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투자 난항 겪던 왓챠 400억에 인수 추진
올해 투자한 기업만 12곳…작년 투자 기업의 3배
"2027년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 40% 목표" 신사업 다각화
LG유플러스 (11,090원 ▲210 +1.93%)가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 올해 벤처캐피털(VC) 시장이 악화한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비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VC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경영권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왓챠가 발행한 약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왓챠의 기업가치는 투자 전 기업가치 기준 200~300억원대로 평가됐다. 올초 착수한 10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동안 왓챠는 넷플릭스, 웨이브 등 대형 OTT와의 경쟁에 밀려 영업적자가 대폭 확대된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투자 난항을 겪어왔다.
사실상 왓챠의 '구원투수'로 나선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OTT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인터넷TV(IPTV) 기반 키즈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하며 오는 2027년까지 OTT 서비스의 국내외 가입자 수를 100만명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들나라를 분사해 VC와 사모펀드(PEF)로부터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왓챠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12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투자한 기업이 28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을 올해 투자한 것이다.
투자 목록을 살펴보면 콘텐츠와 기업간거래(B2B) 등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영역과 연관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비통신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40%까지 늘리고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투자한 째깍악어,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에누마, 호두랩스 등은 '아이들나라'와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한 교육 관련 기업이다. 올초 투자한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와 협업을 통해 'OTT 콘텐츠 랭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에도 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지분율 3.5%)를 단행하며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투자 유치로 한국신용데이터는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는 LG유플러스의 세무·매출 관리 솔루션 'U+우리가게패키지'와 연관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과 커머스 네트워크 플랫폼 지니웍스도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고려해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투자 행보는 냉각기에 접어든 VC 투자시장과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VC 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스타트업 투자액은 4514억원으로 전년 동기(5761억원)보다 21.6% 감소했다. 국내 유튜버 최대 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배달 대행업체 국내 1위 메쉬코리아는 법정관리와 매각이 동시에 추진되는 등 업계 간판 스타트업마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비통신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LG유플러스 내부 자원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낮아진 지금이 투자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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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VC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경영권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왓챠가 발행한 약 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왓챠의 기업가치는 투자 전 기업가치 기준 200~300억원대로 평가됐다. 올초 착수한 1000억원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5000억원까지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가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동안 왓챠는 넷플릭스, 웨이브 등 대형 OTT와의 경쟁에 밀려 영업적자가 대폭 확대된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에 투자 난항을 겪어왔다.
사실상 왓챠의 '구원투수'로 나선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OTT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인터넷TV(IPTV) 기반 키즈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하며 오는 2027년까지 OTT 서비스의 국내외 가입자 수를 100만명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들나라를 분사해 VC와 사모펀드(PEF)로부터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왓챠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12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그동안 LG유플러스가 투자한 기업이 28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을 올해 투자한 것이다.
투자 목록을 살펴보면 콘텐츠와 기업간거래(B2B) 등 LG유플러스의 비통신 사업 영역과 연관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비통신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40%까지 늘리고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투자한 째깍악어,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에누마, 호두랩스 등은 '아이들나라'와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한 교육 관련 기업이다. 올초 투자한 OTT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와 협업을 통해 'OTT 콘텐츠 랭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한국신용데이터에도 약 250억원 규모의 투자(지분율 3.5%)를 단행하며 구원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투자 유치로 한국신용데이터는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등극했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솔루션 '캐시노트'는 LG유플러스의 세무·매출 관리 솔루션 'U+우리가게패키지'와 연관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과 커머스 네트워크 플랫폼 지니웍스도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고려해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LG유플러스의 투자 행보는 냉각기에 접어든 VC 투자시장과 대비돼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VC 투자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스타트업 투자액은 4514억원으로 전년 동기(5761억원)보다 21.6% 감소했다. 국내 유튜버 최대 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배달 대행업체 국내 1위 메쉬코리아는 법정관리와 매각이 동시에 추진되는 등 업계 간판 스타트업마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비통신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LG유플러스 내부 자원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낮아진 지금이 투자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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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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