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위기에 봉착한 메쉬코리아 이사회가 유정범 의장을 해임하고,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y(한국야쿠르트)에 회사를 매각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유 의장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내홍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물류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25일 오전 김형설 부사장 등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이사회를 열고 창업자 유정범 의장 해임안과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 hy(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오전 10시 서울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 의장 측의 사무실 입구 폐쇄로 인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0시40분부터 진행됐다.
이사회를 통해 새로 선임된 김형설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2013년 메쉬코리아를 공동창업,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투자담당 총괄부사장(CIO)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hy 매각딜을 추진한다. 김 대표 측에 따르면 전체 주주사는 hy 매각딜에 대해 동의했다. 이번 딜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망 통합 활용 등 양측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법원에 hy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DIP는 구제금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도다.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이다.
DIP를 통해 주 채권자인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의 채무를 신속히 변제하고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회사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hy가 DIP로 지원할 자금 600억원은 이후 유상증자 시 출자전환된다. 다음달 9일 임시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친 뒤 hy는 추가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의 투자금으로 지분 약 67%를 취득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남았지만 대다수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자율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채무에 대한 빠른 변제의 길이 열린 만큼 주 채권자들도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업무로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한다. 최병준 현 사업본부장(CBO)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고 오는 7월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은 △유 의장이 주축이 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유진그룹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담은 OK금융그룹의 사전회생계획(P플랜) △김형설 대표가 주축이 된 ARS 등 3가지 회생절차를 놓고 고심했으나 이번 이사회에 따라 3번째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DIP를 통해 주요 채권자들에 대해 상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환이 이뤄지면 채권자인 OK캐피탈이 제출한 사전회생계획(P플랜) 자체가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법원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빠진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메쉬코리아가 정상화 물꼬를 텄다. 다시 일어서는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범 의장측 "위법한 이사회, 법적대응"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이날 메쉬코리아 이사회가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한데 대해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정범 의장 측은 이날 이사회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김형설 이사가 개최한 이사회는 당사가 주주들과 체결한 주주간 합의서에 위반할 뿐 아니라 적법한 소집권자인 유정범 의장의 정당한 이사회 소집을 방해해 위법하게 개회된 이사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는 자신이 자문을 받고 있는 법무법인 여백에서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당사와 투자자들 사이의 주주간 합의서에 따르면 대표이사 변경을 위한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사전통지를 거친 후 2주 후에나 소집통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 소집기간 1주를 고려하면 2월 이후가 가장 빠른 이사회 가능 일자였다. 유정범 의장은 이사회 소집에 동의하되 이를 설명하고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고 이사회 소집을 강행했다"고 부연했다.
유 의장 측은 이사회 소집 강행에 대해 "김 이사가 대표이사 권한을 탈취해 hy에게 낮은 가치로 메쉬코리아를 사실상 매각하기 위해 회사의 주주에 대한 계약위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같은 날짜에 당사 사무실로 이사회를 소집해 다른 이사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위법한 대표이사 변경 결의를 방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법무법인 여백 건물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해 오전 9시부터 대기했으나 (예상과 달리) 10시 전 본사에 이사들이 도착한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형설 이사 등은 본사 사무실 문 앞에 '문이 잠겨 있어 이사회 장소를 법무법인 여백에서 10시40분으로 변경한다'는 문구를 남기고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유 의장이 이사회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폐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의장 측은 "본사 사무실은 보안점검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으므로 유 의장에게 연락을 취하면 출입해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했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 이사 등은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이사를 포함한 이사들은 단 한 번도 유 의장에게 당사 사무실 이사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이사회 장소를 또다시 변경할 때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장 측은 "만약 유 의장에게 전화 한 통화만 주었어도 즉시 사정을 설명해 당사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라며 "결국 본사에서의 유효한 이사회는 이사들의 불참으로 개회되지 아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사회는 주주간 합의서 위반뿐 아니라 적법한 소집권자인 유 의장의 정당한 이사회 소집을 방해해 위법하게 개회됐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결의한 내용은 무효다. 이에 대해 법적으로 다투고자 효력금지 가처분 등 법적 쟁송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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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물류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25일 오전 김형설 부사장 등 사내 이사진을 주축으로 이사회를 열고 창업자 유정범 의장 해임안과 김형설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 hy(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당초 오전 10시 서울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 의장 측의 사무실 입구 폐쇄로 인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0시40분부터 진행됐다.
이사회를 통해 새로 선임된 김형설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 소지자로 2013년 메쉬코리아를 공동창업,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투자담당 총괄부사장(CIO)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hy 매각딜을 추진한다. 김 대표 측에 따르면 전체 주주사는 hy 매각딜에 대해 동의했다. 이번 딜을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망 통합 활용 등 양측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법원에 hy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DIP는 구제금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도다.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이다.
DIP를 통해 주 채권자인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의 채무를 신속히 변제하고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회사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hy가 DIP로 지원할 자금 600억원은 이후 유상증자 시 출자전환된다. 다음달 9일 임시주주총회 등 후속 절차를 거친 뒤 hy는 추가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의 투자금으로 지분 약 67%를 취득해 메쉬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남았지만 대다수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자율구조조정의 가능성이 커졌다"며 "채무에 대한 빠른 변제의 길이 열린 만큼 주 채권자들도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취임 첫 업무로 조직개편과 인적쇄신을 단행한다. 최병준 현 사업본부장(CBO)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하고 오는 7월까지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은 △유 의장이 주축이 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유진그룹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담은 OK금융그룹의 사전회생계획(P플랜) △김형설 대표가 주축이 된 ARS 등 3가지 회생절차를 놓고 고심했으나 이번 이사회에 따라 3번째 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DIP를 통해 주요 채권자들에 대해 상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상환이 이뤄지면 채권자인 OK캐피탈이 제출한 사전회생계획(P플랜) 자체가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법원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에 빠진 대한민국 벤처기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메쉬코리아가 정상화 물꼬를 텄다. 다시 일어서는 벤처기업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정범 의장측 "위법한 이사회, 법적대응" 메쉬코리아의 창업자 유정범 의장은 이날 메쉬코리아 이사회가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처리한데 대해 '무효'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정범 의장 측은 이날 이사회 종료 후 입장문을 내고 "김형설 이사가 개최한 이사회는 당사가 주주들과 체결한 주주간 합의서에 위반할 뿐 아니라 적법한 소집권자인 유정범 의장의 정당한 이사회 소집을 방해해 위법하게 개회된 이사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이사는 자신이 자문을 받고 있는 법무법인 여백에서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당사와 투자자들 사이의 주주간 합의서에 따르면 대표이사 변경을 위한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사전통지를 거친 후 2주 후에나 소집통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 소집기간 1주를 고려하면 2월 이후가 가장 빠른 이사회 가능 일자였다. 유정범 의장은 이사회 소집에 동의하되 이를 설명하고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고 이사회 소집을 강행했다"고 부연했다.
유 의장 측은 이사회 소집 강행에 대해 "김 이사가 대표이사 권한을 탈취해 hy에게 낮은 가치로 메쉬코리아를 사실상 매각하기 위해 회사의 주주에 대한 계약위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같은 날짜에 당사 사무실로 이사회를 소집해 다른 이사들에게 이를 설명하고 위법한 대표이사 변경 결의를 방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법무법인 여백 건물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해 오전 9시부터 대기했으나 (예상과 달리) 10시 전 본사에 이사들이 도착한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되돌아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형설 이사 등은 본사 사무실 문 앞에 '문이 잠겨 있어 이사회 장소를 법무법인 여백에서 10시40분으로 변경한다'는 문구를 남기고 장소를 옮겼다. 이들은 유 의장이 이사회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폐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의장 측은 "본사 사무실은 보안점검 등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당연히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으므로 유 의장에게 연락을 취하면 출입해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했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 이사 등은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 이사를 포함한 이사들은 단 한 번도 유 의장에게 당사 사무실 이사회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이사회 장소를 또다시 변경할 때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 의장 측은 "만약 유 의장에게 전화 한 통화만 주었어도 즉시 사정을 설명해 당사 사무실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라며 "결국 본사에서의 유효한 이사회는 이사들의 불참으로 개회되지 아니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사회는 주주간 합의서 위반뿐 아니라 적법한 소집권자인 유 의장의 정당한 이사회 소집을 방해해 위법하게 개회됐다. 따라서 이사회에서 결의한 내용은 무효다. 이에 대해 법적으로 다투고자 효력금지 가처분 등 법적 쟁송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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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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