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가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hy(한국야쿠르트)로의 매각을 위한 절차로, 다음달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메쉬코리아 주총에는 △임시의장 선임 △정관개정 △사내이사 해임 및 선임 △감사 해임 및 선임 등 총 15가지 안건이 올랐다.

이번 의결을 통해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2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증가했다. 신주 1주당 발행가격은 5023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이사회에서 의결된 800억원 규모의 hy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

유상증자 후 hy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다음달 중순 전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결론나면 인수 절차 마무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주주들은 이날 주총을 통해 유정범 전 의장과 유한성 감사를 해임했다. 메쉬코리아 공동창업자인 유정범 전 의장의 타이틀은 일반주주로 남게 됐다. 그의 지분은 현재 약 14% 수준이지만 유상증자 후에는 희석돼 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사내이사로는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hy모터스 송옥현 사외이사, 신임 감사로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을 선임했다.

유 전 의장의 제안을 수용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과 유 전 의장 측 인사 4명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메쉬코리아 측은 '절차에 따른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에 따라 그가 주주 자격으로 요구한 안건을 함께 다뤘다.

유 전 의장이 제시한 이사 후보들 중에는 국보 컨소시엄 측 관계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의장은 지난 8일 이사회 당시 hy보다 높은 1주당 6000원의 국보 컨소시엄 유상증자 안건을 제안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메쉬코리아는 본격적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 축소와 구조조정 등 턴어라운드 전략을 통해 빠르게 흑자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주주들과 회생절차 개시가 임박한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hy에 감사하다"며 "회사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초 계획한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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