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꼭 혁신적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모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게만 생각하면 오히려 오픈이노베이션을 못 하죠."
한 창업기획자가 오픈이노베이션의 사례로 셀트리온과 스타트업 움틀의 협업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이 실험실 기자재인 보틀톱에 사용되던 필터를 외산에서 움틀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비용을 절감하고 움틀은 새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례는 얼핏 오픈이노베이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를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나 기술력으로 풀어내는 교과서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는 거리가 멀어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단순한 거래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성과는 크다. 매출확대나 비용절감 등 재무성과뿐 아니다. 움틀은 교체과정에서 이뤄진 수많은 실증(PoC)으로 제품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 대기업 납품으로 인한 레퍼런스는 덤이다. 셀트리온도 고성능 필터를 국내에서 빠르게 수급받을 수 있게 돼 실험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당사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셀트리온 사례를 소개한 창업기획자는 "세상에 없는 혁신적인 걸 만들어 보여주겠다고만 생각하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더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연결고리가 적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만나는 게 중요하고 작은 협업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한 번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작은 혁신들은 알아서 탄생한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기업의 48%는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단숨에 성과가 나기 어려운 스타트업과의 만남이나 협업은 더욱 움츠러들 수 있다.
대단한 혁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경기 침체기인 만큼 간단한 협업도 성과로 인정하고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필요를 충족하며 위기를 버텨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이노베이션일 수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한 창업기획자가 오픈이노베이션의 사례로 셀트리온과 스타트업 움틀의 협업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이 실험실 기자재인 보틀톱에 사용되던 필터를 외산에서 움틀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비용을 절감하고 움틀은 새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례는 얼핏 오픈이노베이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를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나 기술력으로 풀어내는 교과서적인 오픈이노베이션과는 거리가 멀어서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단순한 거래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성과는 크다. 매출확대나 비용절감 등 재무성과뿐 아니다. 움틀은 교체과정에서 이뤄진 수많은 실증(PoC)으로 제품의 기술력과 완성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 대기업 납품으로 인한 레퍼런스는 덤이다. 셀트리온도 고성능 필터를 국내에서 빠르게 수급받을 수 있게 돼 실험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당사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셀트리온 사례를 소개한 창업기획자는 "세상에 없는 혁신적인 걸 만들어 보여주겠다고만 생각하면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더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연결고리가 적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만나는 게 중요하고 작은 협업이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계가 한 번 시작되면 보이지 않는 작은 혁신들은 알아서 탄생한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대기업의 48%는 내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 단숨에 성과가 나기 어려운 스타트업과의 만남이나 협업은 더욱 움츠러들 수 있다.
대단한 혁신이 아니어도 괜찮다. 경기 침체기인 만큼 간단한 협업도 성과로 인정하고 지원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필요를 충족하며 위기를 버텨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종의 이노베이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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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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