시투홈은 현재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의 16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3년 안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신선식품 스타트업의 상황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업가치 4조원까지 거론되던 '컬리'는 현재 1조원을 밑돌고 있다. IPO까지 나섰지만 턱없이 낮은 기업가치에 결국 상장철회했다. 뒤이어 이커머스 1호 상장사를 꿈꾸던 오아이스마켓도 상장을 철회했다. 프레시투홈과 유사한 기업인 '정육각'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지난해 '초록마을'을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운용자산 2조 美 VC도 LP 모집 '난항' 투자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미국도 벤처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미국 VC인 볼리션캐피탈(Volition Capital) 공동창립자 레리 창(Larry Cheng)은 2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성한 벤처펀드 조성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볼리션캐피탈은 지난달 6억7500만달러(약 8768억원) 규모로 펀드 조성을 마쳤다. 이로써 볼리션캐피탈의 운용자산(AUM)은 17억달러(2조2083억원)로 늘었다.
래리 창은 대형펀드 결성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에 항상 출자하고 활발한 네트워크를 이어가던 출자자(LP)마저도 약속한 금액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 투자 자체를 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의 기금 모금 고문은 지난 가을이 역대 최악의 펀드 조성 환경이었다고 말했다"며 "그는 2000년 불황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도 겪은 25년 베테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VC업계도 올해 벤처펀드 조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투자 마중물인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든데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민간 출자자들도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대형 VC 관계자는 "민간에서 자금 매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태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더라도 운용사 자격(GP)을 반납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1억 달러 이상 벤처투자 급감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는 2020년 1분기(71건)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년 4분기(426건)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해 1분기는 현재까지 57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테크크런치는 앞으로 후기 스타트업의 경우 지출에 신경 쓰고 효율성과 수익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스타트업이 필요한 자본을 모으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상장에 나설 수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지분 35% 담보로 제공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또다시 보유한 소프트뱅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소프트뱅크 주식 430만주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했다. 1억8300만 달러(약 237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손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소프트뱅크 주식은 1억7525주으로 늘어났다. 보유 지분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손 회장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추가 제공한 건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 탓이다. 손 회장은 회사의 성과를 보상과 연계한 합의를 맺었는데, 최근 증시침체로 비전펀드의 손실이 늘어나면서 손 회장도 회사의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에 개인적으로 약 51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59억 달러(약 7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인한 비전펀드의 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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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인도의 한 신선식품 스타트업이 아마존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컬리, 정육각 등 국내 신선식품 스타트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이뤄진 투자라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선식품 배송 30분이면 OK"…아마존도 반한 인도 스타트업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인도의 신선식품 스타트업 프레시투홈(FreshToHome) 투자에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레시투홈의 시리즈D 투자에 1억400만달러(약 135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두고 인도에서 신선식품 사업을 확장하던 아마존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직접 투자 대신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복잡한 공급망 때문에 소비자에게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중간 유통 마진이 많이 발생하고 배송도 오래 걸렸다. 이 때문에 고기에 방부제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시투홈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섰다. 우선 고기와 해산물을 중간판매상 없이 농어민으로부터 직접 공급받는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해 주문을 빠르게 처리한다. 지난해 뭄바이 등 일부 주요 지역에서는 주문 후 29분 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샨 카다빌(Shan Kadavil) 프레시투홈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현재 프레시투홈은 수익성까지 갖춘 프로피콘(Proficorn,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하는 비상장 회사)"이라며 "농어민으로부터 직접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면서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프레시투홈은 현재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의 16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3년 안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신선식품 스타트업의 상황과는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기업가치 4조원까지 거론되던 '컬리'는 현재 1조원을 밑돌고 있다. IPO까지 나섰지만 턱없이 낮은 기업가치에 결국 상장철회했다. 뒤이어 이커머스 1호 상장사를 꿈꾸던 오아이스마켓도 상장을 철회했다. 프레시투홈과 유사한 기업인 '정육각'도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지난해 '초록마을'을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운용자산 2조 美 VC도 LP 모집 '난항' 투자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미국도 벤처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미국 VC인 볼리션캐피탈(Volition Capital) 공동창립자 레리 창(Larry Cheng)은 2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성한 벤처펀드 조성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볼리션캐피탈은 지난달 6억7500만달러(약 8768억원) 규모로 펀드 조성을 마쳤다. 이로써 볼리션캐피탈의 운용자산(AUM)은 17억달러(2조2083억원)로 늘었다.
래리 창은 대형펀드 결성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에 항상 출자하고 활발한 네트워크를 이어가던 출자자(LP)마저도 약속한 금액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 투자 자체를 할 수 있는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의 기금 모금 고문은 지난 가을이 역대 최악의 펀드 조성 환경이었다고 말했다"며 "그는 2000년 불황과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도 겪은 25년 베테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VC업계도 올해 벤처펀드 조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투자 마중물인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든데다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민간 출자자들도 쉽게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 대형 VC 관계자는 "민간에서 자금 매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모태펀드 운용사에 선정되더라도 운용사 자격(GP)을 반납하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1억 달러 이상 벤처투자 급감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벤처투자는 2020년 1분기(71건)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1년 4분기(426건)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올해 1분기는 현재까지 57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테크크런치는 앞으로 후기 스타트업의 경우 지출에 신경 쓰고 효율성과 수익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부 스타트업이 필요한 자본을 모으기 위해 예정보다 일찍 상장에 나설 수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지분 35% 담보로 제공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또다시 보유한 소프트뱅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소프트뱅크 주식 430만주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했다. 1억8300만 달러(약 237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로써 손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소프트뱅크 주식은 1억7525주으로 늘어났다. 보유 지분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손 회장이 보유 지분을 담보로 추가 제공한 건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 탓이다. 손 회장은 회사의 성과를 보상과 연계한 합의를 맺었는데, 최근 증시침체로 비전펀드의 손실이 늘어나면서 손 회장도 회사의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에 개인적으로 약 51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채무 부담을 지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4분기 59억 달러(약 7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투자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인한 비전펀드의 손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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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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